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2yunmami

등록일 :2003-09-30 00:54:13

조회수 :7,389

한번쯤 올리고 싶었는데 아리님께서 올린글을 보고
저의 아이들과 자주 찾는 미술관이라 반가워서요.
아이들에게 어떤것을 가르쳐 주고 싶어서가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들의 생각 느낌들을 접하고 표현의 여러가지 형태를
보면서 편안한 나들이를 할수 있는 공간입니다.
유괘한 공작소도
아이들과 함께 관람하기에 편안했어요.
9월20일에 관람했는데,1층 물품 보관소는 작품이지만 커다란 블럭같은
상자들이 아이들에게는 놀이터 처럼 보이는지 자꾸 올라가고
여러가지 포장지의 무늬와 색상이 틀린것을 보면서 4살짜리 둘째녀석은
좋아했어요
문을 열고 들어가니 화장실이데 "똥먹는 돼지"는 신기하고 재미 있는지
여러번 올라가고 ,솜으로 만든 옛날의 교실 모습은 저에게는 그리움이 스미는
순간이기도..
1층중앙의 파란풍선 기둥은 선인장을 표현 한것인데
아이들은 나무 같다며 매달리려고도 했어요.
나무판을 세워올린 크고 작은 탑같은 작품도, 큰쥐와 작은쥐도...
사람의 모습을 찍어 표현한 작품의 그림자도....
1층에서 3층까지 볼거리가 많았던 나들이였고
언제나 처럼 아트숍에 들려서 책을 한권 사가지고 왔어요.
이렇게 하면 재윤이와 정윤이는 그때를 더 기억하는듯 하거든요.
내려오는 길에는 음악 분수대에서 위로 솟구쳐 오르는 분수와
한바탕 놀다보면 하루가 정말 즐겁답니다.
어느 날을 정해서라기 보다 평일 편안하게 아이 손잡고
걸어보세요.행복해져요.

아리님의 글입니다.
> 유쾌한 공작소"
>
> [자세한 설명은 "유쾌한 공작소" 전시 정보 링크시켜놓은 곳에서 보시길~]
> (http://seoulmoa.org/html/kor/exhibition/0905_exn.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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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아는 동생들을 만나서,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하는 "유쾌한 공작소"라는 전시를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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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이 익어가는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군데, 군데 아담하게 피어오르는 분수를 보면서 도착하게 된 서울 시립미술관은 올라가는 길도..차암 이뻤답니다.
>
> 들어가는 입구에 서서..위를 꼭 한번 쳐다보시길..망치질 하는 엽기 아저씨...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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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입장료는 어른 700원, 7세미만 무료...환상이지요..게다가 전시 시간이 9시까지니깐..직장맘들도..아이들 데리고 가볼 수도 있고, 참 좋은 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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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져간 물품들을 물품보관소에 맡기는데, 이것도 일종의 전시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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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층은 '웰컴투 팩토리'라고 해서, 어린 시절의 아지트를 재현해놓은 곳이었는데...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똥먹는 돼지(꼭 변기에 앉아 물도 내려보시길..), 책 쌓기(?) 놀이를 연상시키는 작품, 옛날 교실을 솜으로 구성해 놓은 곳, 박스안에서다가 비밀스런 공간을 마련해놓은 작품, 퍼즐(추석연휴 때 너무 많은 관람객이 와서..망가뜨리는 바람에 할 수 없다고 해서..무지 아쉬웠음) 작품, 동구리, 허무/여유작작의 인형 작품, 환상적인 형광체 속에서의 옛 로보트들..집짓기? 놀이가 생각났던 작품, 지폐 뒷면에 있는 서원들을 작가가 직접 가보는 그런 작품.. 모든 것이 신기하고..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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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아주 비밀스럽게, 반딧불을 경험할 수 있는 곳도 있었다네요...(전 못봤지만.. 그러니 꼼꼼히 훑어보시길..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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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토, 옥합인 박스 안 비밀공간을 가장 좋아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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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층은 제가 좋아하는 천경자님의 그림 전시가 있어..그곳을 먼저 관람했고, 그 옆에 전시인가? 하고 들어간 곳에서 뜻하지 않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2층 전시관을 역으로 가고 있었던 셈이었더라구요. 하지만 오히려..그렇게 보는 편이 재미를 한층 업시켜주지 않나 하는 생각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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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층은 '유쾌한 공작소로의 모험'이라고 해서, 공작소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작가들의 몽상적 환타지의 세계가 펼쳐지는 곳이었는데요.. 우리를 거꾸로 전시 관람을 하게 이끌었던 홍장오 작품의 생쥐들과 좁다란 통로 끝에 뭐가 있을까...궁금했던 어른들을 대신해서..용감하게 나선 아이들이 통로 끝에 사람이 있다고 말해서..무슨 사람? 하며.. 궁금했던 박성태의 작품들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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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다른 아이들은 다들 무서워 했다던 원래 전시입구의 리경 작품을 우리 아이들은 재밌다면서도 깔깔 거렸던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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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층은 여러가지 인형들이 인상적이었는데, 옥토의 기억엔 늑대처럼 생긴 작품과 악수를 한게 가장 인상적이었는지... 집에 와서..계속 늑대를 봤다고 이야길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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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적으로 입구를 찾기 힘들만큼 미로같은 구조의 전시가 인상적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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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지 흠이라면..아이들이 보기에 좀 무섭게 느껴지는 작품들이 몇몇 되었고, 전시관 안이..전시 관람을 하기에 쾌적하지 못하고..약간 숨막힌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도 서울 시립미술관과 경희궁 분관에서 나눠하고 있는 이 전시는 가격대비 만족도로 따지면 내가 여지껏 본 모든 전시 중에서 가장 우수한 전시였다고 평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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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장 안에선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네요(간혹 찍는 분도 계셨지만-.-;).
> 아이들이 신기해하는 모습..카메라에 담고픈 유혹이 아주 강했지만..꾸욱 참았어요. 나중에 우리 엄마는...규칙을 어기더라..하는 기억을 심어주지 않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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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를 다 보고 나와서..한 컷 찍는 걸로 만족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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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회를 다보고, 인근에 있는 경희궁(역사박물관 옆에 있는)에 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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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번 지나치기만 했쥐..처음 가본 경희궁 http://seoul.pr.co.kr/khg.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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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복궁, 창경궁, 창덕궁 등의 고궁같지 않고, 동네..공원같은 분위기를 하고 있는 경희궁에서..모래놀이도 하고, 잔디에서 뛰어놀기도 하고, 비둘기로 보고..놀았답니다. (참..경희궁에 서울시립박물관 분관이 있어..거기서도 "유쾌한 공작소"전시를 하고 있었는데..아이들이 견뎌주질 못할 것 같아..들어가질 않았어요..혹 가실 분들은..경희궁 분관도 꼭 들려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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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며칠은 계속 청명한 가을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라니..
> 아이들과 가을 소풍겸해서, 도시락 싸셔서..전시도 보고,
> 고궁도 가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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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전시는 10월 5일까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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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큰 아이들이 있으신 분들은...인근에 교보문고 등의 큰 서점에 들려 책구경하는 것도 좋겠고, 덕수궁 옆에 있는 사적들을 둘러 보심도 좋을 것 같아요.
>
> 이상 아리의 추천 나들이 정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