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버벅이

등록일 :2003-09-08 16:26:57

조회수 :5,515

예, 어연학에서 주관한 단체관람을 통해 지난 금요일..5일에 다녀왔어요.
마감이 끝난 이후에도 막무가내로 입금하고 찾아오신 분들때문에 그날 혼선이 빚어졌다는 후문을 전해듣긴 했는데, 저는 일찌감치 가서 티켓팅을 했기때문에 곤란한 경우는 없었답니다.

공연은 생각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멋있었어요.
'환상적'이라는 단어가 계속 머리를 맴돌더군요.
그.런.데.
아들놈은 15분이 지나기가 무섭게 졸리다고 칭얼대더라구요.
그도 그럴것이, 평소같으면 낮잠을 잤을텐데, 멀리 인천에서 찾아가느라 낮잠도 못자고, 종일 방구석을 뒹굴거리던 녀석이 버스타고, 갈아타고, 걸어다녔으니 훨씬 더 피곤했겠지요.
어떻게 어떻게 녀석을 흔들어서 안자고 무사히 관람을 마쳤다..싶었는데, 15분 쉬고 다시 2부가 시작된다고 하더군요. ㅋㅋㅋ
순간적으로 녀석을 끌고 내려갈까..하다가 어떻게 찾아간 곳인데--그리고 저는 공연이 너무 좋았거든요--하면서 쉬는시간 동안 녀석을 확 깨워놨답니다.
2부 시작전에 껌을 한개 얻어서 먹인게 효력을 발휘해서 2부는 녀석도 아주 재미있게 보았어요.
지나고 생각하니, 1부는 클래식만 나왔고, 2부에서는 싸이의 '챔피언'을 비롯해 심지어는 나훈아의 '사랑'까지 나온 차이가 있더군요. ㅋㅋ
여튼, 공연은 정말 너무 아름다왔구요, 중학교때 홀딱 반했던 '안드레이 부킨'을 다시 볼 수 있었던, 정말 감명깊은 순간이었답니다.
돌아오는 길은 가는길보다 훨씬 어려웠지만 (길치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목동 교통편이 저를 안도와주더라구요.) 지금까지 가슴속에 무언가가 남아있고, 아들녀석도 tv에서 공연 소개가 나오면 '우리가 본것'이라며 되게 아는척 합니다. ^^
아이스링크 내의 식당이나 매점같은건 별로 권하고 싶지 않구요, 주변을 둘러보시면 가까이에 '행복한 세상'이라는 조금은 생경한 백화점이 있답니다.
걸어서 가기에도 멀지 않고, 지하 스낵코너 음식이 제법 맛있더라구요.
일찌감치 가시면 그곳에서 식사를 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거기서 파는 야광봉 있는데요, 3천원이나 하는데도 되게 잘망가지더라구요. 색깔이 변하지 않는게 덜 망가진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참고하시구요.
공연일자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던데, 생각 있으신 분들은 꼭 보세요.
기억에 오래 남을..아주 멋진 공연이 되실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