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백제박물관은 우리 형제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이라 제법 익숙한 장소인데요,
지난 주말 생각하는 박물관에서 안녕하세요 백제씨! 라는 주제로
근사한 칠지도를 만드는 체험수업이 있어서 블로그 체험단으로 지원해서 저렴(?)하게 다녀왔어요.
한성백제박물관에 가 보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어요.
바로 백제 유물 가운데 가장 유명한 칠지도인데요,
그 칠지도의 용도에 대해 일본과 우리의 견해는 완전 다르다는 사실을 학습할 수 있었네요.
일본의 입장은 "칠지도는 백제가 우리 일본에게 잘 보이기 위해 바친 것이오!"
우리의 입장은 "칠지도는 여러 기술을 전파해 준 백제가 왜왕에게 하사한 것이오!"
워낙 왜곡하는 것을 밥 먹듯 하는 일본인지라 우리는 우리의 입장이 당연히 옳다고 학습을 하였어요.
여기서 잠깐!
<왕회도> 속에 그려진 백제인과 일본인을 비교해 보실게요.
중국 당나라 때 만든 왕회도에는 중국에 조공하는 외국 사신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요.
우리나라 고구려, 백제, 신라 사신의 모습은 물론이고 그 당신 일본 사신의 모습도 찾아 볼 수 있는데요.
이들의 모습을 서로 비교해 보면 그 당시 백제가 일본보다 훨씬 앞서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칠지도가 전해졌던 시기의 일본인과 백제인의 모습을 비교 해 보면 당장 알 수 있는 사실인데,
어째서 일본은 이런 말장난을 늘어놓는지 모르겠네요!!!
칠지도는 가지가 일곱 개인 칼로
싸움을 할 때 사용하는 칼이 아닌, 선물용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어요.
그러나, 그 사실만 알지 칠지도를 단 한 번도 만들어 본 적은 없어요.
이번 수업을 선택하게 된 동기 중 하나가 '한성백제 칠지도 만들기' 가 있어서 였는데,
생각만큼 우리 아이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만들기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칠지도 모양의 칼을 하나 씩 전달 받아 각자 상상해서 칠지도를 꾸미는 것이 칠지도 만들기 체험내용이었는데,
우리 둘째는 붉은 색으로 강한 느낌의 칠지도를 뽐내었다고 해요.
아~~근데, 이게 뭐죠?
지난 일요일에 생박 다녀온 사진을 메일로 전달 받았는데,
전달해 주신 사진속 인물이 함께 수업받은 친구가 아니라는 우리 둘째!!
제가 블로그 체험단 당첨자 명단에서 확인 했던 그 친구 두 명은 분명 요기 아래 사진속에 있는데 말이죠.
뭐가 어찌된건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아래 친구들과는 함께 수업을 받지 않았다고 하니깐,
결국 오후반 모집에서 우리 둘째만 다른 반으로 분반이 된 모양이에요.
[초등체험학습 / 생각하는 박물관 / 한성백제박물관 / 백제 / 역사체험수업]
그게 아니라면 우리 둘째 기억이 좋지않아서 기억 못하는 친구일지도....
오후 수업에 왜 그리 숨겨질 사실(?)이 많은걸까요?
정작 함께 수업받은 친구 한 명의 얼굴은 안보인다고 하는 우리 둘째!
우리 아이가 제대로 얘길 안하는 건지 ....
왼쪽에 여자 친구는 5학년 누나 그리고 바로 옆에 앉은 남자친구는
생박 수업을 예전에 받았는데 한동안 뜸하다 이 날 하루 신청했다고 둘째가 얘기해 주었네요.
다들 생박수업에 경력이 있는 아이들이고 우리 아이만 아니라네요.
오후 수업 사진은 총 21장 보내주셨는데, 우리 둘째모습은 아래 5장뿐이에요.
둘째가 수업이 종료되었을 때,
귓속말로 물어본 여러 질문들이 마구 뒤섞여서 떠오르네요.
엄마 나도 숙제 해?
나도 다음 체험에 갈 수 있어?
다른 친구들은 이 수업 계속 들었나봐?
나랑 다른 친구만 안들었대~
아~~이게 무슨 얘긴가 했는데,
선생님께서도 마무리 브리핑을 해 주실 때
우리 팀 오늘 활동 잘 했고 숙제를 내 줬다고 하시더라구요.
또, 다음 체험장소에서 확인할거니깐
오늘 나눠준 체험북을 꼭 가져오라고 하시는 거예요.
저만 몰랐어요.
정규반에 우리 아이가 깍두기처럼 끼어있었다는 사실을요.
ㅠㅠ
"엄마가 잘 알아보지도 않고 데려와서 미안하다."
생각하는 박물관 수업은 총 2시간 수업으로 진행이 되었어요.
물론, 엄마는 2시간 동안 나홀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유가 주어지는데,
저는 이때 혼자서 차 한잔 마시며 책 한권을 읽었네요.
요기가 끝이 아니에요.
저희집 첫째의 오전 수업 후기도 아래 이어지거든요.^^
생박수업은 오전, 오후 하루에 2번씩 수업이 있었어요.
첫째는 고학년 반으로 그룹을 이뤄서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체험수업을 받았는데요.
30분이나 일찍 도착했는데, 사전 연락을 받지 못해 현장에서 우왕좌왕 하였네요.
다행이 블로그나 타카페를 통해 익숙한 분께서 우리 첫째를 알아봐 주셔서 늦지않게 고학년 반에 합류를 했어요.
혹시 백제의 건국 이야기를 아세요?
우리 첫째와 함께 안녕하세요 백제씨! 체험을 진행해 주셨던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시길
백제하면 등장하는 인물이 둘 있다고 하셨어요.
바로 주몽의 아들 비류와 온조예요.
고구려를 세운 주몽이 부여에서 온 유리를 세자로 삼자,
이 둘은 어머니인 소서노와 함께 고구려를 떠나 남쪽으로 내려왔다고 해요.
이때 온조는 산, 물, 땅을 고루 갖춘 한강 아래 남쪽에 자리를 잡았고
비류는 바다가 있는 북쪽에 자리를 잡았다고 하는데요,
비류가 세상을 떠나자 그곳의 백성들도 온조가 있는 곳으로 몰려와서
온조는 나라의 이름을 백제로 바꾸었다고 하네요.
이 밖에도 풍납토성에서 발견된 '토관'과 백제 귀족들의 옷에 대해서도 언급을 해 주셨어요.
말씀을 어찌나 상냥하게 꼼꼼히 해 주시던지 듣는 엄마들도 덩달아 진지하게 경청하였네요.
아래 사진은 생박에서 보내주신 사진인데요,
우리 어린이들이 모여서 칠지도를 만들려는 모양이에요.
제가 사전 연락을 받지 못해서 우리 아이 가방에는 색펜을 하나도 챙겨주지 못했는데,
선생님께서 챙겨오신 펜을 빌려 주셔서 과일도 하트도 그려가며 알록달록 예쁘게 꾸며왔네요.^^
칠지도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꾸며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이전에 학습한 내용을 까맣게 잊고 맘껏 칠지도 멋부리기를 했던 모양이에요.
체험 워크북은 간단한 설명과 함께 퀴즈를 풀어 보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한 손으로 턱을 괜 모습은 마치 시험문제를 푸는 듯 제법 진지하죠?
지금 고민하고 있는 내용은
당시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를 잘 생각하여 칠지도에 들어갈 새로운 글을 지어 보세요.
우리 아이가 뭐라 썼는 줄 아세요?
"칼을 보내줬으니 너희도 꼭 갚아라!"
백제가 하사한 칠지도를 일본은 백제가 바친거라고 하니 우리 아이가 갚으라는 글로 응수하였네요.
"우리나라 역사를 제발 사실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라!"
요건 제가 써 주고 픈 글귀예요.ㅋㅋ
완성 된 칠지도를 들고 기분좋은 기념컷도 남겨 주셨네요.^^
오후에 동생 수업이 예정되어 있어서 부랴부랴 그 자리를 떠나오느라 첫째 아이와 칠지도 컷은 현장에서 담지못했느데,
오전 수업 진행해 주셨던 선생님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이런 것도 복불복이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첫째는 사전연락을 받지 못한 것 말고는 선생님도 사진도 모두 만족스러운데,
둘째는 이래저래 맘이 찜찜한 체험활동이었네요.
이런 후기 남기면 미운털 박힐지 모른다 하신 분도 계시는데,
어쩌겠어요?
제 맘이 편해야 제가 행복한걸요.
할 말은 하되 거짓없이 진실되게 전달하고 싶어요.
모두가 좋다고 말하는 생각하는 박물관
저에겐 물음표(?)를 찍게 해 주었어요.
그럼에도 가르침 주셨던 분들께는 감사 인사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