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구 왕자와 비올라 공주...

제목만으로 국악과 양악의 접목이겠거니  쉽게 추측할 수 있었고, 상상할 수 있는 그런 공연이겠구나 싶다보니, 막연히 관람이 미뤄졌던게 사실인 공연이었다.

그런데!

보지 않았더라면, 분명 후회할 법한 공연이기도 했다.

공연장에 들어서면, 이런 무대가 반겨준다.

소극장이 주는, 뭐랄까...화려하거나 비싸 보이는 장치는 없지만, 소박하고 정겨운 포근한 느낌이 있다.

첫 시작은 국악공연이다. 장구 이외에도 징,꽹과리,북,소고가 등장하는데, 일정 나이라면 책에서 한번쯤 봤을 법한 국악기 소리를 직접 들어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시간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배우들의 국악기와 노래가 라이브라는 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어른의 눈으론 스토리가 다소 유치할 수 있지만, 지루할 틈 없이 웃음 포인트를 주고,

어린이의 눈높이로는 여러 클래식과 국악 악기소리를 들으며 왕자와공주의 사랑, 다툼을 벌이는 두 왕국, 마법의 음모와 정의의 승리로 구출과 화해...라는 골고루 흥미로운 스토리적 요소가 있었다.

여기서 진행되는 공연의 등장인물은 각각 자기의 악기가 있는데, 그 악기 소리로 등장과 극적  상황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휴일의 아침시간이 참으로 보람찰 수 있게 하는 고마운 공연이었다.

공연장을 나오다 보니, 이런게 벽에 붙어있었다.

어린이 공연에서 이런 등장인물 소개를 흔하게 볼 수 있는게 아닌데...그만큼 자신감과 자부심의 표현이 아니었나 싶다.

클래식과 국악이 접목된, 국악 라이브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추천할만한 공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