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시간에 6명의 또래 친구들과 선생님이 만났습니다.

한명도 늦게 오는 친구 없이 제시간에 만나 즐겁게 수업을 시작했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큰아이와 함께 지나달에도 경복궁 자원봉사 하시는 분 해설을 들었기 때문에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달만에 오니까 다른 엄마들에게 아는 척도 하고 즐겁게 따라다녔네요. ㅋㅋ

우리나라 역사의 시간의 흐름대로 장소를 바꿔가며 수업을 하는 잼터수업이기에

본격적인 오늘의 수업을 시작하기전에 항상 지난번 수업내용을 복습하는 시간을 가진답니다.

불교의 나라, 귀족의 나라, 전쟁의 나라, 인쇄술의 나라, 청자의 나라, 호족의 나라 고려를 복습하고

고려말의 시대상황과 이성계의 조선건국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이성계는 1392년 고려 말 어지러운 사회를 수습하여 조선을 세우고

정도전과 함께 한양을 도읍지로 정하고 유교정신을 담은 계획적인 도시로 설계하였습니다.

잼터 선생님께서 한양이 도읍지로 선정된 이유를 아이들과 함께 살펴보시더라구요.

나라의 중심에 위치해있고 주위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전쟁이 났을 때 방어하기 쉬우며

편평하고 넓은 땅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살기에 알맞았고

남쪽으로 한강이 흐르고 있어 교통과 생활이 편리한 곳이었기 때문이래요.

한양을 도읍지로 정한 후 동쪽에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종묘를 세우고

서쪽에 땅의 신과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사직을 세운 뒤 궁궐인 경복궁을 지었답니다.

임금님이 나랏일을 보시던 근정전으로 들어가는 3개의 문,

광화문, 홍례문, 근정문을 차례대로 지나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근정문 앞에 홍례문과 근정전 사이 금천이라 부르는 물길이 나오는데

궁궐로 들어오는 나쁜 기운이나 잡귀를 막아주고

궁에 드는 사람이 마음을 깨끗이 씻으라는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이 금천을 건너는 다리가 영제교인데  

사악한 기운을 막아주는 상상의 동물 [철록] 네마리가 지키고 있죠.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메롱하는 동물을 찾아라] 미션을 던져주니

영제교 양쪽  [철록] 네마리를 모두 찾고 그 중 혀를 내미는 듯한 모양의 철록을 찾아냈답니다. 

잼터 선생님께서 아이들 지루하지 않게 수업 중간중간에 미션을 내주시니까

역사수업을 어렵워 하지 않고 오히려 너무 재밌다고 생각을 하더라구요.

이날의 잼터 역사모둠터 수업이 경복궁 야외수업이라 더욱 신났던 것 같네요. ^^

근정전 앞에서 신하들의 계급을 나타내는 [품계석], 봉황무늬가 새겨진 임금의 가마가 지나는 길인 [답도],

햇빛을 가리거나 비를 피하기 위한 천막 고정용 [고리], 물을 담아두어 불귀신을 쫓는 [드므] 함께 살펴봤어요.

근정전 주변에서는 여러가지 볼거리가 많더라구요.  아이들 뒤편에 서서 엄마도 같이 배워봅니다.

근정전 주변 여러가지 볼거리를 살펴보고 난 후라

사정전 앞 조용한 곳에 앉아서 잼터수업 교재를 갖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근정전이 왕과 신하의 공식적인 장소라면 사정전은 나랏일을 보는 집무실이지요.

사정전의 의미를 이야기해보고 사정전 앞에 있는 앙부일구도 들여다보고 수정전으로 이동해봅니다.

사정전의 서쪽 수정전은 세종 때 집현전이 있었던 자리이고

경복궁을 다시 지을 때 고종이 머물기도 했고 나랏일을 의논하는 편전으로 쓰이기도 한 곳입니다.

높이 돌을 쌓아올린 월대가 있고 규모가 40칸이나 되는 곳이지요.

세종대왕의 집현전 자리에서 학문에 매진해볼까요? ㅋㅋ

경복궁의 꽃이라 불리는 경회루를 살펴보고 나니 벌써 수업의 반이 후딱 지나갔더라구요.

나무 그늘에 앉아 간식타임을 가지면서 경복궁의 여러 건물들에 대해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왕이 생활하는 곳인 강녕전, 왕비가 생활하는 곳인 교태전,

대비의 생활공간인 자경전, 그리고 왕세자의 생활공간인 자선당 등을 둘러보며

각 공간의 특징을 이야기 나눠 본 후에 다시 아이들을 만난 곳은 향원정이네요.

향원정은 왕실 가족이 휴식을 취하고 여유를 즐기는 공간으로

운치있는 연못 가운데 정자가 있고 정자로 건너가는 나무다리가 놓여 있어요.

향원정 너머 오른쪽으로 보이는 단청 없는 건물 건천궁은

고종이 흥선대원군을 벗어나 스스로 정치를 하고자 지은 곳이라고 합니다.

명성황후가 죽임을 당한 을미사변이 일어난 현장이기도 하구요.

우리나라 최초로 전기가 들어온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인데...  향원정 멋지네요. ㅋ

이날 수업은 아이들이 실내수업인 박물관 수업 때랑은 다르게 경복궁을 선생님과 함께 걸어다니며

이야기를 나누는 식으로 수업을 하게 되니까 스스럼 없이 이야기를 꺼내고 즐겁게 수업을 한 것 같아요.

다들 학교도 틀리고 평소에 만나는 친구들이 아닌데도

한달에 한번 잼터역사모둠터에서 만나면 친절하고 재미있으신 선생님과 함께

금방 수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뿌듯하답니다.

잼터 역사모둠터 앞으로도 주욱~ 자랑하고 다니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