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도영맘

등록일 :2003-09-30 23:06:20

조회수 :5,266

오랜만에 고교동창생과 만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아줌마들은 결혼하고 애기 낳고 하면 친구들이 사라진다는 슬픈 얘기를 들어보셨나요?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정말 가족과 직장 생활 속에서 쳇바퀴도는 바쁜 삶을 살면서 친구 만나기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죠.
우선순위를 빼앗기면 안된다는 생각에 화요일에 그 친구를 만나기로 하면서 어디서 만날까 하다가 그 친구에게도 저와 같이 4살배기 딸이 있어서 아이들한테 전시도 보여주고 우리 엄마들은 수다도 떨고 하면 좋겠다 싶어서 인터넷을 둘러보다가 "유쾌한 공작소"를 찾기로 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커다란 나무에 은빛 곤충들이 박혀있는 것을 매우 신기하게 쳐다보는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 아줌마들의 속닥거림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1층과 2층의 여러 공간에 각각 주제를 담은 공작소 마당은 아이들에게는 시각적인 자극을 주었고, 우리 엄마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되새기는 기회도 되었습니다.
친구와 친구 딸은 생쥐 가족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 인상적이었다고 했고, 우리 딸은 알라딘의 램프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고, 제게 있어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어두움 속에서 한 자락 빛을 보고 찾아갈 때의 두근거림과 기대감이었답니다.
그날 경희궁에서 하는 전시는 보지 못했지만 이번 주 주일에 가보려고 합니다.
혹시 못보신 분들은 이번 주까지라고 하는데 한번 나들이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