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에서 하는 Shadow Thief를 보고 왔습니다.

저와 아이는 영어연극은 처음이었는데 참 재밌게 보고 왔습니다.

 

공연을 보러가기 못 알아들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중간중간 우리말로 상황을 설명해 주기도 하고, 무엇보다 영어 대사를 또박또박 천천히 말해줘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Shadow Thief는 영어로 진행되는 그림자극입니다.

얼마전 보고 온 그림자극 동명성왕과는 또 분위기가 전혀 다른 그림자극이었어요.

 

극 내용자체가 그림자 도둑에게 빼앗긴 그림자를 찾아 떠나는 소녀의 모험이라 그런지 그림자를 활용한 장면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약간 엇갈리게 놓인 배경스크린에 그림자로 이루어진 배경들이 놓이고 그곳에서 배우들이 또 그림자를 이용해 극을 이끌어 가더라구요.

 

사진이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올려볼께요.

실제로 보면 배경 그림도 훌륭하고 그림자로 표현된 장면들도 멋있었어요.

 

에나 덕분에 풀려난 그림자들이 다시 자유로워지는 장면.

 

에나와 괴물이 싸우는 장면이에요.

 

이야기도 아이들이 쏙 빠져들만큼 흥미롭고 대사도 좋고 노래도 따라부르기에 편할만큼 귀에 쏙쏙 들어오네요.

극이 끝나고 아이들이랑 같이 노래를 배우는 시간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많이 따라부르더라구요.

역시 영어역극만을 만들어온 라트극단이라 그런지 두루두루 훌륭한 공연이었어요.

 

단지 옥에티라면 간혹 내뱉는 외국배우의 한국말들이 좀 귀에 거슬리더라구요.

물론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 위한 것이긴 하겠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좋았을 법 해요.

참 무대위에서 직접 연주되는 악기 소리도 좋았습니다.

 

공연을 보고 나오면서 극장 안에 걸린 포스터 앞에서 아이 사진을 한장 찍었습니다.

12동물 이야기도 보고 싶던 연극이었는데....사진으로 아쉬움을 달래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