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선 거리가 꽤나 먼 편인 성남.
평소엔 대중교통으로 움직일 엄두도 내지 못 하는 곳인데,
어젠 큰 맘 먹고 찬이랑 지하철 3번 갈아타고 성남에 다녀왔답니다.
찬이랑 먼 길 나들이를 떠난 이유는 뭐였을까~~요?
핸즈스쿨이라고, 핸드메이드로 천연제품 만드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찬이랑 세상에 하나뿐인 찬이표 천연제품 만들어 보고 싶어서요.
초행길인 핸즈스쿨 위치는 생각보다 찾기 어렵지 않았어요.
지하철 8호선, 단대오거리역 1번 출구로 나와서요..
조금만 직진하시면 OK공인중개사가 보여요.
그럼 그 골목으로 우회전해서 올라가야해요.
OK공인중개사 골목으로 우회전해서 1분쯤 걸어 올라가면
CU 편의점이 보이거든요. 편의점 뒤편으로 바로 붙은 핸즈스쿨, 보이시죠?
지하철 역에서 5분이 채 안 걸렸던 것 같아요.
손으로 만드는 행복한 공간 핸즈스쿨.
천연화장품이나 천연비누, 피테라 팩 등의 화장품도 만드실 수 있고,
전통 식초, 곡물 효소, 약용 효소등도 핸즈스쿨에서 배우실 수 있대요.
천연세제랑 향초, 탈취제등도 시중에서 파는 방부제 듬뿍 든 제품과 비교할 수 없으니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안심하고 사용할 제품들에 관심 많으신 분이라면
핸즈스쿨이 아주 훌륭한 놀이터가 될 것 같아요.
어제 2시에 다른 팀들과 함께 체험을 했는데요,
모두 아이랑 함께 오셨더라고요.
어제 체험한 제품들은 선스프레이, 딸기 치약, 버물리연고였어요.
여름에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제품들이죠.
<썬스프레이 만들기>
제일 첨 만든 것은 천연 썬스프레이.
저희가 도착하기 전에 선생님께서 용기를 모두 소독해서 준비해 놓으셨더라고요.
테이블에 놓인 레시피대로 재료들을 잘 섞어서 만들면 되는데요,
저울 사용법을 몰랐던 우리 찬이, 이번에 아주 제대로 배우고 왔네요.
4학년 과학에서 다루는 저울, 우리 준이가 요즘 배우고 있는 중인데
준이를 데리고 갔더라도 산 교육이 되었을 것 같아요.
다른 테이블은 0점 저울이 있었고, 제가 앉은 테이블 위에는 이 저울이었어요.
용기를 올려놓고, 0으로 세팅을 한 후 필요한 분량만큼 재료를 용기에 부어주는 거에요.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찬이, 과학 실험실에서나 할 만한 활동을
핸즈스쿨에 가서 하다니...
찬이 표정 보시면 아시겠지만 스스로 화장품을 만든다는 것에 한껏 부풀어 기분 짱이었답니다.
집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엄마, 뭐뭐 만든다고 했었지?" 라며
자기가 만들 것들에 대해 듣고는 아빠랑 형에게 자랑을 하더라고요.
본인 스스로 만든 썬스프레이에 라벨까지 멋지게 붙여주니 얼마나 뿌듯하겠어요.
천연제품, 싫어하실 분들 없으시겠죠?
저는 형제들 모두 아토피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서
어제 찬이랑 만들어 온 천연제품 들고오면서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올 여름 우리 찬이 피부를 지켜줄 천연 썬스프레이 완성~!!!
이렇게 만든 썬스프레이, 너무 가까이서 뿌리면 안 된대요.
사용할 적에 충분히 흔들어서, 멀찌감치 떨어진 상태에 치익~뿌려주라고..
<딸기치약 만들기>
이번엔 딸기치약을 만들어봅니다.
요즘은 주방세제도 베이킹소다를 활용해 만든 것들이 많던데
베이킹소다는 세척 효과가 탁월하다고 하더라고요.
딸기치약에는 베이킹소다와 옥수수전분이 기본적으로 들어가고,
실제 딸기분말과 딸기플레이버오일이 예쁜 색과 딸기향을 내 준답니다.
치약이니까 자일리톨 들어가는 것, 너무 당연하지요?
거기에 애플워시와 글리세린, 천연방부제가 5방울 들어가요.
제가 전에도 천연 헤나샴푸 만들면서 보니 방부제도 각각 급이 다르더군요.
방부제가 안 들어가면 이삼일 쓰다가 상해서 버려야 하니 안 들어갈 순 없으나
천연 치약에 걸맞게 천연 방부제를 넣어 만들었어요.
재료도 그렇고 만드는 방법도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더라고요.
재료 구입해서 교회 여전도회에서 2부 활동으로 함께 만들어봐도 좋겠다 싶고,
우리 교회 아기학교에서 특별활동 시간에 진행해도 무난할 것 같아요.
준이랑 찬이는 진작부터 어른들 쓰는 치약 같이 사용하고 있는데요,
유아, 유치 어린이들은 아무래도 딸기치약 좋아라 하잖아요.
아이에게 만들어주는 엄마표 딸기 치약, 참 멋진 선물이 되겠죠?
글리세린 넣어 바닥까지 잘 섞어주는 과정까지는 찬이 혼자서 다 했어요.
글리세린이랑 애플워시 넣고 젓다보니 꽤나 묽어지더라고요.
완성된 치약이 물과 같은 상태라 어떻게 사용하나 했더니만,
금새 굳기 시작하는 거 있죠.
비이커에 따라서 그 상태로 용기에 담기만 하면 되는데,
행여 용기 밖으로 흘릴까 싶어 아까운 맘에 그 과정만 제가 대신해 주었답니다.
그렇게 완성된 찬이표 딸기치약~!! 짜잔~!!
요걸로 우리 찬이 양치 더 깨끗이 잘~ 하겠다고 약속했다지요.
<버물리 연고 만들기>
여름이면 기승을 부리는 모기, 싫어 싫어~!
그러나 집에서도 밖에서도 모기에 안 물리고 여름을 나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죠.
사진 속 천연 재료들을 이용해 만든 버물리.
올 여름은 약국에서 사 온 버물리와 빠이빠이~ 할 거에요.
애들 어릴 적에 약국서 파는 연고 바르는 게 싫어
제가 애용하던 X츠비 연고.
그것도 천연 성분이라 임산부도 쓸 수 있다고 해서 손톱으로 할퀴어 난 상처며
온갖 상처들에 그걸 발라줬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모기 물리고 긁어서 난 상처에 바르는 연고,
이것저것 써 봤지만 크게 효과를 못 봤어요.
아이들은 여전히 긁어대고, 긁어 부스럼이라고 상처는 잘 안 낫고..
그런데 어제 만들어 온 이 천연 버물리 연고, 정말 무지무지 기대가 됩니다.
버물리 연고는 핫플레이트를 이용해 밀랍을 녹여서 만들어야 하는 거라,
엄마 손이 제일 많이 갔던 만들기였어요.
뜨거운 비이커에 녹인 밀랍을 저어주는 것,
거기에 재료들을 섞어서 요기에 액체 상태일 때 용기에 흘리지 않고 넣는 게 관건이지요.
액체 상태를 용기에 부어주니 몇 분만에 금새 고체로 굳네요.
거의 넘칠만큼 용기에 부었는데 응고되면서 살짝 수축되더라고요.
완성된 버물리 연고에 우리 찬이 핸드메이드 스티커 붙여 주고 있어요.
찬이가 만든 천연 제품들을 담아올 박스를 주시더라고요.
이건 보너스~!!!
핸즈스쿨 선생님이 만드신 천연 비누에요.
엄마를 위해 사진 찍을 수 있도록 기다려 주었다가
다시 박스에 담고 있는 찬이.
남자 아이지만 참 꼼꼼한 편이랍니다.
박스에 이렇게 담으니 무게가 상당하더라고요.
치약은 바로 사용 가능하다고 했는데,
어제 할아버지 할머니께도 보여드리고 자랑하고 아끼느라 못 썼고요,
오늘부터 저 딸기치약으로 양치하려고 해요.
핸즈스쿨 내부 구경하세요.
선생님이 만드신 제품들이 이렇게 진열되어 있어서
지나가시는 분이 들어와 상세히 묻고 가시더라고요.
화장품 같은 거 요즘 직접 만들어 사용하시는 분들 많잖아요.
핸즈스쿨에서 피부에 건강한 화장품도 만들고, 비누랑 양초도 만들고..
너무 좋을 것 같네요.
석고로 만든 오너먼트, 저는 이게 참 탐났어요.
안방에서 냄새가 난다고 남편이 이런 제품 찾더라고요.
핸즈스쿨에 대해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제가 받아온 명함 함께 올려 봅니다.
손으로 만들어온 제품들로 저도 찬이도 행복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