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전이 새롭게 선보이는 창작극 <아빠 얼굴 예쁘네요>
작성자 :눈사람
등록일 :2016-11-28 18:22:03
조회수 :1,891
나들이명: 아빠 얼굴 예쁘네요
아빠 얼굴 예쁘네요
11월 26일 토요일
학전블루 소극장
학전이 새롭게 선보이는 창작 "아빠 얼굴 예쁘네요'를 보고 왔어요~~~
연기, 그림, 노래, 영상이 어우러진 영상노래극이에요^^
오랜만에 찾은 학전블루 소극장~~~
ㅎ 대학로에서 가장 친근한 공연장이에요!!!
이날 첫눈이 왔지요^^
첫눈 오는날 대학로 공연 보기....
다른 때보다 더 설레는 맘이었어요!!
2016년 11월 25일 (금) ~ 12월 18일 (일)
학전블루 소극장
수~금 7시 30분 / 토~일 1시, 4시
전시 (수~금 / 2시~5시)
<아빠 얼굴 예쁘네요>는 지정석이 아니라 자유석이에요~~~
오는 순서대로 원하는 자리에 앉아 관람하실 수 있어요!!!
저흰 B열 앞쪽에서 봤답니다^^
공연장 벽면엔 여러 작품들이 걸려있어요~~~
전시 관람은 무료로 알고 있는데..
확인해봐야할거 같아요^^
<아빠 얼굴 예쁘네요>는 1980년대 탄광촌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실제 탄광촌 아이들의 일기와 글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요^^
강원도 탄광마을에 사는 초등학생 연이, 탄이, 순이~~~
주인공이자 극의 화자인 연이가 쓴 일기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요..
순수한 아이의 마음이 잘 녹아있고 서정적인 음악이 함께 하니 감동이 배가 되더라구요!!!
배우분들, 특히나 연이의 음성은.... 아...
목소리만으로도 감동을 주고, 따뜻함을 느끼게 해줄 수 있구나 싶었어요^^
위로받는 느낌이었답니다!!!!
공연 보면서 아빠 생각이 나선.. 눈물이....
공연 전날 친정에서 잤는데 아빠손 보고 깜짝 놀랐었거든요...
손바닥엔 굳은 살, 다 튼 손...
에효.. 여튼.. 아빠 생각에 맘이 넘 아팠는데요..
기쁨이도 공연 보면서 아빠 생각이 많이 났다고 해요~~~
<안도현님의 연탄 한장>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 쓰며 언덕길을 오르는 거라네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 먹으면서도 몰랐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이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란 시도 생각나요!!!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자신의 몸뚱아리를 다 태우며 뜨근뜨근한 아랫목을 만들던
저 연탄재를 누가 함부로 발로 찰 수 있는가?
시는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인데요...
지금 같은 시국에.. 이 시를 읽으니.. 참..
우리 아이들에겐 생소한, 어른들한텐 아주 익숙한 연탄과 번개탄, 연탄집게..
어릴 때 연탄불 갈고, 불 붙이고 했던게 생각나네요~~~
공연 보고 나오는 길에 선물도 주시더라구요~~~
고려당에서 만든 번개탄 쿠키와 연필, 엽서!!!
그동안에 봐왔던 학전공연과는 좀 다른 공연이었어요~~~
잊혀져 가는 옛 시절의 모습과 아이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탄광촌 아이들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보고 세대간 공감대를 형성해주는..
감동이 있는 공연이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