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욱이 맘

등록일 :2003-12-13 09:47:52

조회수 :5,241

원더랜드 페스티벌. 유아음악회를 아는 분은 누구든지 기대하고 있을 공연이죠..
우리 아이들도 유아음악회 다녀와서는 발광팀의 열렬한 펜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더욱 기대했던 공연..
새로운 연주자가 눈에 띄는것을 보니 팀을 새로 만든것 같아요. <노크>라고..
타악그룹의 이름으로 잘 어울리는 예쁜 이름이죠..
작년여름 정글이야기로 떠들썩했던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우리 아이들은 그곳에서 유아음악회 선생님들이 공연을 한다하니 당장에 가자고 야단법썩이더라구요.

그룹 리더의 정중한 인사로 공연이 시작됩니다.
성인 관객들을 배려한 곡 선정으로 1부는 경쾌하고 아름다운 음악으로 시작됩니다.
전람회의 그림이나 캐논같은 ..
신나는 유아음악회의 분위기를 기대했던 우리 아이들.
잠잘시간 공연이라 음악이 자장가로 들리는지 슬슬 아빠 어깨에 머리를 기대기 시작하고
아이들을 곁눈으로 보며 아유~ 이게 아닌데...
불이 꺼지고 어디선가 울리는 다듬이소리. 대금소리와 함께 울려퍼집니다.
처음에는 효과음인줄 알았는데 연주끝날때 무대끝 꼭대기에서 연주하는 분들을 볼수 있었어요.
다듬이소리가 타악과 잘 어울이더라구요.
타악으로 연주되는 한오백년 . 독특한 느낌이었어요.
요술램프라는 곡을 끝으로 1부는 끝나고 휴식시간.
시원한 공기를 찾아서 대기실에 앉았는데...
"우당탕탕 탕탕탕" 이게 무슨 소리지?
강한 리듬으로 들려오는 드럼소리.
소리의 주인을 찾아 시선을 옮기다가 연주자를 발견하고 황급히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
휴식시간을 위한 깜짝이벤트.
연주자들이 무대를 대기실로 옮기다니 정말 기발하죠?
1부의 다소 몸이 덜풀린 듯한 느낌을 모두 날려버리는 시간이었습니다.

깜짝 이벤트를 통해 좀더 강한 리듬을 기대하며 2부를 시작할수 있었습니다.
고대 군사들의 복장으로 등장하는 연주자들.
행진용 드럼을 어깨에 매고 현란한 몸동작과 두 명의 아리따운 여성연주자의 심벌즈 연주를 볼수 있었어요.
심벌즈의 진동이 아직도 귓가를 맴도는 것 같군요.
아프리카의 민속악기 잼베이를 연주할 때는 관객들도 하나가 되어 원주민들의 의식에 참여할수 있었구요.
흥겨운 라틴음악이 연주될때도 몸을 들썩이며 연주를 즐길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기다리던 크리스마스 캐롤연주시간.
두명의 예쁜 누나와 통통이 형(우리아들이 부르는 이름)이 나와 아주 깜찍한 연주를 합니다.
간단한 도구로 어떻게 그런 연주를 하는지 싸우는 아이들 손에 쥐어주고 싶더라구요... ㅎㅎㅎ
다소 어수룩해보이면서도 정감어린 연주자의 벨(맞나요?) 연주.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어했고 연주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박수와 조그만 노래소리로 연주를 함께 했답니다.
크리스마스 깨롤을 끝으로 공연은 끝났지만 집에 돌아올수가 없었어요.
우리 아들 열심히 앵콜을 외쳐대고 두번의 앵콜이 끝난후에야 공연장을 나올수 있었어요.
다들 아시죠? 뒷풀이가 더 재미있는거...
속시원한 공연이 끝나고 공연장을 나오자 연주자들이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어린이들을 좋아하는 연주자들의 세심한 배려로 아이들은 마음껏 준비된 드럼과 악기들을 두들길수 있었어요.
로비에서 에그 쉐이커 등 작은 악기를 살수 있답니다.

연주자들과의 사진 한컷으로 소중한 추억을 남겼어야 하는데...
이 깜빡맘은 오늘도 카메라를 모셔놓고 왔네요. 집에다가..
공연때 카메라는 필수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