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1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오랜만에 남편과 창작뮤지컬 보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다녀왔어요~~~
큰딸은 집에, 둘째는 사회체험수업 보내고 둘이 데이트.... ㅎㅎㅎ
2층 R석도 가격이 후덜덜한거 40% 할인가로 봤는데요.
오페라글라스로 봐야하나 고민좀 하다가 패스했는데
다음에 2층에서 보게 되면 한번 대여해볼까봐요~~~
티켓 보여주시면 세종로 공영주차장 주차할인권을 받으실 수 있어요.
출차하실 때 무인정산기에서 4천원 결제하시면 됩니다.
서울시뮤지컬단과 함께하는 창작뮤지컬 <서울의 달>.
다들 알다시피 현재의 한석규와 최민식이 있게 했던, 정말 유명한 MBC 드라마였죠~~~
저도 봤던 기억이 나요. ㅎㅎㅎ
여기 한석규가 맡았던 홍식이를 이필모씨가 맡았더라구요.
남편도 저도 뮤지컬 배우로서의 이필모의 모습 궁금하고 보고 싶어서 선택하기도 했답니다.
춘섭 역을 맡았던 배우분도 연기, 가창력 모두 훌륭하시던데요.^^
서울시뮤지컬단 단원들이어서 연기와 노래는 다들 뭐 잘하시더라구요.
3층까지 있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저는 2층에서 비교적 앞쪽이었고 무대는 너무 잘 보였어요.
멀어서 그게 좀 아쉬웠지만요.^^
중간에 20분간 인터미션이 있을 때 바람 쐬러 잠시 밖을 나갔더니
이렇게 큰 현수막이 걸려있네요.
"움직여야 할 때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다."
요즘 대한민국의 국민들 대부분이 이런 생각때문에
토요일마다 광화문 광장으로 모이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몇주 전에 다녀오고 이번주에 또 다녀오려구요.
인터미션 포함해서 총 150분간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들이 있었던 창작뮤지컬 <서울의 달>.
오랜 전통이 있는 오리지널 라이센스 뮤지컬과는 또 어떤 차이가 있는 창작뮤지컬일까 궁금했어요.
뮤지컬 몇 편 봤지만 보통 뮤지컬보다는 노래 분량이 적고
상대적으로 연기하는 부분이 많았던 느낌이 들어요.
연기와 노래가 절반씩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주인공 이필모씨의 연기력이 빛을 발했던 거 같아요.
TV 화면속 연기와는 또 다르게 엄청 넓은 무대에서 굉장히 먼 관객들을 만족시켜야 하는
연기를 보여줘야 하는데 역시 오랜시간 연기자로 다져진 그 경험들이
무대에서도 빛이 났던거 같습니다.
노래 실력은 아주 냉정하게 보자면 뮤지컬 배우들의 발성보다는 좀 약했던거 같지만
큰 차이가 느껴지진 않구요. 아무 미세하게요.... ㅎㅎㅎ
주인공으로서의 무게감은 기본적인 노래실력에 공연 전체를 끌고 가는 연기력이 다 한거 같아요.^^
약간 야한 장면도 있어서 중학생이상 관람가라는 게 이해가 되었구요. ㅋㅋㅋ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얼마전에 봤던 오페라 <맥베드> 에서도 그랬지만
이번 <서울의 달> 에서도 무대연출이 참 멋졌는데요.
달동네 컨셉의 다닥다닥 붙은 집을 표현한 세트도 그 느낌을 그대로 잘 살린거 같고
바닥에 동그랗게 돌아가는 무대.... 조명들.... 멋진 공연이었어요.
각박한 경쟁사회와 물질 만능주의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두 남자로 대변해주는 세상 이야기였구요.
각자도생, 강자독식..... 처음 시작하는 노랫말에서 나오듯
살기 힘들다고 느끼면 그렇겠지만 또 한편 그 각박함 속에서도
각자의 지혜를 발휘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여서 공감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필모씨의 뮤지컬배우로서의 새로운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인 공연이었고
서울시뮤지컬단과 함께 어우러지는 창작뮤지컬 한편 잘 보고 왔어요.^^
크리스마스날까지 한답니다.
크리스마스공연으로 뭘 볼까 고민하는 분들께 멋진 공연 추천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