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공연을 보려다 길도 막힐 듯해 부담없이 가자해서 이곳에서 성탄절 이브에 보았습니다.

여타 작은 공연들보다도 크리스마스 공연인데 성탄절 느낌은 거의 안나더군요.

크리스마스인 걸 감안하면 약간 부족한 느낌의 무대 연출이었습니다.

아이 대상 공연인 것에 비해 대사가 약간 빠르고 발음이 일부분 부정확해서 어른인 저도 못 알아 듣는 부분이 있었고,

삼촌 이야기가 약간 지루했고, 맥락이 쉽게 연결되지 않다고 느꼈어요.

그간 보았던 공연들은 아이 모두 비슷한 코드에서 웃음이 나거나 어른들도 같이 웃는 포인트가 있는데 공연내내 저와 아이 못 웃었던 싶어요. 

전반적인 내용이 교훈을 크게 주거나 따스한 감동을 주거나 뮤지컬을 보는 눈요기를 채우거나 또는 웃음을 주거나 하면 좋은데 약간 채워지지 않는 느낌이랄까요.

극이 끝이 나고 아이 기억에는 발레리나만 기억이 난다고 하네요.

그외 시설이나 직원들 친절도 배우들의 성실도는 높아 보였습니다.

극 자체의 내용이 아이를 위한 호두까기인형이라는 타이틀의 기대치에는 조금 부족해보였습니다.

유쾌하고 창의적으로 극을 재해석했었더라면 하는 바램이며,

여러 공연들과 비교해 아쉬운 점이 있어 보다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에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