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문화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동물의 사육제 / 피터와 늑대'를 관람하였다.

지난주 팔에 화상을 입어서 일주일 내내 화상치료를 하러다니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파 이곳저곳 많이 데리고 다니는 중인데,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많이 남은 공연이었다.

교향곡을 그림자로 본다, 그림자로 교향곡을 듣는다는 취지로 계획된 이번 공연은 이미 아이에게도 익숙한 손 그림자를 이용해 여러가지 동물들의 모양과 움직임을 음악으로써 풀어줘서 아이가 쉽게 음악과 내용에 빠져들수 있게 만든 좋은 작품이었다.

 

오케스트라 연주가 시작되면 뒷면에 커다랗게 쳐져있는 스크린으로 손그림자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환상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손을 이용한 새의 그림자, 늑대의 그림자, 기린의 그림자, 닭과 병아리의 그림자 등을 보면서 아이는 점점 내용에 빠져들고, 한시간이 짧은 공연이었다.

단 이틀의 공연을 하여서 너무나 서운하였지만, 다시한번 공연을 하리라 굳게 믿으며 다음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 아이도 책을 읽는 틈틈히 벽에 새 그림자, 강아지 그림자 등을 만들어가며 '또 보고싶다~'를 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