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했던 지난 주말...

방학을 했어도 바쁜 엄마 아빠 때문에 매일
집콕하는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가까운 양평 큰삼촌네로 농촌체험을
다녀왔어요

연휴가 겹치고 새해라 차가 엄청 막힐 것
같다는 생각에 새벽부터 나셨는데

다행히 생각보다는 막히지 않아 체험시작
시간 전에 도착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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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바람떡 만들기를 했어요

시루에서 찐 밥을 힘있는 아빠들이 열심히
주물럭 주물럭 해서

원래 이런 건 위에서 떡매로 내려쳐 줘야
맛이 아니겠느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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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반죽? 하셔서 떡을 만들 수
있도록 접시위에 예쁘게 나눠 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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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 위에는 이미 기름칠이 되어 있어서
접시 위에 반죽을 놓고 쫙쫙 펴서 떡을 만들어도 붙지를 않네요

근데 떡을 만들기 위해서 접시 위에 펴
주는 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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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쌩유위에 나는 과묵씨..물컵을
이용해서 쫙쫙 펴더니 콕콕 바람떡을 찍어 냅니다.

인간은 도구의 동물이다.. 호모~~~
몰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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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쌀을 금방 쪄내서 직접 만들어 먹는
바람떡의 맛이 끝내줘요

떡 그닥 안 좋아하는 쌩유군도 만드는 족족
입으로 가져가요..

쫀득쫀득하니 팥소가 달콤하니 마이쩡 마이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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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도 열심히 만드는데 팥소를
염소똥만큼.... ㅋㅋㅋ ㅋㅋㅋ

그래도 맛있대요... 꿀맛이래요....
미코가 직접
만들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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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만들기를 마치고 썰매 타러 가는 길이예요

멀지 않은 길이지만 그냥 가면 심심해요?
안 해요?

가능 중간 이런 얘기 저런 얘기,,,
자연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많이 해 주시고...

덕분에 도시촌놈 오늘 많이 배우고 가네요

자연관찰 쌓아놓고 읽는 것보다 훨씬 더
생생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즐겁게 해 주시는 큰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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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매 타러 왔어요

날씨가 따스해서 못 탈 줄 알았는데..
그래도 겨울은 겨울인가 봅니다 ​

썰매를 타기 전 주의사항과 썰매를 잘 타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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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에서부터 썰매를 탔던가 봉가?

눈썹을 휘날리며 빠라빠라빠라밤.. 달리는
쌩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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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TV
인터뷰도 했대요...

전,, 통편집 될 것 같아 아무에게도
방송탄다는 말을 안 했는데 울 쌩유 기대했나봐요...

같이 운동하는 친구들에게 소문 다
내어놓은....ㅠ..ㅠ

잠시 후에 TV 방송 시간인데...
실망하면 어쩌나 걱정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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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살 미코 어린이 겁도 없이 얼음위를
걷다가 꽈당하고 미끄러져 대성통곡.....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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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당하고 울고나서 아빠챤스!!!

아빠가 끌어주는 썰매타고 빠라빠라
빠라밤... 미코도 달려요

몇번 타고 내리겠지 했는데 계속 탄다고
하는통에 과묵씨 얼굴 갈수록 퍼래져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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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얼음판 위를 정처없이 어슬렁 거리는
과묵씨....

다크써클 무릎까지 내려왔지만 미코는
신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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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만 놀면 되요?
안되요?

아이들 플레이타임이 끝나고 참기름 한병을
건 엄마들의 피튀기는 레이스가 펼쳐 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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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달려나갈뻔한 류씨는....ㅋㅋㅋ
뱃살에 밀려 그 자리에서 포기..

갑자기 급 뛰어오시는 VJ분을 보고
아뿔싸...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어요

 강제 인터뷰.... 제발... 방송 타지
않기를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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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말 최선을 다했다구요.... 마음은
결승전을 백만스물두번을 더 통과한 듯한 느낌적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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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아빠들 레이스...

오홀 과묵씨 2등으로 달리나요??? 

어릴 때 얼음판 좀 놀아보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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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판에서 신나게 달린 후  아까 떡
만들었던 체험장으로 밥 먹으러
왔어요

비빔밥 돋는 찬에 뜨끈한 뼈다귀 김치찌개가
온 몸을 후끈~ 하게 녹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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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놀고 맛있는 밥 먹고 난로에 등
따시니 그냥 한 숨 자고 싶더라구요

어릴 때  외할머니댁 놀러갔을때의 그
노골노골 해짐이 손가락 발가락 끝에서부터 쓰나미처럼 밀려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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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방금 먹었는데 입가심으로
군밤 먹으러 가요

직접 불을 피워 군밤을 구워야 하는데 풀이
젖어서 연기가 장난이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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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밤에 이불에 지도 그릴까 무섭지만
오늘 같은 날 아님 언제 또 해 보겠어요

완전 신났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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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밤 천개 굽고 허리 한번 펴기
자세같지만... ㅋㅋㅋ

군밤을 넘 많이 주셔가지고 정말
무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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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도 약하고 군밤도 넘 무거워서 팔에
근육돋아요,,,

그래서 큰삼촌이 맛있게 구워 하나씩 둘씩
까서 나눠주셨어요

맛있게 먹지요 냠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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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나 지금 가는 이
길은.... 박쥐 보러 가는
길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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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왠만한 산에서는 야생박쥐 보기
힘든데.... 양평 큰삼촌네 가면 볼 수
있대요

지금 한창 동면할 시기라 혹시 우리의
방문이 박쥐를 깨우면 어쩌나? 걱정도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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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동굴 안이 공간이 넓지 않아서 소수
정예만 입장이 가능해요

밖에서 대기하면서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함을 느껴요

인생 마흔 넘어 드디어 박쥐랑 눈맞춤 해
보나요? 아홀~~~ 나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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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 매달려 있는 박쥐가 넘 귀여워
귀여워..

바위틈 사이에 숨은 아기 박쥐도 보고...
넘 신기했어요

하지만 박쥐가 깰까봐 미안해서 얼른
동굴에서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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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신났는데 미코는
무섭대요..

그만 타고 싶다는데 과묵씨.. 멈추질
않아요 .....ㅋㅋㅋ

설마 아까 얼음판 위에서 힘들게 했다고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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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갔다 와서  배 꺼졌다고 전을 붙여 먹재요..막걸리는
덤이지요 ^^

아 놔.. 오늘 기승전먹방인가요? 완전
좋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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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도 신났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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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묵씨가 맛있게 부쳐 준 전을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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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보니 우리 과묵씨 전 좀 부치시는
군요?

이제 집에서도 종종 부탁해~ 라고 하고
싶지만 어림반푼어치도 없겠죠?

괜찮아요.. 집에선 안 해도 이제
양평 큰삼촌네 가면 시킬 수 있어요 ㅋㅋㅋ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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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얼굴에 대문짝만하게 신나! 라고
적혀 있는 걸 본 적이 언제인지....

우리는 이렇게 자랐는데 우리의 아이들은 왜
이렇게 자랄 수가 없는 건지...

정말 소중한 무언가를 아이들에게서 뺏고
있는 건 아닌지...






 

전과 막걸리를 마셨더니..
취했....

술 좀 깨러 송어잡이 왔어요... ^^

송어잡이라고 했지만 잡아서 또 먹을거라는
거... 기승전먹방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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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쌩유,, 폼은 혼자 다 잡을 것
같지만 우린 알잖아요...ㅋㅋㅋ

이 어린이 한마리도 못 잡을 거라는
거.... ^^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아요...

차가운 물에 손만 넣었다 뺐다..
넣었다..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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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잡은 송어를 얻어먹는 운 좋은
어른사람 류씨...

송어가 기름이 많아 지글지글 끓는소리에 나
방금 막걸리랑 전 배부르게 먹고 왔음을 잊었다고 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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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잘 안먹는 쌩유도 먹어보더니 맛나다고
엄마 먹어보라 들고왔어요

다들 첨엔 송어 안 드신다고
하시더니,,무섭게 달려드시네요...

생각보다 완전
맛있더라구요...

쫄깃하니 짭조름하니 마이쩡
마이쩡...

진짜 뼈랑 껍질만 빼고 다 발라
먹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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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었으니 일하러
가야죠?

지게 지고 밤에 캠프퐈이아~~ 할 나무
하러 산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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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까지 지게 지고 오더니 힘들다고 ㅋㅋㅋ

시대 정말 잘 타고 태어난
쌩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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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과 된장국과 함께 또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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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저도 알아요... 체험하러
갔는지 먹으러 갔는지 이쯤되면 많이 헷갈릴만도 해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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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요.. 이걸 어떻게 다 먹어?
사람이야? 싶지만.. 다 먹어요..

그것도 맛~~~~있게 먹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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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겁게 타올랐던 오늘의 
클라이막스,,, 캠프파이어

(소원 빌어야죠.. 어서 소원 비세요
^^)

이루어 질꺼예요,, 비비디바비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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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신났어요... 손잡고 둥글게
둥글게 할 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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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검은 어둠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배고픔의 손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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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은
불길에 하염없이 떨어지고

입안에
침은 자동으로 차고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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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누구인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닯은 통닭을

맨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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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캠프퐈이어 하려고 나무 장작을 모으며 아빠들이 만든 나무에 통닭을 끼우고 바베큐 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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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아드는 불길을 따라 아래로 아래로
내려오는.. 바베큐치킨...입가에 절로 돋는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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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묵씨의 노력과 정성으로 피어난 바베큐
치킨이예요

치킨을 뜯는데 바삭!!! 소리가...

맥주 일캔 소환해요?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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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치킨을 두고 맥주를 부를 수 없다는
건 배신이야 배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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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 있는 숯을 이용해 쥐불놀이로
마무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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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화려했던 불꽃은 사그러들어 오늘
체험 일정이 모두 끝났다는 신호를 합니다

오늘 하루 너무 신나게 놀았기에 끝인데
전혀 아쉽지가 않아요

그만큼 신나고 즐거운 추억으로 가득찼단
얘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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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서 놀아도 오늘만큼 신나고 재미있게
놀 수 있을까? 싶은게...

​꼭 어릴 때 방학때 다녀온 시골 할머니댁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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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그런 추억이 있어서 지금이라도
마음 한켠이 따스해질 수 있는데

우리 아이들에겐 그럴 기회가 잘
없어서... 그런 예쁜 추억 하나 못 만들어 주나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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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한참을 흘러도 쌩유와 미코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 생겼다는 게 너무 감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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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또 찾아뵐께요... 큰삼촌,,
고모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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