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심한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인지 딸내미에게 없던 천식이 찾아와서
당일 아침까지 수업에 참가해야 되나 말아야 하나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기침때문에 밤새 잠도 못 자고, 의사선생님이 만약 나들이 가면
꼭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하셔서 딸에게 무리하지 말고 쉬자고 했지만,
일주일 동안 경복궁 나들이를 손꼽아 기다린 딸내미가 꼭 가고 싶다고 해서 고민끝에 전철역으로 향했어요.
2015년 4월 4일
14:00 ~ 16:30 (150분)
조선의 첫 궁궐, 경복궁
조선의 첫 번째 왕이 된 이성계는 나라의 수도를 한양으로 옮기면서
가장 먼저 궁궐을 짓게 하였는 데, 그 궁궐이 바로 경복궁이에요.
왕이 생활을 하며 일하는 법궁(정궁)이었던 경복궁은
왕자의 난으로 태종이 떠나버리는 비운을 맞기도 했지만,
완전히 텅 비어 버린 것은 아니고
나라의 큰 행사가 있을 때나 외국 사신이 오면 접대를 하는 등
여전히 궁궐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하네요.
저희가 신청한 그레이트북스 빅마마와 함께 한 생각하는 박물관 경복궁 궁궐나들이에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총 8명이 참여했어요.
지난 창덕궁 나들이에 함께 한 언니들과 오빠도 있어서 무척 반가웠어요.
선생님의 열띤 수업에 집중해서 듣는 아이들 모습을 보니
기특하고 예뻐요.
가족과 함께 하는 궁궐나들이도 좋지만
선생님의 전문적인 설명을 들으며 하는 궁궐나들이는
역사적 지식을 쉽게 접하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언니와 오빠 등 또래끼리
큰 지도를 둘러 메고 경복궁 이 곳 저 곳을 누비며
지도의 내용을 채워가는 놀이식 활동이라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어린이용 경복궁 지도를 보면서 경로를 파악하며
선생님과 전각을 찾아 다니고 스티커를 붙였다고 하네요.
딸내미가 경복궁 지도 보여 주면서 얼마나 자랑하는 지....
아이들 수업이 끝난 후에는 선생님께서 간단하게
아이들과 수업을 어떻게 진행하셨는 지 설명을 해 주셨어요.
선생님 말씀을 듣는 중, 딸이 화장실이 급하다고 해서
같이 가는 바람에 선생님과 다른 어머니들과 제대로 인사를 못 해 아쉬웠답니다.
컨디션이 안 좋고, 갑자기 비가 오는 등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복궁 나들이를 해서 아이가 힘들었다며 괜히 했다고 말할까봐 걱정했는 데...
딸내미가 다음 주에는 어느 궁궐에 가냐고 물어보네요.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고요.
아무래도 생각하는 박물관에서 하는 다른 궁궐 나들이도 신청해야 될 듯 싶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