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체리쥬빌레

등록일 :2003-04-01 17:02:40

조회수 :11,162

딕부르너 전시회를 다녀왔답니다.
마지막날이라는걸 여기서 보고 가는길을 몰라서 길 안내를 받으려고 인사아트센터에 아침에 전화를 했더니 오늘은 2시까지밖에(마지막날은 일찍 철수한다고 하더군요.)전시를 안한다고 해서 유치원에서 영문도 모르고 도시락 까먹고 있는애를 밥 남은거 싸서 전철안에서 남은 도시락 마저 까먹게 하면서 갔답니다.
인사아트센터 찾는건 별로 어렵지 않더군요. 4층으로 부지런히 올라가설랑 사진도 찍고 그림도 보고 있는데 저희애는 포스터가 붙여진걸보고 연극하는줄 알고는 자꾸 연극하는데가 어디냐고 미피나오는 연극을 한다고 써 있다고(포스터 밑에 글씨 써있는걸 보고는...까막눈의 설움입니다.)연극보러 가자고 떼 쓰는걸 손바닥 한방으로 바로 제압(?)하고는 입구에서 한장에 1,000원짜리 포스터를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쩝...입맛만 다시고는 지하로 내려갔습니다.
전시되어 있는거라 그냥 눈으로 보라는 말이 무색하게 애들 놀이방 분위기더군요. 저희애도 그 놀이방 분위기에 한몫 단단히 거들었습니다.
가운데 목마랑 작은 오리가 있었는데 직원에게 물어보고 타도 되는데 사진은 찍지 말라는 허락하에 몇분 신나게 타봤습니다.
아쉬움이 남아서 엽서라도 몇장 사갈까 하는 맘에 다시 4층으로 올라갔다가 그냥 가자 싶어서 1층으로 내려왔는데 전시회 관계자쯤 되시는 분이 1층 엘리베이터 옆에 벽에 붙어있던 포스터들을 떼고 계시더군요.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맘에 그거 안쓰실거면 저 주세요...했더니 선뜻 주시더군요~ 와...1,000원 굳었다. 횡재!!!
애랑 기분 좋아져서는 경인미술관(?)에서 차도 마시고 사진도 또 찍고는 아픈 다리 두드려 가며 지하철 타는데 개찰구에서 어! 수수팥떡 사이트 최민희c 를 봤답니다. "어머 안녕하세요?"했더니 "예~"하더군요.
"어디가세요?"했더니 "집에요..."웃으면서 대답하더군요.
텔레비전에서 봤던 이미지나 인상 그대로 더군요.
갔다와서는 얻은 미피포스터 애방 문에다가 붙여주고 저는 지금 이거 쓰고 있답니다. 날씨가 넘 좋아서 나들이 하기 좋더군요....
힘들긴 하지만 얻은것(?)도 많아서 기분 좋은 하루가 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