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맞은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어요.

저, 개인적으로는 과학과 연극을 어떻게 접목시켰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그점에서는 아주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을 정도로 괜찮았어요.

하지만 음향효과가 지나쳐 막내 아이는 귀를 틀어막더군요.

제 귀에도 음향이 거슬렸는데 그 부분이 개선되면 훨씬 좋았을 것 같아요.

 

소극장이란 말에 어울리게 극장은 정말 작은 규모였고 좌석이 가득차더라도 100여명 안팎이

될 정도였어요. 정말 소극장인 것 맞죠? ^^

 

연극에 등장하는 인물의 설정이 참 재미있어 아이들이 좋아할 만 했어요.

양갈래, 공주, 꼬마, 반장, 허풍이 이렇게 다섯명의 친구는 과학반 캠프를 가려고

과학선생님이 말씀하신 숲으로 향합니다.

그때마다 펼쳐지는 이 다섯 인물의 동작이나 표정등이 정말 재미있고

아이들이 푹 빠져 들더군요.

 

이런저런 상황속에서 첫 과학적인 형태인 비밀편지를 해독하는 장면은 마치 마술과도 같아서

아이들의 탄성을 자아냈어요.

 

또 연이어 이어지는 과학적인 실험의 단계에서 대기압이니 식초, 요오드 등의 화학반응,

뱀의 실험도 아이들에겐 무척 인상적이구요.

 

엄마로서 저도 보는 동안 신기함과 재미를 느낄 수 있었는데,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과학과 연결된 마술쇼와 같은 느낌을 잘 살려 아이들에게 잘 전달하고 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후에 과학박사와 같은 차림의 인물이 나타나 아이들을 향하여 앞에서 실험을 했던

부분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유도해내는 것도 참 좋았어요.

아이들은 저요 저요를 외치며 답을 말하고 선물로 사탕을 받았는데 저희 아이가 두번째 질문을

맞추어서 아주 좋아라 했지요.

 

끝나갈 즈음에 나타난 나무의 존재와 양갈래와 공주가 보이던 갈등의 해소도 아이들에게

유익한 점이 있었어요.

 

극이 끝난후 사진을 찍을 때에도 극장측에서 배려한 흔적이 있어 저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일부 다른 곳에서는 극이 끝난 후, 자신들이 준비한 사진찍기를 강요해 어떤 경우

장사(?)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거든요. 한데, 이곳에서는 엄마가 준비해온 카메라로 아이가

배우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배려해주는 느낌이 좋았어요.

 

저희 아이들은 등장인물 5명과 사진을 찍고난 후, 막내가 공주와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여

웃음보를 터뜨렸어요. 그래서 막내와 공주 단둘이 사진을 찍어주었는데, 이녀석 엄청 신나하더군요. ^^

 

무대를 나온 후 아이들이 친구들이 마법의 성에 갇혔어요 가 무척 재미있었다며 책(8,000원으로 기억됨, 정확하게는 모르겠음) 과  포스터(1,000원)를 사자고 졸라서 조금 애도 먹었네요. ^^

 

암튼 작은 소극장이라서 극이 어떨까 싶어 내심 걱정을 하고 보았는데 전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줄만한 연극이었어요.

 

돌아오는 길에 대학로에서 우연히 지인을 만나 그날의 나들이가 더욱 즐거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