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에서 만나는 어린이 국악공연.
어린이 공연에서 국악을 만날 수 있는 것도 반갑지만,
가정의 달답게 '아빠'와 함께 할 수 있는 이야기라 또 반갑다.

남산자락에 위치하고 있어서,
공연 후 남산 나들이 하기도 딱 좋은 곳.

국립극장 메인 건물 우측에 보이는
원형 극장이 하늘극장.

청소년하늘극장이란 이름에 어울리게
어린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공연을 관람하기에
적합한 원형 공연장이다.

국립극장 공식 레퍼토리라 더 기대되는 공연.
국립극장이라면,
극장을 보고 공연을 선택해도
실패가 없으니까.^^

어린이 창극, 미녀와 야수에 이어서
올해 두 번째로 만나는 국립극장 어린이 레퍼토리.

공연 관람시 주차요금을 사전정산하면
5시간까지 3,000원으로 주차요금도 할인 된다.
공연 전후로 국립극장 셔틀버스도 운행되고,
지하철에서 이어지는 버스가 있어서
대중교통 접근성도 크게 나쁘진 않지만,
주차장 상황도 편리한 편.

지정 좌석이 아니라 등받이 없는 자유석으로,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선착순 입장하는 시스템이라
후다닥 점심 먹고 나와서 줄을 섰다.
티켓팅하자마자 줄 서신 분들도 많아서
우린 이미 한참 뒤..

무대 바로 앞에 깔아둔 매트에 앉는거라,
늦게 입장해서 좌석에  앉더라도 많이 멀지는 않지만,
기왕이면 앞 자리가 배우들과 호흡하기 좋으니까
미리미리 입장하기!!

줄 서서 기다리면서 사진 놀이..

공연장 앞 포토존에서
아빠 사우루스와 함께 인증샷!
국립극장 레퍼토리 공연은
대부분 포토존이 있어서 좋다.

장구를 들고 있는 아빠 사우루스의 모습에서,
국악 공연이라는게 확 느껴진다.
아빠 사우루스, 대체 어떤 이야기일까..
아이들과 이야기해보기도 좋네.^^

줄 서서 기다리는 동안
국립극장 캐릭터가 다가오니
아이들은 반갑다고 와락..ㅋㅋㅋㅋ

아빠 사우루스 프로그램북은
3,000원에 구입 가능하다.

공연 소개 뿐 아니라,
한국의 전통악기에 대한 내용과 함께
스티커까지 들어가 있어서
워크북 역할도 하니 알차보인다.

원형 극장이라
어떤 좌석이든 잘 보이는 극장인데도,
아이들을 배려했는지 조금 더 가깝게..

무대 바로 앞에서 공연을 볼 수 있었던 날.

라이브로 연주되는 국립극장 공연은 대부분
오케스트라석이 무대와 별도로 관객석 옆에 있었는데,
이번에는 무대 중앙에 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빠와 5살 지우,
소리로 추임새를 하는 배우까지 세 명의 연기자가 등장하지만,
무대 위에 자리한 국악단 또한 중요한 역할.

공룡과 아빠를 좋아하는
5살 지우와
항상 바쁜 아빠의 이야기..
회사에 가야 한다며 지우와 놀 수 없다는 아빠는
갑자기 공룡으로 변해버리고,
지우는 아빠 공룡을 아빠 사우루스라고 부른다.
공룡이 된 아빠와 지우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어느 순간, 그래도 원래 아빠가 더 좋다며 그리워하는 지우.

재미있게 해주는 공룡이라서가 아니라,
늘 바쁘다 해도 아빠 자체로 좋아하는 모습이
마음에 다가왔다.

세 분의 배우만으로도 가득 채워졌던 무대.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스토리에 맞춰서 변하는 영상이
아이들을 몰입하게 도와준다.

깜찍한 공룡 머리띠를 하고 등장한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주자들은
단순히 극의 배경음악을 담당하신 게 아니라
쿵쿵 발소리, 뿌웅 방귀소리, 후두두둑 빗소리를
독주부터 중주, 작은 오케스트라까지
다양한 앙상블로 표현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셨고,
국악기로 표현되는 효과음들은 정말 실감났다.

중간중간 추임새까지 멋지게 해주시며
극의 한 부분을 담당하신 연주자들

바로 앞에서 연주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으니
더욱 몰입할 수 있었던 순간.

거문고, 대금, 가야금, 해금, 피리, 나팔, 꽹과리까지
다양한 국악기의 향연,
추천하고 싶은 어린이 공연

아빠와 놀고 싶어하는 아이가 등장하는
다른 어린이 공연도 오버랩되었던
'아빠 사우루스' 이야기.

아빠와 아이가 나오는 공연,
'종이아빠', '오버코트'처럼,
'아빠 사우루스' 역시
아빠는 늘 바쁘고,
아이는 늘 아빠와 놀고 싶어한다.
아이가 아빠를 찾을 날도 사실
인생에서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인데,
늘 바빠야 한다는 게,
그리고 그 사실이 공감간다는게 참 안타깝다.

공룡이 되지 않아도,
종이아빠가 되지 않아도,
아이와 즐겁게 놀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참 좋을텐데..
변신한 순간까지도 회사 일을 걱정하는 것마저 비슷하다.

국립극장의 다음 어린이 공연도 기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