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개학이네요. 방학은 잘들 보내셨나요?
저희는 이번 겨울 방학 참 조용히 보냈어요.
친척들과 보낸 날들이 다랍니다.
그 외는 도서관-방과후수업-점심-피아노학원-놀기-한시간정도 숙제 및 공부-저녁-놀기- 또 놀기-자기
이렇게 보냈어요.
저는 나름 여러가지로 바빴지만...아이들에게는 참으로 한가로운 겨울방학이었습니다.
오늘은 잼터 수업이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있는 날입니다.
재선이가 쭉 이어서 듣고 있는 잼터 역사 모둠터 수업은요
6명 이내로 팀을 이룬 친구들끼리 함께하는 역사 체험학습으로,
송금주 선생님과 2시간 동안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조선시대~일제강점기에 관한 수업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5호선 광화문역 7번 출구로 나와서 뒤로 돌아 길따라 쭈욱 가면 나온답니다.
서울 역사 박물관 안에는 이런 공간이 있더라구요.
테이블과 의자가 있고 휴식과 대화를 나누어도 다른 관람객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 곳이었어요.
우리 아이들은 선생님과 함께 이곳에서 지난 수업을 다시 돌아보고 이번 수업에 대해 알아보았지요.
이번 수업은 조선시대의 도읍과 궁궐, 정치, 육조와 한성부, 경제, 신분, 생활과
세계에 문을 연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까지 돌아보게 됩니다.
1392년 조선을 세운 태조가 도읍지를 이전하려 했는데 신하들의 반대로 쉽게 정하지 못하고 있다가 계룡산쪽으로 옮기려 했다지요.
하지만 나라의 수도는 그 나라의 중앙에 있어야 한다는 하륜의 반대를 받아들여서
1394년에 한양을 도읍으로 정하게 되지요.
한양은 한반도의 중앙에 있고,
주변이 산에 둘러 쌓여있어 적의 침입을 막을 수 있으며, 강이 있어서 교통도 편리했기 때문이죠.
한양을 보호하기 위해 성곽을 쌓고 문을 두게 되는데
그 모습을 수업자료로 준비해 오신 우리 송선생님께서는 동대문을 열어라 노래에 맞추어 알려주셨어요.
동쪽 흥인지문, 서쪽 돈의문, 남쪽 숭례문, 북쪽 숙정문~~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맞춤 수업!
참으로 귀여운 선생님의 모습에 웃음이 저절로 나고 정겨웠습니다.
왕이 거처하며 신하와 함께 나랏일을 보던 궁궐은 처음엔 경복궁 하나였는데
사고가 나거나 업적을 나타내기 위해 등 필요에 따라 지어져서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까지 총 5개의 궁이 생겨나게 되었어요.
경복궁 앞의 큰 거리를 육조거리라고 했는데
이 거리의 동편에는 의정부, 이조, 한성부, 호조, 기로소가
서편에는 예조, 사헌부, 병조, 형조, 공조가 있었어요.
동편에 있었던 한성부는 도성사람들을 관리하고 도시시설을 설치, 운영하는 곳으로서 행정과 사법 기능을 가진 기관이었어요.
조선 제일의 번화가인 운종가는 종루 부근을 말하며
이 일대에는 국가에서 관리하던 시장, 시전이 있어 한 가지의 물건을 그 시전에서 독점해서 팔도록 하였지요.
조선시대는 신분 사회라 태어나면서 정해지는 신분에 따라 사는 곳도 다르고 생활모습도 달랐지요.
양반들은 주로 북촌과 남촌에서 살았는데
북촌은 풍수지라가 좋고 배수도 잘 되었으며 궁궐이랑 가까운 이유가 있었고
남촌은 목멱산 아래쪽에 위치한 마을로 권력에서 소외된 가난한 선비들이 주로 살았다고 하지요.
역관, 의관, 율관, 화원 등 전문직 종사자들은 중인으로 이들은 청계천과 종로 일대인 중촌에서 많이 살았으며
평민, 상민은 농업, 상업등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국가에 세금을 내고 군대도 가야했고
노비, 백정, 광대, 기생 등은 천대받던 천민의 신분이었어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박물관 수업에 아이들의 흥미를 돋울 수 있는 체험 코너도 마련되어 있었어요.
그 외 조선시대의 사람들의 출생, 관호상제, 관직 등등에 대해 알아보고
주로 농사를 지으며 생활한 탓에 풍속과 놀이도 농사와 절기에 관련된 것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개항기에는 외국과 통상을 시작하고 해외 사절단을 파견하는 등의 교류가 있음으로 인해
외국에서 들어오거나 영향을 받아 새로운 문물들(사진, 안경, 사양식 건물, 전기, 전차 등등) 이
일상생활에 파고들면서 변화되는 모습들이 소개되어집니다.
포토존에서 자신의 모습 위에 스스로 조작해보며
사진 찍어 보고 좋아라 하는 것으로 오늘 수업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 때 당시 돈의문 앞에서 저런 옷을 입고 저런 포즈를 취했다면 어땠을까요?
ㅍㅎㅎㅎㅎㅎ
아이들이 찍은 사진은 이렇게 메일로 받을 수 있습니다.
다음번 수업에는 조선후기의 생활과 세도정치에 대해 운형궁과 인사동에서 진행 될 예정입니다.
답답한 닫힌 공간에서 선생님의 일방적인 설명만 듣는 수업이 아닌
관련된 공간에 직접 가서 함께 보고 듣고 이야기 나누며
나들이처럼 배우는 체험학습 잼터 수업은 훗날 얼마나 우리 아이에게 도움이 될 지 알기에
한 회 한 회가 소중하기 짝이 없습니다.
오늘도 새삼 감사한 마음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