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정글북을 보았던 상상시어터라 이번에는 쉽게 찾아갔습니다.

공연 30분쯤 전에 도착한지라 여유있게  2층에서 창밖을 내다보니 왠지 이 극장을 찾고 있는 듯한 분위기의 엄마와 아이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바로 옆에 극장을 두고 엉뚱한 곳으로 서두르며 가시더니 공연이 시작되기 바로 전에 급히 들어오시더군요.

저도 처음에 이 극장을 찾을때 눈에 잘 들어오지 않더라구요.

이 극장이 2층에 있고 전망창도 넓어서 좋은데 한가지 흠이라면 화장실이 너무 좁아요, 두꺼운 겨울 옷 입고 들어가면 한사람도 벅차답니다. 거기에 애까지 문을 꼭 닫으라고 하니 정말 힘들더군요.^^

 

정글북도 그렇고 이 뮤지컬도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서 편안히 앉아서 기다리다가 공연시간 10분 전에 입장.

2시 공연을 본 엄마들이 너무나도 흡족한 표정...(어떤 어머니는 너무 흥분하시면서 즐거워 하시더군요) 아이들도 "엄마 다음에 또 오자" 하는 소리를 들으니 무척 흥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두번째 줄부터 안고 엄마들은 뒤에서 보아야 합니다.

이것 때문에 가끔 공연장에서 보면 실랑이들이 일어나더군요.

아이는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 하고 엄마는 또 엄마대로 그냥 아이와 뒤에서 보면 될 것 같은데 아이를 앞자리에서 보이고 싶어하는 심정에 스태프와의 작은 실랑이... 

어제는 한 분이 좀 길게 실랑이를 했었는데 그때문에 그 엄마 뒤에 앉아있던 초등학생 쯤으로 보이는 남자 아이가 몇번을 자리를 이동하더군요...

 

공연의 내용을 자세히 올리려고 했는데 먼저 후기 쓰신 분들이 아주 상세하게 쓰셔서 생략하렵니다.

 

1. 음악소리가 너무 커서 제 귀가 조금 아팠습니다. (제가 어릴 때 귀를 다쳐서 큰 소리에 조금 예민합니다.)

2. 과학적 지식을 간단한 실험으로 보여주는데 과학지식에 대한 설명을 할때 말소리도 빠르고 해서 잘 귀에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3. 종이에 투명글씨를 써 놓고 어떤 액체를 뿌리면 글씨가 나타나는 장면이 있는데 글씨가 명확하게 보이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는데 글자가 희미하게 보일때 바로 암전이 들어오고 다음 장면이 나와서 어린 아이들은 신기해 할 틈이 없었습니다. (나중에 이것이 다시 나오기는 합니다만...) 

4. 마법사가 등장해서 성안에 갇힌 아이들을 어떻게 먹을까???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가사 내용이 섬뜩합니다.

 

이 점만 빼고는 다 좋았습니다.

사실 후기를 써야 한다는 생각에 자세히 뜯어보다 보니 이런 점들이 눈에 띄인 것이지 아마 그렇지 않았다면 별로 눈에 띄지 않았을 겁니다.(요즘 후기 생각에 며칠 전에 강남에 친구 만나러 갔었는데 그것도 쓰고 싶은 생각이 불쑥 드는 것을 보면 후기 중독인가 봅니다.- 육아 일기 쓸 때는 두 번 쓰기 싫어서 그냥 이 내용을 복사해서 붙인답니다.)

과학적 지식까지 모두 이해하려면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 되어야 하겠지만 어린 아이들은 마술쇼를 본 듯한 느낌을 받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여러가지 과학 지식들과 관련된 간단한 실험들이 있었지만(물분자, 달걀놀이, 거품뱀 놀이, 요술 쥬스 만들기, 빛의 반사) 아이는 거품뱀 만들기에 탄성을 지르구요, 저는 빛의 반사 실험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빛의 반사를 눈에 보이게 그리고 멋있게 보여주고 있답니다.  

오늘 저녁에는 달걀놀이를 해보렵니다.

 

작년에 이 공연 있을때 아이가 좀 나이 또래에 비해 이해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소화해 내지 못할 것 같아서 보지를 않았었는데 충분히 48개월 이상이면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꼭 보세요. 아마 후회하시는 분 없을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