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히플러

등록일 :2003-04-30 23:58:13

조회수 :8,592

해마다 이맘때만 되면 방송에서 요란하게 때려대는
거창한 가족뮤지컬들... 저 한번도 안봤습니다.

가격은 엄청 비싸지만 과연 그만한 수준의 공연을 보여주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가 들기 때문이지요. 일단 유명인, 그것도 요즘 유행하는
십대아이돌 비스무리한 스타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면
십중팔구 수준미달이 틀림없다고 나름대로 생각해서
안보고 맙니다.

인어공주..도대체 포스터가 그게 뭡니까? 디즈니 패러디도 아니고.쯧.

정말로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공연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연극인들의 혼과 정성과 고민이 담겨있는 작품만을 보여주기에도 벅차도록 많은걸요.

삼신할머니, 춘하추동 오늘이, 하륵, 팥죽할멈과 호랑이, 돌이와 천마 등등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혹은 보여줘야 할 추천공연이
넘쳐난다는게 우선은 기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해마다 매진되는지 어쩌는지 어김없이 똑같은 포맷으로
올려지는 방송사의 대형뮤지컬도 씁쓸하고...

결국 좋은 공연을 살리는 것은 관람객들의 몫입니다.
좋은 공연은 많이 봅시다. 거기 조금이라도 일조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정말로 정성들여 만들었더니 어린이 공연도 돈이 되더라..
이런 풍토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