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아빠는 어린이 공연 중에도 웰 메이드로 이미 유명한 작품이고, 아시다시피 아시테지 초청작이기도 했다.

우리 역시도 2015년 초, 이 공연 초창기때 보고, 이번이 재관람이었다.

페이퍼아트뮤지컬이라는 것이 충분히 매력적이고, 아이들의 상상력을 끄집어낼 만한 요소도 충분하고, 

극 초반 배우와 그림자로 동시에 보여지는 부분 역시도, 다른 극에서누 흔히 볼 수 없는 독창적인 점이다.

창작동화를 모티브로 하므로 전체적인 스토리는 변화가 있을 수 없지만, 지난해와 각색은 전혀 달라서, 재관람하는 입장에서도 무척 흥미진진했다.

은지 (원작에선 은이인데, 지난번이나 이번이나 꼬마 주인공이름은 은지였다.)와 아빠의 종이놀이나, 바람에 날으는 밤하늘, 종이나라에서의 에피소드는 보다 압축적이면서도 재치있는 대사로 웃음을 유발했고, 불시에 배우들이 관객석에 함께하는 장면도 추가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전 종이아빠 보다 좋았던 점은,

마지막에 가족 이야기를 살짝 가미했다는 점이다.

늘 바빠서 그 사랑을 의심하기도 하지만, 아빠는 늘 아이를 사랑하고....거기에 덧붙여 엄마도 늘 옆에 있어줘서 고맙고, 고맙다 해줘서 또 고맙다는...

사실 우리 아이에게 아빠는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편이라 덜 감동스러웠을지도 모르겠는데,

내 시대의 아버지들을 떠올리다 보니, 오히려 끝부분은 엄마에게 뭉클했던 잘 만들어진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