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바쁜 토요일이었습니다.^^
오전에는 제기동역 근처 한의약박물관에서 시니가니 둘다 한약체험하고
끝나자마자 바로 전철타고 대학로공연 보러 왔어요.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하는 공연은 이제 4번 이상 봤나 다 재밌게 봐서
믿고 보는 공연인데요.
이번에 색다른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노래로 그린 1980년대 탄광촌 이야기" 인데요.
공연장 벽면에 전시회처럼 작품들을 걸어두었구요.
무대중앙에는 영상도 보여주고 배우들의 연기가 함께 어우러진 영상노래극이랍니다.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보이는 공연 느낌을 미리 알려주는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저도 어릴 적에 연탄불 갈아본 경험이 있다지요.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가 살던 시절의 모습들을 이렇게 소품을 통해서
설명해주니 더 좋더라구요.ㅎㅎ
요즘 아이들이 이런 문화를 어떻게 알겠어요~~
이렇게 공연으로 간접경험 해볼 기회, 이 공연이 가치있는 이유입니다.^^
이번 공연 <아빠 얼굴 예쁘네요> 는 지정석이 아니라 자유석이예요.
입장하는대로 원하는 자리 앉을 수 있는데 저희는 운좋게도
왼쪽 맨 앞자리에서 너무 잘 보이고 좋더라구요. ㅎㅎㅎ
<아빠 얼굴 예쁘네요> 는 1980년대 탄광촌 어린이들의 일기와 글을 모아서
이를 소재로 다시 꾸민 작품이랍니다.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하는 공연들은 대부분 김민기 연출가의 작품들인데요.
김민기 연출가가 옛날에 썼던 그림책도 있더라구요.
책도 쓰셨던 분.... 아이들과 가족들을 위한 멋진 공연들 만들어주셔서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김민기 연출가가 젊은 시절 탄광촌에서 직접 보고 겪은 경험에 아이들의 일기와 글을 바탕으로
연이, 탄이, 순이라는 같은 반 세 친구들이 나와서
탄광촌의 생활을 아이들 시각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1980년대의 생활모습들과 소박하고 따뜻한 이웃들의 모습들이 정겨웠습니다.
특히 일기형식으로 나레이션도 하고 노래도 하고
주인공 연이 역할의 배우분 정말 대단하신거 같아요.
그 많은 것들을 다 외우시고 자연스럽게 연기하시더라구요. ㅎㅎㅎ
영상이 있는 공연이다 보니 일러스트와 찰흙으로 빚은 작품들도 극의 완성도를 높여줍니다.^^
잊혀져 가는 옛 시절의 모습들을 요즘 학생들은 전혀 모르겠지만
이 공연이 시대와 시대를 연결해주고 세대간의 공감을 끌어주는
멋진 가족공연이 될거라고 믿어요.
대학로공연, 가족공연으로 강추입니다!!!
김민기 연출가님이 직접 쓰셨던 책입니다.
알라딘에서도 판매중이라고 하구요.
CD도 수록되어 있다고 해요.
한시간동안 공연 다 보고 나오니 엽서들도 전시되어 있는데 예쁘다며 몇장 들고 왔습니다.
11월 25일부터 시작된 공연이어서 공연 초반에 찾아준 관객들이라 그런지
따로 작은 선물을 준비해 주셨더라구요. ㅎㅎㅎ
번개탄 쿠키는 고려당에서 만든건데 하나는 촛불집회 갔다가 경찰에게 하나 나눠주고 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