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저는 역사수업 시간이 너무도 따분하고 지루했던 기억이 있어요
나이 지긋하게 드신 남자 선생님의 조그마하고 변화 없는 목소리에
점심시간이 지나 졸음이 밀려오기 시작하는 시간에 역사 수업이라니....
그래서 그런가 아녜스에게는 역사 수업이 지루하거나 따분하지 않은 수업이며
알고 보면 무척 흥미롭고 즐거운 수업이 될 수 있다는 걸 경험해 주고 싶더라고요.
애플도도에 초등생을 위한 유용한 프로그램들이 작년 후반기부터
활발하게 올라오고 있어 이번에 큰맘먹고 첫 역사 수업에 도전해봤어요.
초등 2학년부터 참여가 가능한 프로그램이라 살짝 걱정했는데
웬걸!! 2시간 이란 시간 동안 알차게 배워 왔더라고요.
수업 끝나고 친구랑 야외에서 얼마나 뛰어놀았는지 얼굴이 홍시가 되었어요.
추워서가 아니고 더워서 얼굴에 분홍 꽃이 피었네요.
기념관 내부는 사진촬영이 안되는지라 입구에서 인증샷 남겨봐요.
언니 따라 드림이도 엄청 재미난 시간을 보냈어요.
감기가 무서워 집에만 놔뒀더니 언니 따라오겠다고 신발부터 챙기더라고요.
교통 편도 그리 불편하지 않은지라 함께 외출~~
역시 집에선 생떼 부리더라도 나오면 엄마를 수월하게 해주네요.
언니 수업받는 동안 기념관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겐 즐거워 보여요
전시관 관람시간인데요.
매주 월요일과 명절이 휴관일이네요.
김구 선생님을 찾아라! 수업을 안내할 고쌤이세요.
젊고 에너지가 넘치는 분으로 아이들 한 명 한 명 꼼꼼히 성향을 체크해주셨고
수업이 끝난 후에도 간단한 피드백도 주시고
역사수업에 필요한 자료들도 따로 보내주셔서 감사했어요
소수 인원으로 이루어져 아이들 집중도가 더 높았던 것 같아요.
수업 중간중간 아이들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서
수업이 끝난 후 자료 올려주셨더라고요.
작년에 아녜스에게 위인전을 들여주면서 김구 선생님과 안중근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출발하기 전 한 번 더 읽고 가서 그런지 수업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해요.
집에 와서 잠자리에 들기 전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들을 총동원해 엄마에게 질문도 하고
엄마가 알지 못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이야기해주는 모습을 보며
이날 교육기업 늘봄수업은 참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싶더라고요.
초등 2학년에겐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수업이지만
집에서 간단하게 인물에 대해 알아가면
나머지 부분은 늘봄 선생님께서 태블릿pc와 영상
그리고 기념관 이곳저곳에 있는 발자취를 통해 그 깊이를 채워주시더라고요
배웠던 내용을 다시 한 번 생각주머니에서 인출해 내는 과정들인데요.
아녜스 양도 이번 경험으로 자신이 아는 지식은 자꾸 생각에서 인출해내는 과정에서
좀 더 오래 기억하게 된다는 걸 경험해서 그런지 엄마가 물어보는 말에 대답도 잘하네요
그리고.
아이가 가장 재미있게 체험한 찾아보자 인데요.
윤봉길의 부탁으로 시계를 바꾼 김구 선생님의 시계를 전시관에서 찾는 미션이 있는데
완전 재미있었다고 해요.
그 일화에 얽힌 이야기도 아녜스가 이야기해주더라고요.
책으로만 만났을 때는 좀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졌던 인물 이야기가
또래 친구들과 수업으로 다른 수업도 자신 있게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시간이 지나면 또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겠지만
계속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노출이 된다면 희미해져가는 기억들을 다시 끌어올 수 있음을
경험했으니 만족스러운 하루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