작성자 :caron

등록일 :2002-08-15 00:10:55

조회수 :12,925

지난 2월에도 비슷한 전시회를 인사아트센터에서 했었죠.

그때도 참 좋았답니다.

아이를 위한 전시회 그대로였거든요.

이번 전시회는 좀더 적극적으로 확대했다는 느낌입니다.(전문가가 아니라서..)

일단 먼젓번은 두 개의 층만 사용했는데

이번엔 5층부터 지하1층까지 다섯 층을 모두 어린이를 위해 개방한 점이 그렇구요,

각 관마다 다른 테마로 보여주는 점,

그리고 보는 관이 아니라 만들고 만지고 즐기게

그래서 미술이란 게 얼마나 다양한 소재로 얼마든지 집에 가서도 특수한 소품 없이도 할 수 있는 것인지

어른도 아이도 배우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어른이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지 않으면 볼 수 없는 홀로그램도 멋졌구요.
(어른도 키를 조금 낮춰야 하고 아이도 어른이 키를 조금 높여주어야 했죠.)

39개월 아이는 무료였구요, 7세 아이는 1500원, 저는 3000원, 팜플릿 1000원 냈더니

인형을 주더군요, 아이 하나만 끊어서 인형 하나라고 미안해 하길래

큰아이에게 인형을 주며 동생에게 양보할 수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선뜻 그러겠다고 하는 대답을 듣고 감동한 매표 아가씨가 인형을 하나 더 줍니다.

많은 보조자들이 있어서 산만할 수 있는 관을 잘 조절해주었구요,

아이를 둘 데려갔는데 가는 곳마다 제 대신 제가 봐주지 못한 아이에게 자세히 설명을 해주거나 키를 맞춰 안아주곤 했습니다.
얼마나 감사했던지요.

물론 그 시간이 오전 11시가 조금 지난 때였으니까 붐비지 않는 시간이기도 했겠지만

되도록 일찍 가시는게 여러모로 유익하리라 봅니다.

저희가 1시가 다 되어서 나왔는데 단체로 오는 꼬마손님들이 줄을 섰더군요.

시간 소요도 제법 되니 인사동 길 들어서면서 간단히 도넛이라도 하나 먹였더라면

작은녀석 배고프단 소리 덜했을 것 같아요.

한층 한 층 내려갈 때마다 배고프다고 했지만 음식물 반입이 안 되어서 안타까웠답니다. 관람을 위해선 당연한 일이지만요.

9월 1일이 끝이라고 알고 있는데 안 가보셨다면 추천합니다.

부록: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무섭다고, 아이들 이해하기 어렵다고들 해서
그동안 안 보다가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너무 괜찮았습니다.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영화관에서 보는게 어렵다면 cd 구해서 집에서라도 보면 좋겠어요.
구석구석 작은 에피소드만 이해해도 전체적인 맥락은 몰라도 상관없을 것 같구요, 무서운 건 엄마, 아빠 품에서 보면 그래도 즐길 구석이 무서운 구석보단 더 많은 작품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