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수현맘

등록일 :2002-08-15 20:25:21

조회수 :15,198

8월은 방학기간이라 아동공연이 풍성해서 좀 무리를 해서 다녔습니다.
지난주 토요일은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남'을 보았는데, 아름다운 동화이고, 철학적이고, 상당히 깊이가 있는 공연인데, 어른이 더 감동을 받는 공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무대소품을 종이공예로 한 점이 놀랍더군요.
일요일은 모자와신발을 보러갔구요.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면서도 유익했습니다. 어른들도 빠져들만큼 재미있구요. 재미는 만남보다 더하고, 깊이는 만남이 더했구요. 수현이는 물어보니 역시나 '모자와신발'이 더 재미있었다고 하네요.
15일 오늘은 '상상속의 놀이'를 보러갔습니다. 아래 게시판에 다녀오신 분의 조언대로 일찍 보러가길 잘했더군요. 9시 50분에 도착해서 10분 기다려 10시에 일착으로 입장했기 때문에 공간을 맘껏 휘젖고 다녔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예술작품(단순 회화, 조각이 아니라 과학기술이 접목된) 전시회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트센터를 나와 인사동을 걸으면서 가게에 진열된 것들 좀 보고 간식을 먹고 다시 입장했더니, 오후 1시쯤이었는데,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수현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느끼는 것은 '기다려주자'는 것입니다.
특히 삼성박물관, 이번 상상속의 놀이 같은 경우는 제가 꼬치꼬치 기구 활용법, 감상법 등을 애 손목을 잡고 가르치기 보다는 혼자 hopping 하며 건성건성 다니도록 맘껏 내버려두면, 나중에 다시 돌아와서 찬찬히 즐기기 시작합니다.
제가 첨부터 이건 이렇게 하는 거다라고 안 가르쳐 줘도 스스로 대부분 깨우치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급한 마음에 자꾸 아이에게 지시하게 되더군요.

오늘 저희는 운이 좋았습니다. 인사동에서 나와 조계사 옆 중국집에서 짜장 먹고, 조계사 대충 훑고, 수현이에게 집에 갈까? 사직동 어린이도서관 갈까 물으니 사직동 공원을 가자고 하더군요. 사직동 공원 가니 어린이 도서관은 휴관인데,
칠월칠석이라 공원에서 어린이전통놀이행사가 있었습니다.
무료로 떡도 얻어먹고, 각종 민속놀이, 투호, 활쏘기(병태기활이라던가?), 다트(전통이름을 잊었네요), 칠교놀이, 탁본 등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착한학교'라는 곳에서 주관하던데 많은 선물 얻어가지고 왔지요.
수현이는 지금 쓰러져잡니다.

하루동안 정말 많은 것을 체험했네요. 이러다 애 건강이 손상되지 않나 걱정도 됩니다만, 자기가 재미있다고 하니까 당분간 여름이벤트를 계속 할까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