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플레이 놀자아 <선사시대 절대유물을 찾아라>

간만에 찾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고대관에서 뮤지엄플레이와 함께하는 박물관빙고에 참여하느라고요.

고대관의 시작인 선사관에서 미션카드를 들고 절대유물을 찾으면서

놀이하듯 학습하는 뮤지엄플레이 박물관체험에 찬이랑 다녀왔지요.

이름표 뒷면에 2시간동안 진행될 스케쥴이 적혀있는데,

선생님 소개 후, 스케쥴부터 확인하고 있는 아이들.

뮤지엄플레이는 초등 1~3학년 아이들 대상의 그룹수업으로 진행되는데요,

어제 저희는 비슷한 또래 아이들 6명이서 함께 했었네요.

토요일 2시부터 시작된 수업이었고,

10분 전에 중앙박물관 로비에서 집합을 했어요.

선생님을 만나 놀자아 조끼를 하나씩 받았는데, 이걸 입으니 아이들이 마치 역사 탐험단이라도 된 듯 하네요.

옷이 참 예쁘더라고요.

필기구까지 선생님이 모두 준비해오셔서 별다른 준비물이 필요치 않았어요.

연필 하나씩 나눠주시고, 워크북으로 시대별 유물들을 살펴보았답니다.

문자가 없던 선사시대를 구석기-신석기-청동기-철기로 먼저 나누고

노래로 익혀보았어요.



6명은 소그룹이라고 생각되는데, 선생님은 이 6명을 다시 두 팀으로 나누셨어요.

셋씩 두 팀이 된 아이들, 팀웍이 좋아 2시간 활동을 훨씬 재미있게 했지요.

처음 만난 형과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하더니 서로 어찌나 사이좋게 미션을 수행하던지...기특하더라고요.

첨 시작할 적엔 이렇게 컨디션이 좋았던 찬이는,

선사관에서 한참 돌다가 갑자기 열이 나서 도중하차할 뻔 했었네요.

그러나, 체험이 재미있었는지 두통으로 몸이 힘든데도 해열제를 먹고 다시 합류했었죠.

자, 그럼 이제 선사관으로 입성합니다.

돌을 깨뜨리거나 떼어낸 뗀석기를 사용했던 구석기.

워크북으로 먼저 만나 보았던 주먹도끼를 가장 먼저 만나봤어요.

경기도 연천 전곡리 선사 유적에서 출토된 주먹도끼.

한반도의 구석기시대 이른 시기를 대표하는 유물이라고 해요.

인류가 도구를 만들고 불을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이루어 낸 최초의 문화 단계인 구석기시대.

식량이 풍부한 곳을 찾아 옮겨 다니며 사냥과 채집 생활을 했던 구석기인들은

뗀석기를 이용한 도구로 사냥을 하거나 물고기를 잡고, 열매 등을 따 먹었어요.
 

아이들은 선사관에 들어오기 전에 선생님과 전체적으로 훑어 보았던 유물들을

하나하나 직접 찾아가며 구석기 빙고를 시작합니다.

2학년 형들과 한 팀이 된 찬이는, 따로 또 같이 구석기 빙고를 완성하고 있어요.

아이들 표정이 사뭇 진지했어요.

박물관에 간다니 괜시리 가기 싫다 짜증내던 찬이가, 수업을 오롯이 즐기고 있는 모습이 대견했네요.

박물관이란 곳 자체가 주는 무게감 때문에 애들이 박물관, 하면 지루하고 따분한 곳으로 생각하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이런 수업을 통해 유물을 만나게되니 아이들 모두 놀이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전시실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더라고요.

구석기 시대의 대표적 유물, 주먹도끼를 눈 감고 만지는 미션이 있었는데요,

아이들 모두 선생님 말씀대로 눈을 꼭 감고 돌을 만져보는 게 참 귀엽네요.

물과 식량이 풍부한 바닷가나 강가에 움집을 짓고 농사를 짓기 시작한 신석기 시대.

간석기나 뼈 도구 등을 이용했는데, 토기를 만들어 식량을 저장하고 음식을 조리하는 데 사용했어요.

또 이때부터 가축을 기르기 시작하였으며, 농사도 부분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해요.




빙하가 녹으면서 내륙 깊숙이 바닷물이 들어오고 곳곳에 강이 생겨나서

신석기인들은 자원이 풍부한 강가나 바닷가에서 생활하며

고기잡이를 위한 다양한 방법과 도구를 개발했는데,

 배를 타고 먼 바다에 나가 작살과 이음낚시를 이용하여

고래, 상어 등 바다동물과 큰 물고기를 잡았던 것으로 보이는 신석기 시대의 유물, 배를 관람중인 아이들.

1만 년 전, 인간은 진흙을 구우면 단단해진다는 화학적 변화를 깨닫고 토기를 만들어냈죠.

흙으로 빚은 그릇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토기.

다양한 조리방법이 가능해져 먹을 수 있는 재료가 많아지고,

보관이나 운반도 이전보다 손쉬워지면서

사람들이 한 곳에 비교적 오래 머물며 생활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토기를 유심히 보던 찬이,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하소연을 하길래 이마를 짚어보니

정말 열이 지끈지끈~!

저는 중앙박물관에 응급대기실이 있다는 걸 몰랐었는데,

선생님이 박물관 로비 근처에 응급대기실이 있다고 알려주시더라고요.

도중에 수업을 포기하고 집으로 데리고 가야하나 했는데,

다행이 응급대기실에서 해열제 받아서 먹일 수 있어서

끝까지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답니다.

잠시 자리를 비우고 돌아왔더니 그 사이 신석기 시대 유물을 찾아 빙고를 시작한 팀원들.

찬이가 돌아오자 형님이 옆에서 도와주네요.

처음부터 팀웍이 참 좋구나~라고 느꼈는데, 이 순간 참 감동이었어요.

이제 청동기 쪽으로 넘어갑니다.

엄마 손 잡고 그냥 갔더라면 쭉 훑어보고 나와서 "다 봤다!" 고 했을 게 분명한 선사관에서

이렇게 긴 시간 꼼꼼히 관람할 수 있다는 게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네요.

한반도를 주무대로 기원전 15세기 무렵 시작된 청동기.

일상생활에서는 주로 민무늬토기, 간석기, 목기가 사용되었고,

권위의 상징물이나 의기로 일부만이 소유할 수 있었던 청동기에 대해 알아보았어요.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유물 중 하나인 돌칼은

규모가 큰 주거지나 일부 무덤에서만 출토되기 때문에,

마을에서도 특정한 계층의 사람들만 소유했을 것으로 추정이 되요.

이런 돌칼은 신분을 상징하는 의기의 일종으로 단순한 칼 이상의 의미를 지녔겠지요.

청동기시대에는 토기 겉면에 무늬가 거의 없는 민무늬토기를 사용했어요.

굵은 모래나 돌가루를 섞어 다소 거친 진흙으로 빚어 한뎃가마에서 구웠으며

바닥이 납작하고 적갈색을 띠는데,

민무늬토기 아가리에는 간단한 선무늬나 구멍무늬, 점토띠 등이 있기도 해요.

구석기-신석기-청동기-철기.

"나비야" 노래의 음에 맞춘 선사시대 노래를 간간이 한번씩 리마인드 시키는 선생님.

고조선은 사실, 청동기와 철기가 공존하던 시대였지요.

우리 역사상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은

청동기 문화를 바탕으로 건국되었다 이후 발달된 철기 문화를 꽃피웠기에

청동기 전시실은 고조선과 함께 붙어 있었어요.



놀자아 프로그램은 처음인데,

 워낙에 배테랑 선생님을 만나서 아이들 지도하시는 스킬이 참 대단하셨어요.

일단 체험 내내 놀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

어학원을 하셨었다는 경력이 박물관 수업 + 영어수업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듯 했어요.

박물관에서 목소리는 소근소근~작았지만,

중요한 것을 설명하실 적엔 액션이 무척 큰 편으로 아이들 시선집중시키시는 데도 효과적이었답니다.

놀이하듯 설명하고, 흩어져서 아이들 스스로 유물을 찾아보고, 다시 모여 정리하고...

이런 식으로 수업의 흐름이 상당히 박진감 넘쳐서

탐구하기 좋아하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의 심리에 딱 맞아떨어지더라고요.

소수 그룹 수업인데도 이렇게 세 명씩 팀이 나누어지니 아이들 스스로 유물을 찾아내는 과정도

서로 도와가며 상호작용을 하기 좋았던 것 같고요.

이렇게 박물관 안에서의 탐구를 마치고,

배웠던 것들을 정리하기 위해 선사관 밖으로 나와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이번 뮤지엄플레이 체험수업에서는 9500원 상당의 유물카드를 선물로 증정해 주셨는데요,

이 유물카드는 총 20개의 유물로 구성된 것으로

실제 박물관 기프트샵에서 구매가 가능한 제품이랍니다.

애플도도에서 판매하고 있는 체험수업을 예매하실 경우,

이 유물카드까지 증정으로 받게되니 대박 조건이죠?

선생님이 주신 유물카드에 각자 이름을 먼저 적습니다.

전시실에서 보았던 유물들이 작은 가방 속에서 쏟아져 나오니

우리 찬이 엄청 반가운가봐요. ㅎㅎ

유물카드를 활용해 시대별로 각자가 맘에 드는 유물 하나씩을 저렇게 끼워볼 수 있다고

선생님이 샘플을 보여주셨어요. 

그러자 찬이도 얼른 선사시대 유물집을 만들어봅니다.

나름 표지도 이렇게 꾸며줬고요.

게다가 이런 체험저축통장도 선물로 주시던데요,

이건 참 맘에 드네요.

우리 찬이 마치 집인 양, 넙죽 엎드려 통장에 뭐라고 열심히 쓰고 있어요.




체험모험가로서 통장 1면의 첫 번째 줄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체험이 등록되었네요.

미션체험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썼고요.




오감만족 체험, 특히나 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꿰뚫고 계신 선생님은

마무리도 이렇게 재미난 빙고게임으로 팀 별 대항전을 준비해오셨네요.

양 팀이 한 번씩 이겨서 무승부로 서로 기분좋게 마칠 수 있었는데요,

이번에 받은 유물카드로 집에서 보드게임 하듯 같이 놀면서

유물들의 이름을 입에 익힐 수 있게 해 주면 좋겠다 싶네요.

빙고게임하는 거 동영상으로 담아와 봤어요.

마침 찬이네 팀이 이겼고요.

능력있는 선생님을 만난 덕에 뮤지엄플레이의 첫 수업이 상당히 만족스러웠네요.

감사했습니다.

박물관이라니 갈 적에는 괜시리 가기 싫다고 투정도 부리고,

수업하는 도중에 열이 나니 두통 때문에 힘들어하기도 했었지만,

수업이 끝날 적엔 흥미를 가지고 즐거워했던 찬이를 보니,

뮤지엄플레이의 다음 수업도 무척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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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플레이의 수업을 소개하면서 애플도도로부터 무료 체험을 제공받고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