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토요일...
칼바람을 뚫고 우리 겨울군이랑 인사동 전통체험을 하고 왔지요
겸사겸사 신랑이랑 여름양도 같이 가서 인사동 데이트도 하려고..했..했으나
늠 추워 점심만 먹고 바로 돌아온 ㅎㅎㅎ
그래도 다녀오길 잘 했어요!!
사실... 아직 엄마도 한번도 제대로 해 본적 없는 김치만들기!!
아이들도 잘 먹을 수 있는 백김치만들기에 도전하고 왔지요^^
인사동에는 풀무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뮤지엄김치간 - 김치박물관이 있어요
안국역 방향으로 큰 길로만 따라가다 쌈지길 가기 전에 있는
인사동 마루 - 4. 5. 6층에 위치했는데
약도 잘못보고 골목에서 얼마나 해맸는지^^:;;
날은 너무 춥고.. 아이가 추울까 걱정스럽고. 예약시간은 다 되어가고..
정말 허겁지겁 도착했는데
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깔끔한 실내와 고급진 분위기!!!
음... 오늘 진짜 제대로 된 김치를 만들고가겠구나 싶어 우선 기대기대^^
쿠킹클래스 시작시간은 다 되었고
끝나고는 그 칼바람에 우리 딸래뮈랑 남편이 기다리고 있어서
저는 제대로 관람하지 못했지만
김치만들기 프로그램과 별도로 뮤지엄김치간 관람 & 체험도 가능해요
날이 좀 더 따뜻해지면 아이들과 다시 한번 데이트.. 가기로했답니다^^
저희 수업 중에도 관람객들이 종종 지나가면서 통유리를 통해 보시던데
단체. 외국인 손님들도 많이 오셨다 가셨나봐요
아.. 외국인들도 김치를 만들고가셨는데.. 음.. 정작 전 처음해봤네요
매 시간 이 선생님께서 수업을 진행하시는지는 모르겠는데
친절하시고 조용조용 차분하게 수업하시는 모습을 보는데...
아.. 요즘 이래저래 반성을 참 많이 하는 윈썸남매 엄마랍니다..
날카롭지는 않지만 그래도 진짜 칼을 사용하면서
아이가 재료를 썰고 버무리고. 무치고 해야하는지라
이 수업은 5살 이상은 되어야 참여할 수 있다고 해요
10시간동안 절여놓은 절임배추와 쪽파. 미나리. 대추. 배. 무
이렇게 한사람씩 사용할 수 있도록 세팅되어 있어요
하나하나 정갈한 것이.. 전... 참 좋았는데
외국에서 오신 분들이 요리하실 때도 같은 느낌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디가서도 장난꾸러기 하면 빠지지 않는 녀석인지라
시작 전에 잠시 걱정을 하긴 했었는데
역시 요 녀석.. 좋아하는 일 집중할 땐.. 남다르네요^^
16개월때부터 빵칼 가지고 두부. 바나나 자르며 요리 시작했는데
요즘도 제가 저녁할 때 어묵도 잘라주고. 호박도 잘라주는 아들
우리 아들.. 요리 좀 하는 남자네요 ㅎㅎㅎ
요리 전 충분히 재료탐색 시간도 가져보고
계량스푼을 이용해 누구나 다 쉽고 맛있게 요리할 수 있어
요리에 자신감도 주네요 ㅎㅎㅎ
불량주부도... 제대로 된 백김치를 완성하닷!! ㅋㅋ
약 50분정도 수업을 했는데 정말 집중하면서 요섹남 되어주신 아들
선생님께 칭찬받으며 열심히 버무려 버무려 했는데...
열심히 속재료 버무리고 선생님께서 하나 먹어보라고 하니
본인이 만들고도 극구사양하시는 중 ㅎㅎㅎㅎ
생각해보니 아이가 백김치를 먹어본적이 한번도 없더라구요
낯선것에 대한 거부감이 큰 아이인지라
제가 먼저 먹어보고 맛있다고.. 맵지도 않고 정말 괜찮다고 하니 그때서 한입 아~~~
열심히 열심히 속재료 버무리는 중
엄마 이렇게 하는거 맞아요? 아들이 종종 물어보는데
음.. 음.. 아들아.. 음.. 이거.. 엄마도 처음이야 ㅋㅋㅋㅋㅋ
아이 손으로 이렇게 김치를 만든다는데
첨엔 에이.. 선생님이 다 해주시나보네.. 뭐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오겠어?
사실 반신반의했는데 아이가 완성한 백김치!!
제가 다 뿌듯하네요^^
다음 계획이 있어서 안그래도 김치..스멜 폴폴 나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마무리까지 확실하게!!!
빨간뚜껑의 밀폐용기까지 준비해주셔서 깔끔하게 담아왔지요^^
아.... 내가 찍었지만.. 요 사진 참 맘에 들어요 ㅎㅎㅎ
날짜랑 이름도 쓰도록 네임펜까지 준비하셨던데
만들고 3일정도 냉장고에 보관하셨다가 드시면 더 맛있다고..
그래서 우리 오늘 저녁먹을 때 꺼내먹었어요
신랑이 늠 맛있다고 혼자.. 절반을.. 한번에.. 드셨네요^^:;;;
요렇게 사이즈 딱 맞는 봉투까지 주셔서
하나는 아들 이름쓰고. 제가 만든 다른 하나는 딸래뮈 이름 써서
이 날 수업에 못들어간다고 늠 서운해하던 딸래뮈에게 안겨주었지요^^
오늘도 딸래뮈가 오빠보다 더 잘 먹더라구요 ㅋㅋㅋ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들었던 이 날의 전통체험!!
인사동이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 고유의 분위기와 이미지가 있잖아요
우리 아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곳을 걸을 때 전 맘이 참 좋더라구요
꽃잎 날리는 따뜻한 봄 날 오면 우리 아이들과 또 갈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