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참 바빴어요.

은서 학교에서 입학때 얘기나왔던 체육관이 드디어 4학년 끝자락에 개관을 하게되어

개관식이 있던 날이였네요.

엄마인 저도 학부모 중창단으로 개관기념 행사에 무대를 서고,

은서도 첫무대는 오케스트라로...마지막 무대는 합창단으로 서느라...

모녀가 학교에서 각자 바쁜 날이였어요.

행사 끝나고는 저녁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로맨틱 콘서트를 관람할 예정이라...

어린 은재를 데리고 밖에서 저녁먹고 돌아다니다 보면 힘들것 같아

집에서 따뜻하게 저녁먹고 출발을 했어요.

은재가 간혹가다 초저녁 잠을 잘때가 있는데, 왜 이날...자는지...

저녁먹고...노곤했는지...자는걸 살살 깨워서 출발했어요.

집에서 버스 한번만 타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바로 앞에서 내리기에...교통도 참 편했지요.^^

은재의 초저녁 잠땜시...늦을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다행히 첫곡 시작하면서 공연장에 들어갔어요.^^

이날 일기예보에 강추위라 했는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는 로맨틱 콘서트를 관람하려고 온 관람객들로

꽉 차있더라구요.

로맨틱 콘서트는 한양대 작곡과 교수인 정경영 교수님의 따뜻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해설과 함께

세종문화회관 유일의 오케스트라인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콘서트예요.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단원은 20대 대학생부터 30대 음악도들로 이뤄진 오케스트라래요.

그래서인지 더 힘있고 생동감이 느껴지더라구요.

은서, 은재 아이들과 함께 세종문화회관의 소극장이나 M씨어터는 방문해 봤는데,  

대극장을 데리고 간건 이번이 처음이였어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규모를 둘러보는 은서, 은재가 멋지다고 하길래,

재작년에 엄마가 합창단 단원으로 대극장 무대에서 섰었다고 하니, 저희 은서가 "와~"하며 감탄을 하더라구요.^^

로맨틱 콘서트는 15분간의 휴식시간과 함께 1,2부로 나뉘어져 공연이 이뤄졌어요.

1부에서는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의 연주 위주의 공연과 함께 첼로 협주로 연주가 이뤄졌는데,

드뷔시 : 달빛, 랄로 : 첼로 협주곡 1악장, 말러 : 교향곡 제5번 4악장 으로

연말과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어울리는 잔잔한 음악들이 연주되었어요.

학교에서 오케스트라 첼로 단원으로 활동 중인 은서는 협주자인 첼로연주자도 유심히 보고,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예전보다 더 관심있게 감상하는 듯 보이더라구요.

2부는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법한, '어?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곡인것 같은데...' 할만한,

오페라 아리아와 크리스마스에 다양한 형태로 무대에 오르는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으로 연주가 이뤄졌어요.

역시 몸이 기억한건...까먹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요? 

테너 김정규님이 오페라 <라 보엠>의 '그대의 찬 손'을 부르시는데...합창단때 불렀던 곡인가봐요. ㅎㅎㅎ

제가 따라부르고 있더라구요.^^

오페라 아리아의 뒷 배경이 되는 스토리를 정경영 교수님의 이해하기 쉽게 해설해 주셔서,

자세한 스토리를 모르고, 어떤 배경인지 모르고 귀에 익은 멋진 곡들이,

해설과 함께 하니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듯 하더라구요..^^

정경영 교수님의 목소리...참 따스하니 좋더라구요.

프로그램 마지막 곡이였던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은 얼마전 은서, 은재와 북서울 꿈의 숲에서

호두까기 인형 뮤지컬을 관람했는데...

은재가 그걸 기억하고...

음악을 들으며 "클라라가 나오는 호두까기 인형이지?", "지금 이 음악에선 쥐가 나올것 같아..." 하면서

은재 나름의 음악을 감상하더라구요.   어머나 어머나 얼마나 이쁜지...무지 가슴 뿌듯하더라구요.

이래서 경험이 참 중요한가봐요.^^

앵콜을 무려 3곡!!!

저는 너무너무 멋진 연주에 앵콜 3곡의 연주시간이 좋았는데...

연주시간 2시간을 넘어가니...항상 조용하게 관람을 해주기에 더 어릴때도 클래식 공연을 데리고 다닌 은재인데...

7살 은재에게도 한계는 있나봐요.

​저에게 "엄마, 끝났다며..." 를 앵콜 3곡이 연주될때마다 제 옆에서...말을 하더라구요.ㅎㅎㅎ

제가 예상한 연주시간보다 40분 가량 늦게 끝난 듯한데...

그 시간 맞춰 픽업온 은재빠 덕분에 추위에 떨지않고 바로 차타고 집으로 왔어요.^^

며칠 안남은 2016년에 아이들과 함께 관람한 로맨틱 콘서트...기억에 잔잔하게 남을 듯 해요.

팜플렛을 보니, 2017년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공연일정이 있더라구요.

세종문화회관에서 2015년 부터 해왔던걸로 아는 <앙상블 마티네>도 이번 로맨틱 콘서트 처럼 정경영 교수님의 해설과 함께하는 연주였네요~~~

​

시간이 된다면 아이들과 함께 2017년도에도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의 공연을 관람했으면...하는 바램이네요.

아이들에게 넘 유익하고, 따뜻한 시간이였어요.^^

* 넘 가고싶었던 공연을 애플도도 초대로 관람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