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8

창덕궁

9월의 마지막 일요일은 창덕궁 나들이로 알차게 보냈어요.^^

잼터와 애플도도의 체험팩토리 공동기획으로 이번 역사체험이 벌써 3탄입니다.

1탄은 경복궁이었고 저희도 참여했었는데 2탄은 건너뛰고 3탄에 또 한번 만났어요~~

창덕궁 관람요금은 3천원이고

후원, 또는 비원이라고도 하지요.

여긴 더 아름답기 때문에 5천원~~^^

한달 이내로 5대궁 통합관람권도 비원 포함해서 만원에 가능하네요.

요건 몰랐는데 궁투어 계획하시는 분들은 괜찮은 조건인거 같아요.

화장실을 가려는데 아기 고양이가 요기 터를 잡고 사나봐요~~^^

아이들도 보더니 신기방기....ㅎㅎㅎ

일찍 도착해서 여유로우니까 이런것도 보이고 좋구만요.

역시 사람은 여유롭게 살아야 해요~~~

창덕궁을 저희가 처음 왔지 뭡니까!!!

궁궐체험 너무 좋아하는데 체험학습이다 나들이다 해서 그래도 다 다닌줄 알았는데

아니었더라구요.

지난번 체험학습 갈 일도 있었는데 놓치고 결국 이렇게 창덕궁 올 일이 생기네요.^^

야무지게 보고 갈랍니다~~

선생님과 창덕궁 매표소에서 만나서 이름 확인하고 교재 한권씩 받고

들어가기 전에 오늘 배울 내용 개요정리를 해주시네요.

창덕궁의 역사, 구조, 사건 이렇게 3가지 입니다.

질문하시면 아이들의 대답을 이끌어내시려고 가져오신 건빵~~ㅋㅋㅋ

요거 아이들 왜 이렇게 목숨건대요? ㅋㅋ

요거 하나 받겠다고 그래도 귀 쫑끗 설명 잘 들으려고 하는 아이들이

참 순수해보이고 미소짓게 합니다.

창덕궁 들어서니 이렇게 아침부터 사람들이 많이 있네요.

외국인들도 참 많아요.^^

하긴 입장바꿔 생각해봐도 외국여행에서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곳을 찾게 될텐데 우리나라에서는 궁궐만한 곳이 없지요.

외국인들도 이렇게 오는데 하물며 우리나라 아이들과 국민들이 안 올 수 없겠지요.

궁궐체험은 정말 조상들의 지혜와 국민을 사랑하는 조선의 임금들을

좀 더 알게 되는 계기가 될거예요.

우리가 알고 있는 궁은 경복궁이 최고로 많이 알려져있고

제일 중요한 것으로 알고 계실거예요. 저 역시....^^

그런데 이번에 다녀온 창덕궁이야말로

5대 궁궐중에서 꼭 가봐야 하는 곳이었어요.

가장 오래된 궁궐이 경복궁이 아니라 바로 창덕궁이더라구요!!!

경복궁은 임진왜란 후에 흥선대원군이 다시 복원한 곳이고

창덕궁은 조선의 3대 임금 이방원, 즉 태종이 만든 궁이라 이것이 위너~~^^

그리고 대한제국의 황제들이 살았던 곳의 흔적이 많이 있어서

더 많이 와보셔야 하는 곳이랍니다.

"궁"은 임금이 사는 집, "궐"은 임금이 사는 궁을 보호하는 담장 같은 뜻으로

"궁궐"이라는 말을 쓰는 거라고 알려주시네요.

너무 많은 것들을 알게 되고 흥미로운 얘기들도 참 많이 들었습니다.

잼터의 궁궐체험 참 재미져요.

특히나 인생경험을 하신 선생님들이라 차근차근 설명도 너무 잘해주시네요.

역사체험학습으로 궁궐을 찾아오면서 집중력이 한시간을 넘기지 못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창덕궁을 그냥 다닐 순 없겠지요.

잼터의 교재에 이렇게 미션들이 10개 들어있답니다.

그 미션에 따라 선생님이 질문을 하시고 답을 찾아가며 2시간이 훌쩍 지나가네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우리나라의 다른 것들도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네요.

불국사 석굴암 / 해인사 장경판전 / 하회와 양동 역사마을 / 경주 역사지구

수원화성 /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 창덕궁 / 종묘 / 남한산성 / 조선왕릉

세계문화유산의 마크 찾는 미션 성공~~^^

그래도 궁궐체험 몇번 다녔더니 바로 답은 찾게 됩니다.

궁으로 들어서기 전에 다리 하나 꼭 건너지요.

금천교....^^

신과 같은 임금을 만나기 전에 깨끗이 닦으라는 상징적인 의미의 다리~~~

근데 여기 가는 길에 젊은 외국인 둘이 프렌치키스를 하는데 진짜 민망해서리....

어쩜 외국의 신성한 궁궐을 와서 그럴까요....

아무리 서양의 문화라고 해도 저는 좀.....

프랑스 한번 갔다온 남편 하도 봐서 우리나라에서 봐도 아무렇지 않다는데

저는 적응이 안되서 그런지 몰라도 그리 좋아보이진 않더라구요.

그들때문에 이 공간의 격이 떨어지는 느낌....

그러지 마요~~~

창덕궁의 정문....돈화문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서면 5대 궁궐의 다리 중 가장 오래됐다는

금천교를 지키는 동물.....저 거북이....현무 찾기 미션도 성공^^

다른 쪽엔 해치도 있지요~~~

삼도를 지나서 진선문으로 향합니다~~^^

진선문을 지나 왕의 즉위식이 열린 세 번째 문 인정문으로~~^^

인정문 앞에서 지금까지 지나온 문 3개 말하기~~ 건빵이 걸려서 또 아이들 집중모드입니다.^^

개개인 다 말해야 저기 인정전으로 통과시켜 주셔서요....ㅎㅎㅎ

돈화문 - 진선문 - 인정문

인정전으로 들어섭니다~~^^

창덕궁의 으뜸이 되는 건물로 나라의 중요한 행사를 하는 곳이지요.

'어진 정치를 펼치겠다' 는 뜻의 이름....ㅎㅎㅎ

인정전 한번 자세히 살펴보세요~~

어딘가 우리가 봐왔던 궁안에 있는 건물과 다르지 않나요?

뭘까요???

요건 경복궁의 근정전~~~

지난번 1탄때 가서 찍은 사진이예요.^^

인정전과 다른 점 발견하셨나요? ㅎㅎㅎ

힘들어하는 아이들 앉히고 선생님의 재밌는 설명이 이어집니다.^^

경복궁 근정전의 문 단청색깔과 창덕궁 인정전 문 단청색깔이 달라요~~~!!!

보통 초록색인데 인정전은 황금색을 띠고 있지요.

이건 바로 대한제국 고종이 황제에 오른 영향으로 이렇게 되어 있다네요.

또 하나 대한제국의 상징인 지붕 중앙에 있는

꽃무늬 다섯개~~~

바로 오얏꽃 문양입니다. 이 또한 대한제국의 상징이예요.^^

가까이 가서 보니 정말 황금색 문 색깔이 독특하네요.

외국인들도 참 많은데 중앙에서 천장을 올려다보는데

옆에 아이를 목마 태우고 있던 어떤 외국인 막 아이에게 설명해주는데

너무 훌륭하고 믿을 수 없다는 말들을 연발하더이다....ㅎㅎㅎ

괜시리 으쓱해지구요~~

단청 정말 훌륭하지 않나요?

요즘처럼 빠르게 만들어서 부실공사도 많은데

옛날에는 힘든것 보다는 오래 유지하고 지키려는 조상들의 얼이 느껴지는 이 단청과

목조건물들을 보니 숙연해지기까지 합니다.

이런 것을 볼 때 바로 이런 단어를 쓰는거죠.

"경이로움"

다음은 왕과 신하들이 나랏일을 보던 선정전으로 가는 선정문입니다.^^

선정문을 지나 들어가니 천장에 또 한번 단청과 목조건물의 웅장함과 멋진 풍경이~~~^^

신하들과 정치와 공부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던 선정전이예요.^^

영조 임금이 신하들과 탕탕평평한 세상을 꿈꾸며

탕평책을 논의했던 바로 그 건물~~!!

요즘 새롭게 시작된 SBS <비밀의 문> 드라마에서 영조임금 역을 맡은 한석규와

비운의 사도세자 역에는 이제훈이 나오던데

이 드라마 얘기를 하니까 시니가니 더 관심을 갖네요.

드라마는 재구성된 것이라 역사적 사실 그대로는 아니겠지만

이러지 않았겠는가 하는 작가와 연출가들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지는 거니까

허무맹랑한 것은 아니라고 얘기해주니 더 보고 싶어하더라구요.... ㅎㅎ

탕평책에 대한 얘기 해주시려고 아이들 쉬라고 이렇게 앉아서 설명도 들어요.

그런데 자꾸만 KTV 카메라 감독이신지 인터뷰 요청을~~~^^;;

어떻게 왔냐고 물으셔서 알려드렸더니 카메라 앞에서도 해달라고....

아..... 저는 카메라 울렁증예요....

그 전부터 계속 저희 무리 주변에서 맴도는 거 같더니 역시....ㅎㅎㅎ

다음은 1910년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많은 궁궐들이 파괴도 되고

전통적인 모습을 잃어버리고 이렇게 서양식으로 변화한 곳, 바로 희정당입니다.

왕이 잠도 자고 책도 읽으며 생활한 공간이지요.

특히 여긴 정말 독특하지요.

고종과 순종의 차가 다닐 수 있도록 앞으로 튀어나와 있답니다!!!

시대배경에 따라 건물의 양식도 이렇게 달라진다는 것을 목격하게 되네요.

왕비가 생활하던 대조전입니다.

"크게 만든다" 는 뜻이라는데 뭘까요???

왕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바로 왕자 생산이지요.

대조전 지붕에는 용마루가 없다는 거 아시죠?

용으로 상징되는 임금이 왕비와 함께 왕자를 생산하려면 찾아올텐데

그때 용이 둘일수는 없으니까요.^^

궁을 다니다 보면 조상들의 깊은 뜻이 숨어있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이런 걸 제대로 설명듣고 가는 외국인들은

정말 한국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될걸요~~^^

자긍심 작렬~~~ㅋㅋㅋ

건물 내부도 이렇게 서양식 가구들, 전등, 커튼, 카페트가 깔려있지요.

대한제국의 흔적이 곳곳에 많이 남아있는 창덕궁입니다.

잠시 쉬어가는 시간 가졌어요.

아이들과 두 팀으로 나눠서 스피드 게임~~~^^

선생님이 문장을 하나 주면 친구들에게 귓속말로 전달해서

마지막 사람이 선생님에게 다시 그대로 전달하는거예요.

건빵이 걸려있는 게임....ㅋㅋㅋ

<아름다운 덕을 펼쳐라 창덕궁!> 이 문제였습니다.

시니가 속한 팀이 더 빨리 미션 클리어~~^^

별거 아닌데 아이들이 또 승부욕이 장난 아니잖아요.

진팀은 엄청 아쉬워하더라구요.

두번째 스피드게임은 선생님이 단어를 제시하면 각자 엄마들이 설명해서 맞추기~~~

괜히 제 차례 다가오니까 넘 떨리더라구요.^^

저는 궁궐과 세계문화유산을 냈는데 시니가 다행히 잘 알아맞춰주더이다.

그 다음 코스는 후원으로 가는 길목에 왔어요.^^

여기는 수업 끝나고 각자 개인적으로 둘러보라고 하셔서

중간에 다른 팀들은 바로 비원으로 빠지고

남은 팀들만 다음 코스로 이동~~

 이곳은 후원을 지나면 왕세자가 기거한 동궁이라고 불리는 곳인데요.

세자가 공부를 하던 공간이고 일제 강점기에는 내의원으로 쓰였다는 성정각입니다.

마지막 대한제국 황실 가족이 살았던 곳, 낙선재입니다.

창덕궁과 창경궁 경계에 위치해 있는 낙선재는

헌종이 첫번째 부인에게서 아이가 안 생기자 후궁 경빈 김씨를 들이게 되고

그녀를 위해 지은 곳이예요.

그런데 조선시대, 그것도 짝이 정해지는 임금의 위치에서

오늘날의 순정을 헌종의 이야기에서 알게 되었어요.

사실 처음부터 결혼하고 싶었던 사람은 경빈 김씨였는데

궁의 어른들과 신하들의 뜻을 따라야 해서 처음에는 명헌왕후와 결혼했는데

마음이 다른 곳에 가있으니 아이가 생길리가 있겠어요?

결국 처음 찍었던 경빈 김씨와 살게 된 헌종입니다.^^

헌종의 서재겸 사랑채였던 낙선재는 헌종의 뜻에 따라

단청을 하지 않은 소박한 모습을 갖추고 있어요.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 부인 이방자 여사, 덕혜옹주는

낙선재, 석복헌, 수강재에서 생활했다고 하지요.

이건 예전에 국립고궁박물관 덕혜옹주 기획전에서 사진으로만

수강재를 봤었는데 이렇게 왔네요.^^

2시간 남짓 창덕궁 곳곳을 선생님과 함께 가족나들이로 다니면서

너무나 즐겁고 유익한 시간들이었어요.

아이들과 다함께 화이팅을 외치면서 궁궐나들이를 마쳤습니다.^^

나가는 길에 선생님께 계속 이것저것 궁금했던 것들 여쭤보니

어머니가 관심이 많으셔서 나중에 이런일 하셔도 되겠다고.....

사실 반이상은 아이 핑계대고 저도 가고 싶었던 곳들 다니는 거긴 하지만요....ㅋㅋㅋ

'아름다운 덕을 펼치라' 는 의미의 창덕궁!!!

오늘은 못 갔지만 자연그대로의 나무와 언덕, 연못과 정자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후원도 가보고 싶네요.

창덕궁 전체 공간의 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무척 넓대요.

임금과 왕비가 독서와 공부, 뱃놀이를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던 곳.

꼭 아이들과 가야겠습니다.

만족도 200% 창덕궁 나들이였어요~~!!!

세종께서 문종에게 이르시기를....

"경복궁은 비록 장려하나, 이 도성의 바른 명당은 바로 창덕궁이다."

경복궁은 땅을 깎아서 일자로 지어졌지만

창덕궁은 자연지형 그대로 짓다보니 꺾여있지요.

세종대왕의 이 말씀 한마디라면 창덕궁을 찾아야한다는 이유로 충분하고도 남겠지요.

경복궁보다 창덕궁은 꼭 가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