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러브 전시 수업으로 만나 본 < 헤세와 그림들 전 :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
작성자 :와일드썬
등록일 :2015-12-22 18:35:06
조회수 :3,489
나들이명: 뮤지엄러브 더큐레이션
지난 토요일 < 헤세와 그림들 전 :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을
초등 울 딸... 선생님의 설명을 통해 관람할 수 있는 뮤지엄러브 전시 수업을 통해 만나보게 되었어요.
뮤지엄러브는 큐레이터 출신들이 모여서 만든 어린이 미술 전시 감상 전문 브랜드 랍니다.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소수정예 팀을 이루어 전문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를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답니다.
선생님을 따라 전시관을 둘러보며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적어도 10분전에는 도착했어야했는데...
지하철 4호선타고 한 번에 갈 수 있는 전쟁기념관이라는 생각에 조금 느긋하게 준비했다가... 오히려 10분 늦게 도착하고 말았어요. -,,-
다른 친구들은 먼저 이동한 후라서... 울 딸은 실장님께서 기다렸다가 따로 데리고 입장해 주셨어요.
완전 민폐 -,,-
함께 수업 받은 친구들에게 너무나 미안하더라고요.
뮤지엄러브 수업은 전시관을 둘러보기 전에... 20분 정도 사전 수업이 먼저 진행된답니다.
이 시간을 통해... 배경지식도 쌓고... 호기심을 키울 수 있답니다.
그런데 울 딸은 이 사전수업이 마무리 될 시점에 도착해서... 선생님께서 핵심내용을 따로 간단히 정리해서 설명해 주셨다고 하더군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
아이들이 사전 수업 중인 그 시간 저는 먼저 전시관으로 입장해 헤르만 헤세의 작품들을 감상해 보았어요.
헤세의 초대 / 방황과 고통 / 우정과 사랑 / 치유와 회복 / 평화와 희망 등 테마별로 전시관이 꾸며져 있더군요.
이번 헤세와 그림들 전은... 기존 진품들과 함께... 헤세의 작품의 세계관을 디지털 영상으로 담아 놓았답니다.
1차원적인 회화 이미지를 전시구조물을 통하여 전면과 측면, 플로어 모두를 활용해 실시간 영상으로 구현되어 있어...
평면 전시와 차이를 바로 느낄 수 있답니다.
디지털 미디어 아트는 < 반 고흐 10년의 기록전 >으로 먼저 경험해 보았기에... 저는 친숙하게 느껴졌지만
기존 평면전시에 익숙한 분들은 디지털 영상으로 꾸며진 전시를 굉장히 낯설어 하시더라고요.
전 헤르만 헤세의 작품들이 디지털 영상 덕분에 좀 더 아름답게 느껴지더라고요.
은은한 배경음악과 함께 영상이 계속해서 바뀌고 움직여서... 헤세의 작품들이 더욱 생생하고 살아 움직이는 듯 하답니다.
사실 저는 헤르만 헤세 소설가로만 알고 있었지... 음악과 미술을 사랑했던 분인 줄 몰랐었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저 역시 헤르만 헤세를 좀 더 알게되었답니다.
제가 작품에 빠져 있을 때쯤... 선생님과 함께 수업을 받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뮤지엄러브 전문 선생님의 설명을 들어 보고 싶었지만...
수업에 방해가 될 것 같아서... 저는 얼른 다른 곳으로 이동했어요.
아이들은 중요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 관람을 하고 있더군요.
2~3학년 친구들이 선생님 말씀에 집중하는 모습 너무 예뻐 보이더군요.
헤르만 헤세에 대해 문외한인 저와 단둘이 왔었다면... '그림 예쁘다!' 정도 생각하며 둘러보았을텐데...
진로를 찾지 못한 소년 헤세 / 고통에 헤매던 청년 헤세
그림을 만나 마음을 치유한 중년 헤세 / 전쟁이 끝나고 문학성을 인정받은 노년 헤세 등
헤세에 대한 다양한 배경지식을 선생님께 들으며 관람을 해서... 딸아이가 작품들이 쉽게 이해되었다고 하더군요.
독일과 출판계로부터 비난과 공격을 당한 헤세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아서 그의 풍경화에는 사람이 없답니다.
또한 창문은 있지만 문이 없는 집들은...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고 방랑하는 헤세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답니다.
헤르만 헤세의 유작을 끝으로 전시관 관람을 마무리하고 이동하니...
'헤세의 서재'라는 테마로 또 다른 공간을 만나 볼 수 있었어요.
기념품샵과 함께... 관람객들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여러 포토존이 꾸며져 있더군요.
그 위층에는 아늑한 서재 공간이 있었는데...
우리 아이들 한쪽에 편안하게 자리를 잡고 도란도란 워크활동을 하고 있더군요.
뮤지엄러브에서 직접 개발한 워크북은...
퀴즈와 그림 활동으로 이루어져 있어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워크 활동을 할 수 있답니다.
두 시간 알찬 뮤지엄러브 수업이 끝난 후 선생님께서 어떤 주제로 전시를 관람했는지 간단히 브리핑 해 주셨어요.
짧은 10여분의 시간이었는데...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니... 저 역시 헤세의 작품들이 좀 더 이해가 되더군요.
울 딸은 뮤지엄러브 수업 후 헤르만 헤세의 대표적인 소설 데미안을 읽어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오감으로 경험하고 스토리텔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뮤지엄러브 수업 덕분에 딸아이는 물론 저까지 너무나 좋은 시간이 되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