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딸 희선(6살)이가 유치원방학을 27일부터 3주간 한다.

 

그래서 직장에 매달려 있는 엄마인 나는 방학을 하면 어떤 프로그램으로 아이를 즐겁게 해줄까...

 

고민에 고민을 하여...

 

미리 남대문 수예집에서 알록달록 실을 사다놓아 방학부터 할머니께 배워서 목도리를 짜라고 해놨구..

 

첫날 오후에 사무실 반가를 내고 (미야자키하야오의 작품은 익히 비디오를 통해서 좋아했던터라)

 

움직이는성 하울 인터넷 예약을 하지않고 집에 있는 문화상품권을 들고 대한극장으로 향했다.

 

용산 CGV가 집에서 가까워 가도 되지만 친척따라 엇그제 인크레더블(?)을 희선이가 보고왔던곳이라 새로운극장을 보여주고 싶어 대한극장으로 간것이다.

 

가는길에 남대문에 잠깐 들러 엄마일도보고.. 희선이가 스키장갑을 사달라고 하여 하나사주고...

 

극장으로 향했다.

 

극장에서는 문화상품권은 받지않는단다 안받는다는말에 대형극장에서 왜 받지않을까...그러면 유명무실한 문화상품권을 왜 발행했을까...난감했으며 조금 속상하기도 했다.

 

핸드폰카드로 2000원할인받아서 희선이와의 데이트가 시작되었다.

 

아빠와 결혼후 영화를 그렇게 보러가고 싶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나의딸이 이렇게 커서 아빠의 자리를 대신해 엄마의 동행자가 되어준다.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희선이또한 "너무 좋다"  "좋다" "영화관은 처음이야"를 계속 말한다.

 

3살때만해도 둘째를 임신해서 해리포터를 보러 갔을때 뱀이 나오니 무섭다고 울고불고해서 아빠와 희선이는 밖에서 있었다...그생각은 안나남? 많이 컸다. 6살이라고 영화를 함께보고.

 

맛있는걸 사주고싶어 대한극장을 오르락 내리락해도 별다른게 없어서 팝콘과 초코우유를 샀다

 

그러다가 들어가니 몇분이 지났고 영화는 엄마의 생각과 달리 정확한 시간에 시작했다.

 

몇분지나서 영화의 첫부분을 못봐서 조금 아쉽긴하지만 희선이와 손잡고 팝콘을 먹으며 보는 영화는 너무나 환상적이었다.

 

역시 일본사람들이야..

 

"희선아 일본사람들이 저렇게 똑똑해...어떻게 저런생각을 할수가 있니? 어떻게 저렇게 영화를 만들수있을까??"

 

"엄마 난 그래도 일본사람은 싫어 우리나라를 침략했잖아...독도도 자기네땅이라고 그러고..."

 

"그렇긴 하지..."

 

"책을 많이 읽어야해 그래야 더 똑똑할수 있어 희선아..."

 

"응"

 

영화는 순정만화를 보는듯도 하지만 상상력이 대단했다.

 

내년에 7살이 되는 희선이를 위해 한글자막을 선택한것도 잘한일이었다.

 

영화를본후 맛있는거 사준다고 약속을 했기에 3층에 올라가서 치킨버거랑 감자튀김을 먹으며 영화 본 소감에 대해 이야기 했다.

 

한마디로 "감동"이란다.

 

엄마와 함께 한 시간도 감동이구....영화도 감동이구....

 

다음에도 이런 시간 자주 하자고 하며 즐거운 시간을 마무리했다.

 

엄마는

 

영화관을 나와서도 계속 한번더 보고싶은 생각에 휩싸여 비디오 나오면 또보자고 연신이야기 했다.

 

우리나라도 이런 즐겁고 상상이 풍부한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전철을 타고 집에오는길에 신정에 외갓집에 가는데 조카아이들을 만날생각에 벌써부터 신난다고 한다.

 

아이들의 세계는 어른의 생각과는 다르다................

 

이상 딸과의 데이트 끄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