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6

대학로 예술가의집

대학로 예술가의집 이름도 넘 멋진 이 곳에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큰딸이랑 예술나무 그리러 왔어요~~^^

예술 꿈나무들을 키우고픈 소박한 예술인들의 바램을 담아서

기부캠페인과 함께 우리 아이들과 나만의 예술나무 키우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여기 오기 전부터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큰딸은 부푼 기대를 하고 왔답니다.

일요일 오전 한가로이 엄마와 단둘이 대학로 나들이 왔어요.

 




서둘러서 늦지 않게 나왔더니 15분 가량 여유있게 도착했답니다.

일요일 10시 가량 마로니에 공원 모습이네요.

이곳도 젊은이들의 장소라지만 가을의 정취는 함께 남아 있는 모습이예요.^^

상쾌한 아침공기에 젊은이들의 거리 대학로에 시니랑 오랜만에 나오니까

기분 참 좋았습니다....ㅎㅎㅎ

바로 이 마로니에 공원에서 저희가 찾아간 날

공원예술상점 마켓이 열렸더라구요.^^

<마로니에 아티스트 마켓>

정말 예술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다양한 작품들 전시와

재능을 사고 파는 이런 자유로운 공간에 얼마만에 와봤나 모르겠어요.

살짝 구경하고 우리의 남은 가족들을 만나러 컴백홈 했지요.

매일 보는데도 잠시 떨어져 있으면 또 바로 가야할거 같은,

자석같은 끌림이 가족에겐 있나 봅니다.^^

대학로는 기본적으로 차는 안 갖고 오는지라

시댁에 차 놓고 전철타고 갔는데요.

주차공간이 몇군데 보여서 혹시나 하고 여쭤봤더니 따로 주차혜택은 없다 하십니다.

차는 집에 두고 오는 걸로~~^^

2층으로 올라가면 프로그램 공간이 있어요.

일찍 도착해서 먼저 구경하러 올라와봤어요.

넓게 트인 공간이 느낌이 좋고 스크린에 보이는 나무도 편안해집니다~~

시작하기까지 20분가량 여유가 있어서

스타벅스로 커피 사러 잠시 나갔다 왔지요.^^

열시반 시작시간이 되어서 이름이 적혀있는 자리에 앉았어요.

붓도 각자 마련되어 있는데 팔토시가 안보여서 여쭤보니

각자 준비하는 거라고~~~ㅠㅠ

신청할 때 공지에 없어서 전혀 모르고 있었거든요.

혹시 이 프로그램 참여하시는 분들은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고

옷에 묻으면 잘 안 지워지니까 팔토시 꼭 챙겨가세요.^^

11월의 프로그램 일정인데요.

두 군데에서 번갈아 진행됩니다.

제가 갔던 곳은 예술가의집이었구요.

또다른 장소는 마로니에공원 다목적홀인데요.

혜화역 2번출구에서 오히려 다목적홀이 더 가깝답니다.

예술가의집도 다목적홀 지나서 조금만 더 걸어가심 되세요.

장소는 이 정도면 찾아가기 훌륭합니다.^^

선생님과 먼저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지식정보의 내용도 있지만 감성적으로, 예술적으로 접근했을 때

우리가 보는 나무는 그림으로 표현한다면 다 같은 색은 아닐거예요.

하나의 나무 속에서도 잎사귀마다 색이 다 다르지요.

특히나 요즘같은 가을에 단풍이 들면 더더욱 멋스러워서

단풍구경이라는 말도 있구요.

그런 차이는 그렇다면 왜 생기는 걸까?

좀 더 일차원적으로 나무에 대해서 평소에 갖지 않았던 관심을 갖게 되는 시간도 되었어요.

빛을 받으면 잎사귀의 색이 모두 다르고, 또는 같아도

빛에 반사되어서 달라 보이기도 하구요.

실제로 눈에 보이는대로 표현해도 좋고, 나의 상상으로 다른 색이 표현되기도 하구요.

틀이 없는 자유로운 발상으로부터 예술은 시작되는 거 같습니다~~!!!

예술적인 영감이나 접근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계절마다 다른 옷을 입고 있는 나무를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서

앞에서 설명해주시는 선생님의 경력이 역시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두 선생님이 번갈아서 프로그램을 이끌어 주시는데요.

저희는 유지현 선생님이 맡아주셨고 홍대 박사과정 수료하시고

출강도 나가시는 교수님이시네요.^^

늘 서울대를 아직은 철이 없어 꿈꾸는 큰딸인데,

미술로는 서울대보다 더 손꼽히는 우리나라 최고 대학이 홍대라고 하니까

울 딸 놀래더라구요....ㅎㅎㅎ

<예술나무 키우기> 프로그램은 선생님의 스토리텔링 수업이 인문학 수업이 되어서

아이들에게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앞으로 그리게 될 예술나무에 영감을 주시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간이었어요.

인문학을 너무나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지켜보는 내내 저도 함께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스토리텔링 수업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되면서

부모님들도 따로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브리핑을 짧게 들을 수 있었어요.^^

예술가들은 하나같이 세상에 대한 관찰력이 좋은거 같아요.

바꿔서 말하면 세상에 관심이 많다고도 할 수 있겠지요.

그 시선이 어떤가에 따라서 작품에서 느껴지는 것도 다르겠지만

섬세하게 관찰하고 관심을 갖다 보면 예술감각을 기를 수 있다니 노력좀 해볼까봐요~~ ㅎㅎ 

아이들의 멋진 작품들을 이렇게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적인 아이템으로 재탄생시킨 사례들을 보니

아이들의 작품이 어눌해보여도 너무나 순수하면서

세상에 하나뿐인 가치있는 작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의 그림과 작품들 허투루 재활용품에 직행시키지 말고

잘 전시해주면 아이들도 굉장히 자랑스러워하고 뿌듯해 할거예요.

이런 것에서 자존감이 커갈 거 같습니다.^^

아이들이 그린 예술나무는 각자 나만의 공책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해요.

이렇게 공책들 구경도 하고 보니 더더욱 탐나네요.

정말 아이들의 그림으로 만들어진 공책 넘 멋지더라구요.^^

드디어 시은이도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이날 제가 본 아이들 작품 중에서 가장 색감이 밝았어요.

지금같은 가을 날씨보다 봄 날씨가 연상되는 벚꽃이 흐드러지는 풍경에

트레이드마크 무지개까지 넣었습니다~~~!!! 

아이들의 작품을 모두 스캔해서 큰 화면으로 불러서 보여주고

직접 나와서 어떤 생각으로 이런 작품을 만들게 되었는지 아이들이 발표하고

들어보는 시간 가졌어요.

쑥스러웠을 텐데 제법 목소리도 작지 않고 씩씩하게 말하더라구요.^^

다른 부모님들도 모두 뒤에서 함께 보고 듣는데

시니의 작품이 뜨자마자 색감 예쁘다고 반응들이 제법 괜찮았습니다.^^

뿌듯~~~

작품마다 선생님의 코멘트가 있었어요.

전문가 샘의 이런 코멘트는 참 소중하고 가치있어요.

얼마나 많은 아이들의 그림을 보셨겠어요.

내 아이의 소질을 가늠해볼 수 있으니까요.

시니가 벚꽃을 표현하고 싶다고 정하고 그려나갈 때

꽃잎 하나하나 색이 다르게 표현하고 싶어서 점으로 찍어가는 모습을 보고

놀라셨다고 하네요. 그래서 학원 다녔냐고 물어봤는데

아이는 안 다녔으니까 아니라고 대답했고 아이가 느낄 정도로

선생님이 많이 놀라셨다고요~~^^

상상력과 표현력이 아주 좋다고 칭찬을 해주셨답니다~~!!

그리고 저 옆에 원피스 입고 계신 분도 미술을 전공하신 분인지

제게 직접 시니 어머니냐고 물어보시면서

아이가 그림 너무 잘 그린다고 소질이 있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미술관 다니는걸 제가 원래 좋아라해서 많이 다니면서 본게 있어서

영감을 받아서 그런간가 했더니 이런걸 영감을 받아서 되는건 아니라고....

엄마,아빠는 그림쪽은 젬병인데 누굴까 생각해보면

디자인 전공한 아이들 고모밖에 없다는요....ㅋㅋㅋ

정말 그림 그리기를 어릴 때부터 좋아해서 혼자서 그리면서 한시간도 훌쩍 보내는 아이인데

따로 미술학원도 보낸적 없고 보낼 필요성도 못 느꼈어요.

테크닉만 배울거 같고 틀에 박힌 그림들이 나올 거 같아서

오히려 창의력에는 도움이 안될거라는 저희 부부의 소신이 있었거든요.

잘 하게끔 타고난 아이들은 그냥 잘 하는 거였나봐요....ㅋㅋㅋ

여튼 칭찬 들으니 저도 기분도 좋으면서 동시에

아이의 소질을 유념하고 있어야 겠구나 싶었습니다.

정말 제게는 좋은 기회였고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아이들의 작품들 하나하나 어쩜 이리 그림이 멋질까요? ㅎㅎㅎ

저보고 그리라면 막막해서 생각하다가 시간 다 보낼거 같은데 말입니다....

모두 다 작품 발표하고 연필도 한자루씩 나눠주시네요.^^

미술 전공한 보조 선생님들도 친절하게 아이들을 잘 케어해주시고

작품 그려갈 때 개입도 별로 안한다고 하시더라구요.

혹시나 많이 개입할까 저는 그게 궁금했거든요.

원래 아이들 사고하고 활동하는 동안에 개입하는걸 안 좋아하는지라....

자유롭게 아이들이 맘껏 표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어서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7살부터 5학년까지 좋은 시간이었어요. 선생님도 함께 단체사진도 찍었습니다.^^

창의적체험활동 인증서와 수료증도 받아왔지요.^^

이날 캔버스에 그렸던 시니의 작품과 나만의 공책은

약 2주후 쯤 집으로 배송된다고 합니다.

기다려지네요~~!!!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기부도 하고

아이의 소질도 한번 더 가늠해보면서

동시에 인문학수업과 작품도 직접 발표해보는 다양한 활동

무조건 만족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