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강네 나들이 - 예술의 전당 두 가지 미술전시회
작성자 :예강맘
등록일 :2002-02-09 22:38:35
조회수 :24,677
진작부터 가보고 싶었던 전시회였죠. 시골도 안내려가고 해서 늦은 아침을 먹고 예강이와 엄마와 아빠는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습니다.
미술관을 간다니까 예강이가 좋아하더군요.
사실 미술관이라고는 과천에 있는 국랍현대미술관에 다녀온 게 전부인 예강이가 싫다고 하지 않을까 걱정했거든요. 아마 그 때의 기억이 나쁘지 읺았나봐요.
가는 길에 아무래도 사전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아 한 마디 했지요.
"예강아, 이 미술 전시회의 제목은 상실과 치유래."
예강 - 눈만 뻐끔 뻐끔...
"상실이라는 말은 뭘 잃어버렸다는 뜻이야. 치유는 고친다는 뜻이고."
예강 - 역시 눈만 뻐끔뻐끔...
상실과 치유라는 단어의 호응이 쉽지 않았지만 아이를 위해 막 갖다붙였죠.
"음, 상실이라는 말은 물건 같은 걸 잃어버렸다는 뜻도 되겠지만 마음을 잃어버렸다는 뜻도 돼. 그러니까 즐거운 마음, 사랑하는 마음, 행복한 마음 같은 걸 잃어버렸다는 뜻이지. 그런 마음을 고치고 치료하는 게 내용이 아닐까?"
대충 알아들었다는 표정을 하길래 나름대로 뿌듯해했죠.
그런데 이게 웬일이랍니까?
막상 가보니 전시회 제목은 "상처와 치유"였답니다.
제목을 읽은 예강이가 한 번 걸고 넘어가네요.
" 상처? 엄마, 상처는 어디 긁히는 거잖아?"
에술의 전당에서는 지금 두 가지의 미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요. 하나는 '상처와 치유'라는 제목인데, 여러 한국 현대 작가들이 이 시대의 상처와 치유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지요.
또 하나는 우리가 소시적에 미술책에서 보았던 그 유명한 화가 렘브란트의 판화전입니다.
'상처와 치유'는 어른 3,000원이고, '렘브란트 판화전'은 어른 5,000원인데 둘을 같이 관람하면 6,000원에 볼 수 있어요. 7살 이하는 무료구요.
아무래도 '렘브란트 판화전'에 사람이 더 많더군요. 하지만 전 '상처와 치유'도 참 좋았어요. 들어가자마자 정신대 할머니들을 소재로한 작품이 보였고, 100여 점 가까운 작품이 모두 다 다른 방식이여서 흥미롭더라구요. 그 중에는 관람객이 직접 조작할 수 있도록 된 것도 있어서 에강이가 좋아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상처를 다루다보니 좀 엽기스럽게 보이는 작품들도 있더라구요. 겁많은 예강이가 살짝 무서워했어요. 종이에 마음대로 낙서한 뒤 분쇄기에 집어넣어 잘라버리는 것도 아이가 해볼수 있고, 커다란 방석같이 생긴 것에 성냥개비 잘라놓은 것만한 색색의 찍찍이 조각을 마음대로 떼었다 붙였다 하며 꾸며보는 공간도 있어요. 사방치기도 해볼 수 있고요.
다음은 렘브란트 판화전.
우선 기초 설명을 약간 했죠.
렘브람트는 네덜란드 화가인데 디게디게 유명하대더라.
여기는 주로 판화가 있는데 판화란.... 어쩌구 저쩌구...
앞의 전시회에 비해서 관람하기가 좀 불편하긴 했어요.
사람이 많아서 자유롭게 걷지 못하고 무리들의 흐름을 따라 움직여야 했구요.
작품이 명함보다 좀 큰거나 엽서 크기만한 게 대부분인데다가 작품보호를 위해 조명을 낮춰놔서 보기가 좀 어려웠죠.
전시 높이도 6살 우리 아이에게는 좀 높았구요. 하두 작아서 가까이 서서 들여다봐야 하거든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예강이는 무척 진지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관람을 했어요.
그림 중에는 성경 이야기를 소재로 한 것이 아주 많았는데, 예강이는 할머니 덕에 제법 해박한 성경 지식을 갖고 있거든요. 자기가 아는 이야기여서 이해도 쉽고 흥미도 있었나봐요. 그리고 색연필이나 크레파스로 그린 게 아니라 긁어서 찍었다는 사실도 재미있었나봐요. 어두운 부분은 더 많이 긁은 거고, 밝은 부분은 덜 긁은 거라는 사실도 일게 됐지요. 사실 까짓거 뭐, 렘브란트 이름 좀 까먹고, 판화가 뭔지 잘 이해 못하면 어때요? 재미있게, 진지하게 보고 오면 된 거지요.
둘 다 2월 17일 까지 한대요. 날짜가 얼마 안 남았네요. 설 연휴에 하루 쯤 시간 나시면 텔레비전 과감히 끄고 한 번 나서보세요.
아참, 미술관 앞에 아트샾이 있어요. 구경 삼아 들어갔다가 에강이 책을 한 권 사게 됐네요. 예술미가 물씬 풍기는 소품들도 있고 한 쪽엔 미술관련 책들이 있어요. 그 중 어린이를 위한 화집이나 책도 있더라구요.
우리가 산 책은 "그림 속 그림 찾기 ㄱㄴㄷ"이라고, 사계절 출판사에서 나온 거예요. 조잡한 삽화가 아니라 제대로 된 화가 선생님들의 그림이 열 두장, 그에 어울리는 동시와 함께 실려있고, 숨은 그림찾기도 할 수있어요. 좋던데요.
미술관을 간다니까 예강이가 좋아하더군요.
사실 미술관이라고는 과천에 있는 국랍현대미술관에 다녀온 게 전부인 예강이가 싫다고 하지 않을까 걱정했거든요. 아마 그 때의 기억이 나쁘지 읺았나봐요.
가는 길에 아무래도 사전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아 한 마디 했지요.
"예강아, 이 미술 전시회의 제목은 상실과 치유래."
예강 - 눈만 뻐끔 뻐끔...
"상실이라는 말은 뭘 잃어버렸다는 뜻이야. 치유는 고친다는 뜻이고."
예강 - 역시 눈만 뻐끔뻐끔...
상실과 치유라는 단어의 호응이 쉽지 않았지만 아이를 위해 막 갖다붙였죠.
"음, 상실이라는 말은 물건 같은 걸 잃어버렸다는 뜻도 되겠지만 마음을 잃어버렸다는 뜻도 돼. 그러니까 즐거운 마음, 사랑하는 마음, 행복한 마음 같은 걸 잃어버렸다는 뜻이지. 그런 마음을 고치고 치료하는 게 내용이 아닐까?"
대충 알아들었다는 표정을 하길래 나름대로 뿌듯해했죠.
그런데 이게 웬일이랍니까?
막상 가보니 전시회 제목은 "상처와 치유"였답니다.
제목을 읽은 예강이가 한 번 걸고 넘어가네요.
" 상처? 엄마, 상처는 어디 긁히는 거잖아?"
에술의 전당에서는 지금 두 가지의 미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요. 하나는 '상처와 치유'라는 제목인데, 여러 한국 현대 작가들이 이 시대의 상처와 치유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지요.
또 하나는 우리가 소시적에 미술책에서 보았던 그 유명한 화가 렘브란트의 판화전입니다.
'상처와 치유'는 어른 3,000원이고, '렘브란트 판화전'은 어른 5,000원인데 둘을 같이 관람하면 6,000원에 볼 수 있어요. 7살 이하는 무료구요.
아무래도 '렘브란트 판화전'에 사람이 더 많더군요. 하지만 전 '상처와 치유'도 참 좋았어요. 들어가자마자 정신대 할머니들을 소재로한 작품이 보였고, 100여 점 가까운 작품이 모두 다 다른 방식이여서 흥미롭더라구요. 그 중에는 관람객이 직접 조작할 수 있도록 된 것도 있어서 에강이가 좋아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상처를 다루다보니 좀 엽기스럽게 보이는 작품들도 있더라구요. 겁많은 예강이가 살짝 무서워했어요. 종이에 마음대로 낙서한 뒤 분쇄기에 집어넣어 잘라버리는 것도 아이가 해볼수 있고, 커다란 방석같이 생긴 것에 성냥개비 잘라놓은 것만한 색색의 찍찍이 조각을 마음대로 떼었다 붙였다 하며 꾸며보는 공간도 있어요. 사방치기도 해볼 수 있고요.
다음은 렘브란트 판화전.
우선 기초 설명을 약간 했죠.
렘브람트는 네덜란드 화가인데 디게디게 유명하대더라.
여기는 주로 판화가 있는데 판화란.... 어쩌구 저쩌구...
앞의 전시회에 비해서 관람하기가 좀 불편하긴 했어요.
사람이 많아서 자유롭게 걷지 못하고 무리들의 흐름을 따라 움직여야 했구요.
작품이 명함보다 좀 큰거나 엽서 크기만한 게 대부분인데다가 작품보호를 위해 조명을 낮춰놔서 보기가 좀 어려웠죠.
전시 높이도 6살 우리 아이에게는 좀 높았구요. 하두 작아서 가까이 서서 들여다봐야 하거든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예강이는 무척 진지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관람을 했어요.
그림 중에는 성경 이야기를 소재로 한 것이 아주 많았는데, 예강이는 할머니 덕에 제법 해박한 성경 지식을 갖고 있거든요. 자기가 아는 이야기여서 이해도 쉽고 흥미도 있었나봐요. 그리고 색연필이나 크레파스로 그린 게 아니라 긁어서 찍었다는 사실도 재미있었나봐요. 어두운 부분은 더 많이 긁은 거고, 밝은 부분은 덜 긁은 거라는 사실도 일게 됐지요. 사실 까짓거 뭐, 렘브란트 이름 좀 까먹고, 판화가 뭔지 잘 이해 못하면 어때요? 재미있게, 진지하게 보고 오면 된 거지요.
둘 다 2월 17일 까지 한대요. 날짜가 얼마 안 남았네요. 설 연휴에 하루 쯤 시간 나시면 텔레비전 과감히 끄고 한 번 나서보세요.
아참, 미술관 앞에 아트샾이 있어요. 구경 삼아 들어갔다가 에강이 책을 한 권 사게 됐네요. 예술미가 물씬 풍기는 소품들도 있고 한 쪽엔 미술관련 책들이 있어요. 그 중 어린이를 위한 화집이나 책도 있더라구요.
우리가 산 책은 "그림 속 그림 찾기 ㄱㄴㄷ"이라고, 사계절 출판사에서 나온 거예요. 조잡한 삽화가 아니라 제대로 된 화가 선생님들의 그림이 열 두장, 그에 어울리는 동시와 함께 실려있고, 숨은 그림찾기도 할 수있어요. 좋던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