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캐릭터가 나오는 공연도 좋지만
먼가 그런 것들은 마음의 여운을 남기지는
않는데 내 친구 송아지는 6.25 전쟁 이야기도
간단히 언급되면서 아이들과 이야기 나눌
거리도 많은 것 같아요

공연 시작 전에 어떤 스토리인지 궁금해하길래
간략하게 이야기 해줬더니~아..송아지랑
소년이랑 우정을 쌓는 이야기라고?^^
하더라구요..ㅋㅋ 아이들이 이해하기에도
전혀 어려운 이야기는 아니에요

표 받으러 가니까 조그만 스티커도 같이
나눠주시더라구요..^^
귀여운 인형 시골소년 돌이와 송아지의
모습이 담겨 있어서 아이들도 좋아했어요.

소극장 느낌으로 아담한 공연장 모습이에요.
55분동안 이어지는 공연 시간 동안에
지루할 틈 없이 스토리 전개도 빠르구요.
중간에 배우들이 함께 리코더 4중주를 부는 장면도
있어서 아이들이 더 집중했어요

줄거리는 시골소년 돌이가 아버지가 사오신
볼품없는 송아지를 정성껏 돌보면서
둘은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됩니다.
그러던 중 전쟁이 일어나고 중공군이 온다는
풍문에 온 동네가 피난길에 오르고 돌이네 식구도
피난길을 가야했는데 강의 얼음이 엷어서
송아지는 건널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돌이는 송아지를 잘 부탁한다는 편지를
써서 묶어두고 강을 건넜는데 고삐를 풀고
온 송아지를 보고 돌이는 강 한가운데로
달려가고 결국 얼음이 깨져 버리고 만다는
조금은 슬픈 엔딩이었어요..

관절 하나하나 분절되서 살아있는듯
움직이는 인형들의 몸짓에
절로 눈길이 집중되었고 배우들의
연기도 정말 멋졌답니다..
중간중간에 유머스러운 부분이 많아서
아이들도 어른들도 다 깔깔거리고 웃었어요..^^

역사적인 아픔 속에서도
빛났던 소년 돌이와 송아지의 우정..
남북평화의 시대에 다시 한번 예전을 돌아보게 되는
좋은 공연이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