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는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서울시 오페라단이
특별한 공연을 준비했다 하여 저도 듣고 왔습니다.

오랜만의 세종문화회관
나들이.

셰익스피어와 베르디의 조합이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보셔야 할
오페라 <맥베드> 공연입니다.

11월 24일 목요일부터 27일 일요일까지 4일 간 만나실 수 있는
공연이라

오늘이 마지막 공연날이네요.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쥬세페 베르디 작곡, 1847년 초연작인
맥베드.

평일에는 7시 반 공연이었는데 주말에는 5시 공연이네요.

서울시 오페라단의 올 해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는 공연이

바로 이 <맥베드>입니다.

노래만 잘 하는 오페라 공연이 아니라 무대까지 세세하게 신경 쓴
공연이었고

뒤에 영상이 등장인물의 감정과 극 흐름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둔카노 왕이 휠체어를 타고 나올 때는 검찰 출두하는 대기업
회장님들이 겹쳐 보였고

반코의 아들이 입은 노란 자켓은 세월호 아이들 같았어요. 

이게 나라냐! 도적들이 소굴이지!

2막에서 이 자막이 뜨자 조용히 관람하던 관객석에도 약간의 소요가
있었습니다.

현실이 현실이니만큼, 세종문화회관이 광화문과 가까우니만큼,

아무래도 현실이 작품에 겹쳐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죠.

오페라도 재밌네 라는 말을 들으려고 왔다는 연출가님께

공연 정말 재미있었다고 알려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