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 공연이라 그런지 사람이 그지 많지는 않았고 역쉬나 아이들 단체가 두팀 있었네요. 단체 있음 언제나 좀 시끄럽고 분위기 안좋던데... 이번 공연에서는 정말 분위기 좋았네요.. 단체랑 많이 떨어져 있었고 저희 좌석이 앞에 있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이 공연은 공연 준비단계부터 여기저기 언론에서 기대에 찬 기사들로 그야말로 시선집중 공연이었기에.. 꼭 봐야겠다 벼르고 있었는데.. 뜨아~ 역쉬나 티켓가격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하여 포기해야겠다. 맘 먹고 있었는데.. 울 놀자.. 몇달 전부터 "호두까기 인형" 노래노래 부르더군요.. 보고 싶다고.. 세종문화회관 앞을 지나가다 건물에 걸린 대형 포스터 보고 "보고싶다", 예술의 전당 앞을 지나며 "보고 싶다"

크리스마스 앞두고.. 여기저기 호두까기 인형 포스터만 눈에 띄네요.. 흑흑..

봐야 하나 우짜나.. 고민하다 에고 넘 비싸.. 흑,.. 포기하고 있었는데.. 글쎄.. 해밀에서 단관한다는 메일이.. 바로 달려가 예매하고 어제야 봤답니다.. 60% 할인된 가격으루.. 게다 사랑티켓 사용해서.. 뿌듯!

 

딩딩~

공연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공연이 시작되는데.. 아~ 정말 안봤으면 무자게 후회했겠다 싶더군요.. 솔직히 제 값 주고 봐도 아깝지 않겠더라구요. 120분 공연 내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가슴 설레이며 봤네요..

 

개인적으로 예전에 봤던 호두까기 인형보다 훨씬 재미있었답니다.. 울 놀자도 무자게 좋아했죠.. 쉬는시간에도 자리에 앉아있겠다는 녀석을 화장실 보내느라 땀 쫌 흘렸습니다.

 

이 공연 내용이요? 예전에 알던 호두까기 인형 그후 쯤이라고 해야겠네요.. 그 후 이야기..

 

음.. 그 모양새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호두까기 인형의 고전적인 방식과 사뭇다른 모습이구요.

특히 마리 캐릭터.. 예쁜, 아님 귀여운, 것도 아님 가녀린 소녀의 이미지는 전혀 아니구요. 이번 공연 주인공 소녀는 바로 씩씩한 소녀 마리였답니다.. 이건 비밀인데요.. 공연 끝나고 나오는데 누군가 이런 얘길 하더군요 "근데 마리가 넘 못생겼다!"  흠.. 제가 보기엔 못생긴 건 아니고.. 예전이 예쁜 이미지가 아닐 뿐인데.. 아주 씩씩한.. 그래서 우리의 호두까기 인형 크라카툭에게 더없이 잘 어울리는.. 게다 극 전개 상 꼭 알맞는 성격임이 틀림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