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적인 남편 덕분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주말은 무조건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우리 집.
평일 아빠 퇴근이 아무래도 늦은 편이다보니 애들과 놀아 줄 시간이 많지 않죠.
그래서 주말 나들이를 자주 가는데요,
이번에 다녀온 이천 자연나라 체험학습장, 가족나들이 가기에 너무 좋은 곳이더라고요.
아이들이 행복한 자연나라.
꿈다락수업에서도 마침 만화박물관 현장체험 스케쥴이 있던 날이었는데
우리 준이, 이천 자연나라 간다는 말에 꿈다락수업을 포기하고 따라 나섰다지요.
토요일 10시 반에 집결하여 다른 가족들과 함께 체험을 했어요.
한 눈에 들어오는 자연나라 맵을 보니, 부지가 상당히 넓은 곳이고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즐겁게 놀만한 꺼리들이 너무 너무 풍성한 곳이더군요.
자연나라 체험을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형제들 이구동성으로
"여기 나중에 또 와요!" 하던데,
담엔 저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 묵으며 자연나라 체험학습장을 만끽해보고 싶어요.
제가 아이들 데리고 자주 나가는 이유 중 하나가
아이들을 유혹하는 tv와 컴퓨터, 스마트폰 등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서...랍니다.
집 안에 있으면 자연스레 이런 것들로 재미를 얻으려고 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뮤지컬이라든지
감동을 주는 공연 관람이라든지,
자연 속으로 떠나는 나들이라든지
이렇게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거기서 얻는 즐거움이 그와 비교할 수 없이 크다는 것을
아이들 스스로 느낄 수 있게 해 주고 싶은 마음에 나들이를 멈추지 못하게 되네요.
제일 처음 코스는 미니펫가든이었어요.
동물농장 프로그램 즐겨보는 준이랑 찬이.
미니펫 가든에서 사육사 선생님과 미니펫들을 하나하나 만나봤는데,
눈을 감고 손으로 만져봐서 어떤 동물인 지 알아맞추는 지원자를 찾으니
번쩍 손을 든 준이를 불러주셨어요.
준이 눈을 감겨 준 준이 엄마,
목전에서 아들이 구렁이를 만지작거리는 데 심장이 쿵쾅쿵쾅~
그런데 준이는 눈을 감고서도 그 차가운 느낌만으로 "뱀!" 이라고 알아맞추더군요.
그리고선 뱀 모자, 뱀 목걸이까지 하더라는...
애들이 한번씩 만져보는 저 구렁이는 볼파이톤이라고 해요.
이천자연나라 체험학습장에서는 1살된 저 아이 이름을 온달이라고 부르더라고요.
우리 남편이 넥타이처럼 걸고 있는(사실은 저 아이가 남편한테 찰싹 달라붙어 있는거지만) 것은
비어디드래곤(도마뱀)이지요.
석이라 불리우는 저 아이는 2살이래요.
피부에 가시모양 돌기가 있어 인상을 사나운데, 저렇게 가만히 붙어있으니 귀엽게 봐 줄만 하네요.
장수의 상징 거북이 중에서 설가타육지거북이 별이는
올해 5살 어린 아기에요.
느리긴 하지만, 한 번 꺼내놓으니 쉴 새 없이 어딘가로 움직이는 부지런쟁이!
그리고 아이들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은 페럿은 두 살배기 밍밍.
몸이 어찌나 유연한 지, 길게 늘어진 구불구불한 관을 순식간에 통과하는 거 있죠.
긴 끈에 달린 작은 쥐 인형을 이리저리 흔들어대니
그거 잡으려고 쫒아다니는 게 재미있어서 아이들 모두 "나도~ 나도!" 를 외쳤답니다.
사육사님의 모자까지 얻어쓰고 어깨 위에 새를 데리고 있는 찬이는
꼬마 사육사!
좋아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찬이 표정 귀엽지요?
1살된 퀘이커앵무새 초록이는 애교가 많고 무척 똑똑했어요.
혼자서 새장 문을 열고 나오기도 하고, 손가락을 갖다 대 주니 굳은 살도 쪼아주더라고요.
주인과 떨어져 있는 것을 싫어해서 새장에 넣어 놓으면 꺼내달라고 소리도 내고
혼자서 저렇게 탈출을 하기도 한다니 아주 지능적이지요?
이 친구는 털이 길어서 장모(長毛) 기니피그래요.
털이 정말 길지요?
애정이웃 기니피그님 덕분에 저는 이 기니피그가 너무너무 친근했었답니다. 흐흐..
사실 처음 방문하는 이천 자연나라 체험학습장이라,
프로그램 내용이 참 궁금했었는데요...
첫 코스가 미니펫가든이라 준이랑 찬이랑 완전 신이 났더랬지요.
얼마 전 일산 아쿠아플라넷 방문했을 때도 새 모이 주는 게 너무 재밌다고 좋아하던 찬이.
이번에 이천 자연나라 체험학습장에서도 정말 즐거워하네요.
어린 새들이라 놀라지 않게 조심조심 움직여야 해요.
저랑 남편도 손바닥 위에 모이를 놓고 새가 날아오기를 기다리니 이렇게
세 마리씩이나 와서 열심히 쪼아 먹네요.
아이들이 그렇게 좋아하던 미니펫가든을 나와 이제 땅속마을로 이동합니다.
운치있는 다리를 건너다가 남편이 찍어 준 사진이에요.
아이들은 벌써 땅속마을로 달음질쳐 가 버렸지요.
유치원 다닐 적에 찬이는 숲교육이 있어서 숲에 자주 가서 놀았는데,
너무나 좋은 숲을 지척에 두고도 게으른 엄마는 아이랑 가 본 지 한참 되었지요.
자연나라 체험학습장에는 숲속챌린지가 있나봐요.
함께 가지 못 해 사진은 찍지 못 했지만, 준이랑 찬이는 이 날 짚라인도 타고 왔답니다.
땅속마을에선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저와 함께 들어가 보실래요~?
땅속마을에서는 모래와 빛을 이용해 놀이를 할 수 있어요.
샌드아트를 경험해 본 아이들은 모래 그림 그리기도 척척 잘 하는데
벽면에 붙어 선 아이들, 잠시 후 불을 끄면 아이들 그림자대로 잔상이 남게 되는데요,
그 벽면에 맘대로 글이나 그림을 그려볼 수도 있었죠.
저렇게 신나고 즐거웠던 순간에도, 우리 준이 세월호를 그렸는데 맘이 참 착잡하더라고요.
배가 뒤집히지 않고, 준이 그림처럼 저렇게 바다 위에 똑바로 떠 있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어린 준이 마음에도 그 슬픔은 여전히 남아 있는 듯.
땅속마을을 나와 다시 찾은 곳은 나비체험관.
초록 줄기엔 나비가 되기 전 애벌레가 초록색 몸을 꼭꼭 숨기고 있지만,
작은 날개를 팔랑대며 날아다니는 나비를 쫒아다니다보니
엄마도 아빠도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았죠.
한참 신나게 놀다보니 배꼽시계가 울리네요.
사실, 아침도 거르고 가는 길에 차 안에서 빵 조금 먹었더니 진작부터 배가 고팠어요.
이천 자연나라에서 재배한 무농약 쌈채소들에 닭갈비를 싸 먹고,
애들은 스파게티를 리필해 먹었는데 어찌나 꿀맛같던지요.
점심 식사 끝나고 자유시간이 있었는데, 각자 취향대로 놀다가
이번엔 튜브 썰매장으로 고~고~!
썰매를 타고 슝~ 내려가서 기계에 튜브를 걸어놓으면 자동으로 다시 올려보내는...
아..이거 좋다~
썰매 양 손에 끌고 올라가는 곳 다녀보신 분들은 무슨 의미인 지 아실거에요.
무거운 거 질질 끌고 올라가는 일이 참 중노동인데,
여긴 몸만 다시 올라와 타면 되니까 좋더라고요.
이 튜브 썰매장은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 너무 좋아요.
마지막으로 저희가 체험한 것은 피노키오 목공체험.
여기서 가족애를 다시 한 번 돈독히 할 수 있는 목공작업을 해 봅니다.
준이랑 찬이 정도 되면 굳이 부모가 나서서 뭘 해 주지 않아도 되요.
망치질도 잘 잡아주기만 하면 충분히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작업이거든요.
이천 자연나라 체험학습장에서 너무 좋았던 점 하나를 꼽으라면,
안내하시는 스텝들이 무척 친절하고 아이들 마음을 잘~ 읽어주신다는 거에요.
특히나 사진 속 이슬비 선생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호기심 많고 장난꾸러기인 준이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셔서는
돌출행동 하는 것 가지고 나무래기보다 아이 기분 상하지 않게 하면서도
잘~리드해서 참여하게 하시는 대단한 능력을 가지셨더라고요.
이슬비 선생님이 그려주신 예쁜 캐스터네츠,
잘 간직할게요.
자신들이 직접 만든 멋진 수납함.
이건 준이랑 찬이 책상 위에 올려 놓고 문구 정리하는 함으로 사용하려고 해요.
완성된 후에는 엄마 아빠가 아이에게 해 주고픈 말을 적어보라고 해서
우리 부부도 준이 찬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 주었습니다.
나무라 잘만 사용한다면 준이랑 찬이 장가 가서 애 낳을때까지 갖고 있을 것 같네요.
30년 후에 이걸 본다면 이 날의 멋진 추억을 되새겨볼 수 있겠죠?
날 좋은 주말 나들이, 가족과 어디로 가면 좋을 지 고민되시는 분들께
이천 자연나라 체험학습장, 완전 강추~강추!!!
마침, 5/17~6/7일까지 애플도도에서 2days 특가로 예약하실 수 있어서
링크 남겨드립니다.
점심 식사 포함한 체험 가격이 인당 19000원이라니,
특가로 다녀오시면 너무 좋을 거에요.
자세한 정보, 궁금하신 분은 아래 자연나라 체험학습장 사진 눌러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