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승주맘

등록일 :2003-12-08 19:29:04

조회수 :6,200

나현맘님처럼 주변시설에 조금 아쉬웠지만 젊은 기량들이 용광로처럼 펄펄 끓어 넘치는 도가니를 느끼고 왔습니다.매직의 능숙한 기술보다는 관객중심으로 생각해서 정성어린 구성이 느껴졌구요, 순간의 고도의 눈속임이라고 삭막하게 보는 이들의 마음을 좀 더 풍요롭게 삶을 느낄수 있도록 도와주는 따뜻한 도우미로 느꼇어요. 우리는 공연때마다 늘 맨 앞자리에 앉도록 하는데요, 매직같은 공연은 좀 뒤에 앉는 것이 좋을것같아요. 저는 승주가 배우들의 그 생생한 표정을 좀 더 느끼라고 한 취지였는데, 이번에도 승주는 푹 빠져서 어둡고 환상적인 무대도 안 무서워하더라구요. 다만 저도 신기해서(분명 눈속임인데 희안해서 그 방법 찾느라 혈안이 돼 맨 앞에서 배구공만큼 눈을 부풀려 찾게됐는데, 아마도 마술사 여러분 저런 아줌마는 맨 뒤로 가줬으면 했을것같아요) 열심히 보다보니 본의아니게 기술이 좀 보이더군요. 아이못지않게 저도 좋아하는데 그런 노하우가 보이니 어른인 저로서는 조금의 환상이 깨져서 다음 기회에는 뒤에 앉는게 나을 것 같아요. 그래도 저 열불나도록 박수 쳤답니다. 한가지 날으는 테이블은 아무리 봐도 모르겠어요. 예쁜 언니가 여러번 테이블과 멋진 왈츠를 추는데, 저의 이 예리하고 최첨단 레이다망에 포착이 안 되더라구요. 아마도 그것은 진짜 마술같았어요( 누군가 바보라고 하는 것 같은데...가서 찾아보세요. 노하우 찾으면 제가 정말 바보일지도...) 올 땐 텅텅 빈 버스를 타고 버스 기사아저씨랑 마술쇼얘기를 떠들면서 재밌게 왔는데 저도 왕년에는 한 우아 했거든요. 근데 승주 연주 키우다보니 주책없이 이지경까지 됐지만, 아이 키우는데는 명랑 ,적극 , 약간의 오버 대중적인 성격이 내성적인 것보다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버스아저씨도 그렇치, 제가 매직쇼 얘기하니까 시끄럽다고 하기는 커녕 승객하차 문열어주기도 깜빡하시면서 재밌어 하실 줄은 몰랐죠. 아주 죽이 잘 맞게 떠들었거든요. 다음엔 우아하고 고상하게 귀가하려구요. 젊은이다운 열정과 패기, 그리고 상냥한 친절함으로 기억에 남은 매직 콘서트였습니다.참 , 히플러님께 너무너무 감사하구요, 다음기회에 만나는 기회가 되면 저도 살 좀 빼서 날씬한 히플러님과 악수하고 싶어요. (살에 대한 열등감으로 5KG 빼기전에는 숨어서 지낼 계획이랍니다.) 마술로 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