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지난 주말 서대문형무소에서 14차시 역사 수업이 진행되었어요.

 

* 잼터 역사모둠터 수업은요..

6명 이내로 팀을 이룬 친구들끼리 하는 역사 체험학습으로 2시간 가량 소요되구요

한 분의 선생님께서 책임있게 지도해주신답니다.

 

서대문형무소는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 (도보 3분)에 있어요.

 

 

저기 보이는 독립문을 바라보며 지난 수업에 이어

한일병합에 관한 부분부터 일제강점기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1910년 8월 22일 총리대신 이완용이 대한제국의 모든 통치권을 완전히 일본에게 넘겨준다는 내용의

병합 조약에 도장을 찍고, 8월 29일 순종은 '한일병합 조약' 발표를 함으로써

대한제국은 1945년까지 만 35년동안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받게 됩니다. ㅠㅠㅠㅠ

 

자주 독립을 위한 의병, 애국계몽운동, 신민회, 국채보상운동, 2. 8 독립선언서 발표,

3. 1 만세운동, 대한광복회, 의열단 등 계속되는 우리 민족의 독립에 대한 노력과 의지를 꺾기 위해서

독립 운동을 한 사람을 가두기 위한 서대문형무소가 지어집니다.

 

높은 망루까지 설치해 절대 도망가지 못하도록 만든

서대문형무소의 긴~~~~ 담벼락이 무섭고 또 슬픕니다.
재선이는 이번이 3번째 방문입니다.  학교 체험학습 장소로도 꼭 들르더라구요.

 

기념품 전시판매장이기도 한 취사장에서

형무소의 내외부 모습을 살펴봅니다.

 

역사관 안내도를 보면 관람 동선에 대해 자세히 설명 되어져 있어요.

참고하여 그 동선대로 둘러보면 훨씬 이해하기 좋답니다.

 

중심 건물인 보안과 청사는 그 때 당시에는 1층은 간수들의 사무실,

2층은 회의실과 소장실, 지하층은 취조실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독립운동가들을 고문했던

모습을 전시해 놓은 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저렇게 옥사를 부채골 모양으로 만들어진 것은

적은 인원으로 많은 감방을 관리하기 좋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독립운동가들을 이동시킬 때 사람들이 독립운동가의 얼굴을 보지 못하도록 머리에 씌운 '용수'

 

노역을 시킬 때 도망가지 못하도록 허리에 채운 무게가 5킬로나 되는 쇳덩이 '요'

 

물고문, 손톱고문, 못이 박힌 상자에 사람을 넣고 흔들기, 저렇게 앉을 수도 없도록 만든 고문까지...

보고 있자면 절로 화가 납니다.

 

한 방에 수십명씩 갇혀서 누울 자리 조차 없어서 교대로 잠을 자야했고

변기통을 안에 두어 가스가 차고, 전염병도 돌았으며

춥고 배고프게 하여 정말 비참한 감옥생활을 하였다고 합니다.

 

 

통곡의 미루나무와 격벽장 모습입니다.

통곡의 미루나무는 예전에 보았을 때는 겨울나무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나뭇잎이 푸릇하니 돋아나있네요.

두 그루가 같은 시기에 심어졌다는데 사형장 안에 있는 미루나무는

모양새가 사형장 밖의 나무보다 초라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해야 하는 원통함에 이 나무를 붙잡고 통곡을 한

독립운동가들의 한이 서려서 그렇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격벽장은 수감자들이 운동하는 공간으로 서로 대화를 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져 있지요.

 

수감자들이 하루 10시간~14시간동안 옷감, 무기 등을 만드는 노동을 하도록 만든 공작사 안에는

이런 체험 공간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여성만을 따로 가둔 여옥사입니다.

유관순은 이곳에 갇혀 있다가 모진 고문 끝에 죽었답니다.

 

벽에 걸린 대형 태극기 앞에서 만세를 부르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과거 우리나라의 역사를 올바르게 알고

두번 다신 이런 아픈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하겠지요!!!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엄마. 우리 역사 참 아프지요. 그분들이 있어 우리가 이렇게 있는 건데..

잊지 말아야겠어요."

 

아이가 커서 그런지, 이렇게 현장에 직접 와서 하는 체험역사 수업이라 그런건지,

역사를 받아들이는 깊이부터

예전과 조금은 달라보이는 건 저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재미있는 놀이터의 준말 '잼터' 와 우리 아이가 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