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가시고기

등록일 :2003-10-01 12:54:50

조회수 :6,636

[생활] 원화 200여점…어린이 그림책도 `예술작품`

`프뢰벨러스트` 동화그림 전시 내일부터 조선일보 미술관서






▲ 작가 최민정씨의 `무엇일까`(사진 위) 와작가 최원선씨의 ‘알롤달록 먹보 아기뱀’.


대형 미술관이 온통 동화 그림으로 도배된다. 어린이 그림책 작가 25명이 출품한 작품 200여점이 등장하는 전시관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어린이 관객은 환상적인 동화 속으로 빨려들어가 버릴지 모른다. 아동용 교재 전문업체 ‘프뢰벨’이 마련한 ‘프뢰벨러스트’ 전시다. ‘프뢰벨러스트’는 이 회사가 선정한 그림 작가들을 지칭하는 말. ‘프뢰벨’이 작품의 수준을 보장한다는 전문 작가들이 동화책에서 선보였던 삽화의 원화를 선보이는 자리다.

요즘 어린이 그림책은 예술이다. 우리 아티스트 수준은 외국 스타 작가들 못지않다. 특히 우리 전래 동화는 우리 작가들이 제일 잘 그린다. 작가 명단을 보면 엄마·아빠들이 익히 알 만한 이름들도 많다. 강영수씨는 ‘말썽꾸러기 루돌프 사슴’을, 김삼현씨는 고풍스러운 ‘삼국유사’ 그림을 선보인다. 정이 듬뿍 묻어나는 이은선씨의 어린이 그림과 임경희씨의 즐거운 동물그림도 만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100% 어린이 관객 눈높이에 맞춰진 전시다. 그렇다고 무조건 예쁘장하고 쉬운 것은 아니다. 프뢰벨 미술부 김석진 부장은 “어린이 그림은 그저 알록달록하기만 하면 다 되는 줄 알지만 ‘그림책은 책장을 넘기는 영화’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독자 예술”이라고 말한다. “그림책 그림들은 일반 회화 못지않게 조형성이 뛰어나야 한다”는 설명이다. “애들 그림이라고 수준이 낮으면 안 됩니다. 어린이들은 보통 제일 먼저 그림책을 통해 심미안을 키우고 예술적 영감을 받게 되니까요. 사과 하나 설명하려고 사과 하나 그리는 수준을 넘어 미적 감각의 문을 열어줘야 합니다.” 전시장에는 어린이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동화와 캐릭터 위주의 그림도 나오지만 실험성 넘치는 강렬한 작품도 많다. 어린이도 즐겁고 어른들도 혹할 만한 전시다. 10월 1~6일 조선일보 미술관 (02)724-6328


(정재연기자 [email protected] )



** 관람료 따로없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나들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