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투맘, 전영아, jinakang, [email protected]

 

멍청하게 동물 아카데미 공연 시간을 체크하지 않고 집을 나섰어요.

오전에 다른 곳에 들를 일이 있어서 점심도 먹고 느긋하게 전철을 탔죠.

올림픽 공원에 도착해 보니 3시 10분이더라구요.

그런데 공연은 이미 2시 30분에 시작을 해서... 다음 공연 시간은 5시라는군요.

아이들과 매점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4시 50분에 들어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있더군요.

그럴줄 알았으면 4시 30분쯤 들어가서 앞자리에 앉을걸...-_-

 

어머나,,,징그러워... 하면서도 아이들은 호기심에 반짝이는 눈으로

뱀에 관해 설명해 주시는 분의 입을 쳐다보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배의 비늘이 다리 역할을 해 준다는 설명에 목을 쭈욱 빼고 확인해 보려고 엉덩이를 들썩들썩.

한 번씩 만져 볼 수 있게 돌아다녀주신 분들의 손에 감긴 뱀을 만져보고 다시 징그러워...

다음은 원숭이네요.

무슨 원숭이라고 했는데,,,이름이 가물가물...

몸 값이 웬만한 집 한 채 값이라니 돌보기가 여간 어렵지 않겠더라구요.

역시나 간단한 질문을 받고, 대답을 해 주고,,,

손이나 발이 정말 사람하고 비슷해서 저나 아이들이나 우와~~! 놀랐답니다.

지문도 있고, 손금도 있고, 다만, 나무 타기 편하게 엄지 손가락이 아랫쪽에 작게 달린거 말고는

사람 손하고 거의 흡사 하더라구요.

드디어 동물들의 공연!

콩쥐 팥쥐를 아이들이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재구성해서 온갖(?) 동물들이 나와 연기를 하더군요.

다듬이질 하는 원숭이를 보고 놀랐어요.

사람처럼 왼손과 오른손이 교차하면서 다듬질을 하고 있더군요.

얼마나 많은 시간을 훈련을 받았으면 저리 할 수 있을지,,,

그리고, 두꺼비는 정말 기발한 발상이더군요.

두꺼비가 꼭 두꺼비여야만 한다는 법은 없으니까요.^*^

중간에 뒤쪽에서 갑자기 날아오던 비둘기들도 아이들이 좋아했죠.

재미있던 콩쥐 팥쥐가 끝나고나니  원숭이들이 나와 원숭이 학교 공연을 하더군요.

각자의 개성이 확실한 원숭이들의 재미난 공연 역시 아이들의 눈을 잡아두기에 딱이였구요.

다만, 저만큼 훈련을 시키고, 또 이리 매일 하루 세 차례의 공연을 하려면 얼마나 힘이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조금 안쓰럽기도 했죠.

보는 사람들이야 좋지만, 무대위의 사람이나 동물이나 모두 힘이 들텐데...

참 이왕이면 여자 아이들은 맨 앞줄 중앙쯤에 앉으면 좋을거 같아요.

콩쥐 팥쥐 공연중에 한 아이에게 좋은 선물을 안겨 주거든요.

그 아이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될만한...

 

공연이 끝나고 나서는 자율관람이죠.

굳이 앞서서 가지 않는게 오히려 느긋하게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인것 같아요.

너무 앞서 나가려고 하면 사람들에게 치여서 떼밀려 다녀야하거든요.

뒷쪽에 서서 여유있게 관람하세요.

운이 좋으면 병아리가 부화하는 장면도 볼 수 있죠.

아쉽게도 우리가 갔을 때에는 부화를 끝마친 병아리가 힘들어서 쉬고 있는 모습만 보였네요.

예전에 파충류 공원에서 본 파충류란 파충류는 다 모여있었어요.

자그마한 수족관의 물고들도 예뻤구요.

유인원들이 적어서 아이들은 조금 아쉬워했지만 다양한 동물들 많이 모여있어서 즐거웠죠.

관람하는 곳이 조금 덥더군요.

아무래도 열대 동물들이 많아서 온도를 높여놨나봐요.

너무 두꺼운 옷 입혀서 다니면 아이들이 더워서 짜증을 내요.

편안한 마음으로 느긋하게 둘러보시면 평소에 보기 힘들었던

희귀동물들 여유롭게 보실 수 있어요.

매점 음식은 그다지 맛있지는 않거든요.

가기 전에 식사를 하고 물 한 병만 챙겨가시면 될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