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실망스러웠다는....
작성자 :하정맘
등록일 :2003-08-10 04:35:10
조회수 :5,462
날더운날 36개월짜리 울딸래미 델구 안국역에서 미술관순회버스 기다리길 30분
점심도 대충 빵으로 떼우고 버스에 올라 한참을 걸려 간 블록미술관은 정말 황당하기 그지 없더군요.
전 1000원주고 종이가방까지 샀네요.
그가방안을 보니 동그란 스티커 반쪽 4장, 나무막대 하나, 투명필름한장 달랑
이렇게 들었답니다. 어이없음.
밑에 내려가니 울딸은 그저 넓디넓은 공간이 마냥 좋은지 신발벗고 뛰어다니기만 해서 그것으로 만족하고 따라다녔죠.
가운데 엄마들이랑 모여앉아 레고블럭으로 만들기도 하던데...
내참,, 그거 할려구 그먼길 고생하며 간것 아니잖습니까?
전시물이란게 어디하나 성의있는 것두 없구, 무신 창고안에서 노는 느낌이었답니다. 한 30분 지나니 먼지땜에 제 목이 넘 아파서 서서히 울딸 달래서 델구 나오긴 했지만, 이건 아이를 위한 전시회가 아니다 상술이다 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어요. 어찌나 허탈하던지...
당분간 아이를 전시회니 머니 이런건 안갈랍니다.
울나라 아이위한 전시회 넘 허접합니다.
여지껏 단한번도 만족스러운것이 없었네요..에혀..
방울이네님의 글입니다.
>
> 평창동 에이 플러스 스페이스 정말 너무합니다. 결코 싸지 않은 입장료 내고 들어간 미술관 볼 것 없는 것, 그리고 팜플렛도 다 떨어져서 없다고 하는 말, 그래도 참았습니다. 제가 참을 수 없는 건 다른 데 있었어요. 벽에 붙이는 블럭이 한 곳에 쌓여 있었는데 양면 테이프가 다 뜯어져서 거의 벽에 붙일 수가 없었습니다. 안내원이 하는 말 "잘 찾으시면 양면 테이프 붙어있는 것도 있으니까 찾아서 붙이세요" 하는 것이었어요. 4명 이상 되는 안내원들은 모두 책을 보거나 앉아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어요. 어제 관람객이 많아서 준비가 소홀하다는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하더군요. 옆에서 부지런히 떨어진 테이프 붙이는 성의만 보였더라도 그렇게 화가 나지는 않았을 거예요. 한쪽에 팔려고 쌓아놓은 블럭세트앞에 우아하게 않아서 독서에 여념이 없는 안내원을 보면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제 뒤에 온 어머니가 데스크에 가서 제가 할 말을 다하고 환불을 받고 바로 나가길래 저도 따라 나왔습니다. 항의하는 그 어머니께서는 굽신굽신하면서, 저는 아무 말 없이 나가겠다고 하니 뒤도 돌아보지 않는 불손함에 더욱 기분이 나쁘더군요. 그 사람들 인터넷의 위력을 모르는 듯하여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조만간 정신차리겠지요. 우리 엄마들의 힘을 보여줍시다. 지환이 어머님말씀처럼 우리 어머니들이 어린이미술 전시회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분위기를 이끌어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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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동 에이 플러스 스페이스에서 하는 '블럭으로 만든 미술관에
> > 아마도 아들이랑만 갔다면 그 황량함에, 그 황당함에 블럭 쪼가리 몇 개 만지다 그저 궁시렁 대며 올지도 몰랐을 나들이였습니다.
> > 그나마 친구랑 누나랑 뛰어 놀았다는 데, 만족하며 돌아왔습니다.
> > 처음 신문에서
> > "블럭으로 만든 미술관"이란 제목을 봤을 때, 꼭 아이랑 가봐야지 싶었습니다. 아마도 집에서 늘 상상력이 한계를 느끼던 나에게도 아이에게도 블럭을 통해 큰 자극을 받을 수 있으려니 했습니다.
> > 전 머리 속으로 블럭으로 장식한 희귀하고도 기발한 상상력의 세계를 그리며, 미술관을 찾았더랬습니다.
> > 하지만 내가 그렸던 미술관 풍경은 전혀 예상치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어디에도 기발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 따위는 없었습니다.
> > 넓은 미술관 바닥을 짜맞추는 매트 블럭(?)으로 깔았다는 점, 벽에다 조각 블럭을 하나 하나 붙여서 장식한 것, 천 주머니를 여러개 모아 작품으로 만든 것, 이게 전부였습니다.
> > 물론 안으로 들어 가면 직접 블럭을 가지고 만들어 보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습니다.
> > 아마도 짐작컨데 이 미술관의 컨셉은 단지 아이들이 이곳에 와서 블록으로 만들어 본다는 데 그 취지를 두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 > 하지만 집집마다 블럭이 없는 집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이곳에 굳이 오지 않아도 집에서도 블럭 작업은 가능한 일입니다.
> > 이런 미술관을 기획한 사람의 의도를 이해하려 애쓰지만, 아이를 대상으로 장사를 한 것에 불과하다는, 상업성을 노린 미술관이란 생각밖에 .....결코 입장료가 저렴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입장료로 블록을 하나 사는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 > 저는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가 결코 어른들의 얄팍한 상업성에, 그 아이들이 희생양이 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 대상의 미술관을 가보면 현란한 문구에 못 미치는 성의 없는 전시를 많이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 > 그렇다고 앞으로 미술관 나들이를 접을 생각은 없습니다. 보러 다니는 사람이 많아져야 미술관 기획자들이 여러 가지 다양한 행사를 계획할 용기를 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 > 블럭으로 만든 미술관을 찾은 날은 비가 와서 그런지, 아니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의 입소문 때문인지 한산하기 그지없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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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도 대충 빵으로 떼우고 버스에 올라 한참을 걸려 간 블록미술관은 정말 황당하기 그지 없더군요.
전 1000원주고 종이가방까지 샀네요.
그가방안을 보니 동그란 스티커 반쪽 4장, 나무막대 하나, 투명필름한장 달랑
이렇게 들었답니다. 어이없음.
밑에 내려가니 울딸은 그저 넓디넓은 공간이 마냥 좋은지 신발벗고 뛰어다니기만 해서 그것으로 만족하고 따라다녔죠.
가운데 엄마들이랑 모여앉아 레고블럭으로 만들기도 하던데...
내참,, 그거 할려구 그먼길 고생하며 간것 아니잖습니까?
전시물이란게 어디하나 성의있는 것두 없구, 무신 창고안에서 노는 느낌이었답니다. 한 30분 지나니 먼지땜에 제 목이 넘 아파서 서서히 울딸 달래서 델구 나오긴 했지만, 이건 아이를 위한 전시회가 아니다 상술이다 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어요. 어찌나 허탈하던지...
당분간 아이를 전시회니 머니 이런건 안갈랍니다.
울나라 아이위한 전시회 넘 허접합니다.
여지껏 단한번도 만족스러운것이 없었네요..에혀..
방울이네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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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동 에이 플러스 스페이스 정말 너무합니다. 결코 싸지 않은 입장료 내고 들어간 미술관 볼 것 없는 것, 그리고 팜플렛도 다 떨어져서 없다고 하는 말, 그래도 참았습니다. 제가 참을 수 없는 건 다른 데 있었어요. 벽에 붙이는 블럭이 한 곳에 쌓여 있었는데 양면 테이프가 다 뜯어져서 거의 벽에 붙일 수가 없었습니다. 안내원이 하는 말 "잘 찾으시면 양면 테이프 붙어있는 것도 있으니까 찾아서 붙이세요" 하는 것이었어요. 4명 이상 되는 안내원들은 모두 책을 보거나 앉아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어요. 어제 관람객이 많아서 준비가 소홀하다는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하더군요. 옆에서 부지런히 떨어진 테이프 붙이는 성의만 보였더라도 그렇게 화가 나지는 않았을 거예요. 한쪽에 팔려고 쌓아놓은 블럭세트앞에 우아하게 않아서 독서에 여념이 없는 안내원을 보면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제 뒤에 온 어머니가 데스크에 가서 제가 할 말을 다하고 환불을 받고 바로 나가길래 저도 따라 나왔습니다. 항의하는 그 어머니께서는 굽신굽신하면서, 저는 아무 말 없이 나가겠다고 하니 뒤도 돌아보지 않는 불손함에 더욱 기분이 나쁘더군요. 그 사람들 인터넷의 위력을 모르는 듯하여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조만간 정신차리겠지요. 우리 엄마들의 힘을 보여줍시다. 지환이 어머님말씀처럼 우리 어머니들이 어린이미술 전시회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분위기를 이끌어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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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동 에이 플러스 스페이스에서 하는 '블럭으로 만든 미술관에
> > 아마도 아들이랑만 갔다면 그 황량함에, 그 황당함에 블럭 쪼가리 몇 개 만지다 그저 궁시렁 대며 올지도 몰랐을 나들이였습니다.
> > 그나마 친구랑 누나랑 뛰어 놀았다는 데, 만족하며 돌아왔습니다.
> > 처음 신문에서
> > "블럭으로 만든 미술관"이란 제목을 봤을 때, 꼭 아이랑 가봐야지 싶었습니다. 아마도 집에서 늘 상상력이 한계를 느끼던 나에게도 아이에게도 블럭을 통해 큰 자극을 받을 수 있으려니 했습니다.
> > 전 머리 속으로 블럭으로 장식한 희귀하고도 기발한 상상력의 세계를 그리며, 미술관을 찾았더랬습니다.
> > 하지만 내가 그렸던 미술관 풍경은 전혀 예상치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어디에도 기발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 따위는 없었습니다.
> > 넓은 미술관 바닥을 짜맞추는 매트 블럭(?)으로 깔았다는 점, 벽에다 조각 블럭을 하나 하나 붙여서 장식한 것, 천 주머니를 여러개 모아 작품으로 만든 것, 이게 전부였습니다.
> > 물론 안으로 들어 가면 직접 블럭을 가지고 만들어 보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습니다.
> > 아마도 짐작컨데 이 미술관의 컨셉은 단지 아이들이 이곳에 와서 블록으로 만들어 본다는 데 그 취지를 두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 > 하지만 집집마다 블럭이 없는 집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이곳에 굳이 오지 않아도 집에서도 블럭 작업은 가능한 일입니다.
> > 이런 미술관을 기획한 사람의 의도를 이해하려 애쓰지만, 아이를 대상으로 장사를 한 것에 불과하다는, 상업성을 노린 미술관이란 생각밖에 .....결코 입장료가 저렴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입장료로 블록을 하나 사는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 > 저는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가 결코 어른들의 얄팍한 상업성에, 그 아이들이 희생양이 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 대상의 미술관을 가보면 현란한 문구에 못 미치는 성의 없는 전시를 많이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 > 그렇다고 앞으로 미술관 나들이를 접을 생각은 없습니다. 보러 다니는 사람이 많아져야 미술관 기획자들이 여러 가지 다양한 행사를 계획할 용기를 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 > 블럭으로 만든 미술관을 찾은 날은 비가 와서 그런지, 아니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의 입소문 때문인지 한산하기 그지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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