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공연장을 찾고보니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극단 오늘"과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의 기획과 연출이 말 그대로 축제를 만들어 내는듯 공연장을 찾은 사람들이 모두 신나고 즐거웠답니다.

새침떼기 화영이네 집에 세들어 사는 말썽꾸러기 고복이.

둘은 서로를 좋아하지만 마음과는 다르게 겉으로는 항상 삐걱대고 으르렁거립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화영이의 강아지 '댕갱이'와 고복이의 고양이 '메로'도

 마찬가지라는 점입니다.

티격태격하던 둘이 심하게 다투고 고복이가 집을 뛰쳐나간후,

 이 극의 제목처럼 "그림일기 속의 내 친구들"의 속 마음을 알려주는 일기장 장면은

  이번 뮤지컬의 하이라이트가 되었습니다.

그림일기 공책 모양의 대형 천 소품 아이디어가 좋았습니다.

연기자들이 그 속에서 살아있는 그림이 되어 주었습니다.

극 중간 중간 개그맨을 꿈꾸는 고복이 삼촌의 익살스런 연기나,

화영이 할머니의 능청스런 연기가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까지도

극의 감초 역할로 충분한 웃음과 재미를 선사해 줍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사춘기 소년 소녀의 내면쪽에 포커스를 두기에는 너무 어리게 주인공들의 나이(8살)를 설정했다는 사실입니다.

원래 주인공의 나이는 13살이었는데....아마두..

 유아들과 부모님들이 많이 관람하기를 지향하는 가족 뮤지컬이었기에, 혹은 그림일기를 주소재로 풀어나가려다 보니 공연측에서 주인공 나이를 8살로 재 설정 하지 않았을까 짐작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