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사마 야요이/딕 부르너 전시회 후기
작성자 :히플러
등록일 :2003-03-31 00:02:26
조회수 :11,249
네, 일요일이 좋네요.^^
사실 오늘 조금 욕심만 부린다면 우리꽃 박람회와 이상한 수프까지 모두 돌고 싶었지만
낮에 분당의 상가에 갖다 오느라 그럴 수는 없었지요..
분당을 지나 아트선재센터로 가는 길, 바로 오른쪽에 들꽃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AT센터가
빤히 보임에도 불구하고 별로 박람회류를 좋아하지 않는 남편 때문에 그냥 눈물을 머금고
지나치고 말았답니다. 어쨌든 남편은 저희를 아트선재센터에 떨궈놓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인사동까지 갔다가 다시 부천 갈 길이 좀 힘들긴 해도 남편 눈치보며 데리고 다니는 것보다
그냥 자유롭게 아이들 데리고 저만 다니는 게 더 편하거든요.^^
아트 선재센터에서는 쿠사마 야요이 전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상당히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온통 물방울 무늬로 장식된 예쁜 방이나 커다
란 풍선이 시각적인 자극을 주기에 충분했고 3층의 방에서는 마치 별무리가 쏟아져 내리는
듯한 멋진 방에 들어가 볼 수 있었습니다. 일요일 오후, 가장 많은 사람이 들르는 시간이라
는 점을 감안해도 쾌적한 분위기인 편이었답니다. 아마 평일에 간다면 더 여유롭게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별무리가 쏟아지는 방에서는...저희 셋과 연인 한쌍이 같이 들어갔는데 조금
미안하더군요. 우리가 없었다면 근사한 키스신을 연출할 수 있는 분위기였는데.. 눈치를 봐
서는 그들도 아쉬워하는 듯..쿠쿠.
사진촬영 금지인걸 모르고 한 장 건진 사진입니다..^^;
옆의 뜰에서는 작은 대나무 숲과 아담한 한식건물이 있어서 사진 찍기에도 좋았습니다. 정
말 오늘 날씨 끝내주더군요.
아트선재센터 뒷편에는 티벳박물관이 있어 이국적인 것에 관심이 많은 재윤이를 위해 얼마
간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갔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나라. 고원의 나라. 대강 그 정도로만
알고 있던 색다른 티벳의 소품들을 전시해둔 곳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약간은 무섭게 느껴
지기도 하는 불상과 신상.. 그 앞에서 동전을 놓고 소원을 빌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에는 국
화차를 아주 작은 잔에 한잔씩 대접해주더군요. 고즈넉한 분위기에,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너무 어린 아이들에게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곳이지만요. 그리고 큰 기대를 접고 가시는
게 좋구요.^^
그리고 따뜻한 봄햇살을 쬐며 그곳에서부터 덕성여중고 골목길을 따라 인사동까지 걸어갔습
니다. 인사아트센터는 먼 곳에서부터 한눈에 볼 수 있을 정도로 아이들이 몰려있더군요. 미
피와 곰..(이 캐릭터 이름이 뭐지요?) 인형이 입구에서 아이들을 반겨주고 있었거든요. 그 와
중에 건진 사진입니다. 미피하고는 도저히 단독으로 못 찍겠더군요. 너무 인기가 많아서..^^;
딕부르너와 야노쉬 원화 전시회는 그림 자체보다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사실 저는 봉황님이 소개해주신 2층의 인공정원과 지하 1층의 어린이 가구전이 더 멋있더군
요. 이종명이라는 분의 가구, 전에 잡지에서 본적은 있지만 정말로 감탄스럽습니다. 예술작
품이라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매니아도 많다지요?
그리고 인사동에 가면 항상 들르는 곳, 경인 미술관에서 차도 마시고 이런 저런 구경도 했
습니다. 다리는 많이 아팠지만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거리지요.
앗, 그런데 인사동 화단에서 다음과 같은 곤충을 발견했습니다. 처음에 혜윤이는 징그럽다며
꽥 소리를 질렀지만 암만봐도 예사롭지는 않은 곤충이더군요. 너무 신기해서 카메라를 들이
댔는데 다행히 금방 날아가지는 않더라구요. 그런데 뭘 찍나 궁금해하던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모여들더니 다들 카메라를 들고 같이 찍기 시작했습니다. 주위로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
여들어 저게 도대체 뭘까 하고 서로 설전을 벌이기도 하구요.
정말 벌새도 아니고, 벌도 아니고, 나방도 아닌 처음 보는 곤충이었습니다. 움직임과 크기는
벌새와 똑같았지만 몸통은 곤충이었거든요. 나비같이 대롱이 있어서 프리뮬러 꿀을 빨아먹
더군요. 한 5분쯤 후에 꿀을 다 빨았는지 곤충이 멀리 날아가버리고, 사람들이 제게 와서 찍
은 것을 보여달라고 할 정도였답니다. dcinside.com 곤충 갤러리에 질문을 올려두긴 했는데
누구 아는 사람이 있을지 저도 궁금합니다.
전철과 좌석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 아이들은 완전히 뻗었습니다.
오랜만의 나들이였고 오랜만의 문화충전이었습니다. 서울은 정말 재미있는 볼거리가 많은
것 같네요. 이 재미있는 볼거리들을 속속들이 다 즐기기에도 모자란 인생인 듯 합니다.^^
사실 오늘 조금 욕심만 부린다면 우리꽃 박람회와 이상한 수프까지 모두 돌고 싶었지만
낮에 분당의 상가에 갖다 오느라 그럴 수는 없었지요..
분당을 지나 아트선재센터로 가는 길, 바로 오른쪽에 들꽃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AT센터가
빤히 보임에도 불구하고 별로 박람회류를 좋아하지 않는 남편 때문에 그냥 눈물을 머금고
지나치고 말았답니다. 어쨌든 남편은 저희를 아트선재센터에 떨궈놓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인사동까지 갔다가 다시 부천 갈 길이 좀 힘들긴 해도 남편 눈치보며 데리고 다니는 것보다
그냥 자유롭게 아이들 데리고 저만 다니는 게 더 편하거든요.^^
아트 선재센터에서는 쿠사마 야요이 전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상당히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온통 물방울 무늬로 장식된 예쁜 방이나 커다
란 풍선이 시각적인 자극을 주기에 충분했고 3층의 방에서는 마치 별무리가 쏟아져 내리는
듯한 멋진 방에 들어가 볼 수 있었습니다. 일요일 오후, 가장 많은 사람이 들르는 시간이라
는 점을 감안해도 쾌적한 분위기인 편이었답니다. 아마 평일에 간다면 더 여유롭게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별무리가 쏟아지는 방에서는...저희 셋과 연인 한쌍이 같이 들어갔는데 조금
미안하더군요. 우리가 없었다면 근사한 키스신을 연출할 수 있는 분위기였는데.. 눈치를 봐
서는 그들도 아쉬워하는 듯..쿠쿠.
사진촬영 금지인걸 모르고 한 장 건진 사진입니다..^^;
옆의 뜰에서는 작은 대나무 숲과 아담한 한식건물이 있어서 사진 찍기에도 좋았습니다. 정
말 오늘 날씨 끝내주더군요.
아트선재센터 뒷편에는 티벳박물관이 있어 이국적인 것에 관심이 많은 재윤이를 위해 얼마
간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갔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나라. 고원의 나라. 대강 그 정도로만
알고 있던 색다른 티벳의 소품들을 전시해둔 곳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약간은 무섭게 느껴
지기도 하는 불상과 신상.. 그 앞에서 동전을 놓고 소원을 빌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에는 국
화차를 아주 작은 잔에 한잔씩 대접해주더군요. 고즈넉한 분위기에,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너무 어린 아이들에게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곳이지만요. 그리고 큰 기대를 접고 가시는
게 좋구요.^^
그리고 따뜻한 봄햇살을 쬐며 그곳에서부터 덕성여중고 골목길을 따라 인사동까지 걸어갔습
니다. 인사아트센터는 먼 곳에서부터 한눈에 볼 수 있을 정도로 아이들이 몰려있더군요. 미
피와 곰..(이 캐릭터 이름이 뭐지요?) 인형이 입구에서 아이들을 반겨주고 있었거든요. 그 와
중에 건진 사진입니다. 미피하고는 도저히 단독으로 못 찍겠더군요. 너무 인기가 많아서..^^;
딕부르너와 야노쉬 원화 전시회는 그림 자체보다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사실 저는 봉황님이 소개해주신 2층의 인공정원과 지하 1층의 어린이 가구전이 더 멋있더군
요. 이종명이라는 분의 가구, 전에 잡지에서 본적은 있지만 정말로 감탄스럽습니다. 예술작
품이라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매니아도 많다지요?
그리고 인사동에 가면 항상 들르는 곳, 경인 미술관에서 차도 마시고 이런 저런 구경도 했
습니다. 다리는 많이 아팠지만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거리지요.
앗, 그런데 인사동 화단에서 다음과 같은 곤충을 발견했습니다. 처음에 혜윤이는 징그럽다며
꽥 소리를 질렀지만 암만봐도 예사롭지는 않은 곤충이더군요. 너무 신기해서 카메라를 들이
댔는데 다행히 금방 날아가지는 않더라구요. 그런데 뭘 찍나 궁금해하던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모여들더니 다들 카메라를 들고 같이 찍기 시작했습니다. 주위로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
여들어 저게 도대체 뭘까 하고 서로 설전을 벌이기도 하구요.
정말 벌새도 아니고, 벌도 아니고, 나방도 아닌 처음 보는 곤충이었습니다. 움직임과 크기는
벌새와 똑같았지만 몸통은 곤충이었거든요. 나비같이 대롱이 있어서 프리뮬러 꿀을 빨아먹
더군요. 한 5분쯤 후에 꿀을 다 빨았는지 곤충이 멀리 날아가버리고, 사람들이 제게 와서 찍
은 것을 보여달라고 할 정도였답니다. dcinside.com 곤충 갤러리에 질문을 올려두긴 했는데
누구 아는 사람이 있을지 저도 궁금합니다.
전철과 좌석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 아이들은 완전히 뻗었습니다.
오랜만의 나들이였고 오랜만의 문화충전이었습니다. 서울은 정말 재미있는 볼거리가 많은
것 같네요. 이 재미있는 볼거리들을 속속들이 다 즐기기에도 모자란 인생인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