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윤정희

등록일 :2004-06-28 10:25:06

조회수 :4,807

둘째가 태어 난 후 거의 매일 집에서 아기와 있어야만 했기에 큰 딸 예지에게 전 처럼 잘 해준다는 것은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모처럼 친정 어머니께서 시간이 나셔서 둘 째를 보러 오신다기에 우리 큰 딸 예지와 모처럼 연극을 보기로 했다 사실 영화는 비디오로도 볼 수 있지만, 연극은 그럴 수 없기에...
25일 금요일 3시 예술의 전당에서 하기에 유치원에서 끝나자마자 부지런히 갔더니 다행히 늦지는 않았다.
평일 낯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오지를 않았고, 온 아이들도 같은 영어 유치원에서 많이 온 듯 했다.
마법 학교를 볼 때는 입학하는 의미로 망또를 걸치고 들어간다. 예지도 흥미 진진해서 기대가 아주 커보였다.
한편으로는 영어 마술 연극이라 영어가 어렵지 않을까해서 걱정했는데...오히려 자극제가 된 듯이 예지는 아는 영어를 이용해서 같이 호응하고 있었다.
줄거리는 순이라는 여자 아이와 어니 뒤셀 도르프, 스네이크 그리고 이름이 기억 안나는 여자 교수가 재미있는 마술을 보여주며 간단한 영어를 하며 아이들에게 영어로 대답도 받는 형식이었다.
마지막에 해리역을 할 아이를 모집했는데, 나도 예상 못한 상황에서 우리 예지가 뛰어나가서 앞에 나가게 되었다.
예지는 마술사 어니의 도우미 역활이었다. 나중에 하늘에 뜨는 공중부양 마술을 할때는 사뭇 진지해 보이기까지 했다.
너무 침착하게 호기심에 어린 모습으로 잘 하는 모습에 정말 내딸이 저런 모습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었다.
60분 연극을 마치면 다들 졸업장을 받는다. 모두 졸업장에 기분이 들떠서 나오면서 자기들이 본 이야기를 하느라 정신이 없는 가운데 예지는 마법사 어니를 만나고 싶어했다.
다 못한 말이 남았다면서 하지만 어니와 하는 후속 프로그램이 있어서 만날 수는 없었다.
밖에 나오니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이곳이 더 새롭게 느껴졌다.
달리 전을 기념해서 만든 최정화씨가 만든 달리작품 (전화기와 가재, 달리의 방)은 정말 인기였다. 우리딸도 떠날 줄을 몰랐다.
한동안 그 앞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
모처럼 예술의전당에서 기분 좋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