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학년 여니가 미술전시수업인 뮤지엄러브를 시작하고
아이가 좋아해서 다음 수업은 언제냐고 계속 확인하는 건 물론이고 저도 계속 뮤지엄러브 수업이 있는 날이 기다려지더라고요.
아이는 좋아하는 미술수업이라 좋고 엄마는 혼자서 여유롭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어서 좋고~
아이는 선생님과 수업하러 가고
저는 티켓 사서 혼자만의 시간...
서울미술관은 성인 9천원이고 전관을 다 관람할 수 있고 석파정까지 들어갈 수 있어요.
왜 점선이 있는데 안뜯어가나 했더니 왼쪽 부분에 석파정 쓰여있는 곳은 석파정에 들어갈 때 보여주면 뜯어가더라고요.
아이가 미술전시수업을 듣는 동안 엄마도 같은 작품을 보면 나중에 아이와 할 이야기가 많아서 좋아요~
엄마도 그거 봤는데~ 여니는 뭐가 젤 좋았어? 등등
또 아이는 선생님에게 들은 이야기를 해주면서 엄마에게 잘난 척도 해보고 자신감도 키우고요~
1층은 카페 소사이어티에요.
우리가 아주 잘 알고있는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화백의 작품은 물론이고 스노우캣이라는 캐릭터 작품, 외국 작가들의 작품,
현대미술의 한 획을 긋고 있는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답니다.
이곳은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엄마는 찬찬히 돌아보면 사진도 찍고 돌아봤어요.
나중에 카페에 올라온 사진 보니 아이들도 이곳에서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더라고요.
2층으로 올라가서는 사진촬영 금지라 사진이 없네요.
신사임당은 풀벌레, 포도, 화조, 어죽, 매화, 난초 등을 많이 그렸는데 풀과 벌레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섬세하게 표현하기로 유명하죠.
초충도를 본 닭이 살아있는 곤충인 줄 알고 쪼았다는 이야기도 널리 알려져 있고요.
여니도 뮤지엄러브 선생님과 미술전시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그날 본 작품들을 이야기하며 초충도 닭 이야기를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맞장구치며 그시대에 어쩜 그렇게 자세하게 묘사할 수 있었을까 엄마도 너무 감동이었다고 이야기해줬어요.
5만원권 지폐 속에 그려진 신사임당.
아들 율곡이이와 함께 어머니와 아들이 지폐에 그려지게 되었는데 이게 세계 최초라는 사실은 저도 이번에 아이가 수업을 다녀와서 얘기해줘서 알게 되었답니다.
지폐 속에 숨겨진 그림이 어떤 그림인지 찾아보기도 했더라고요.
사임당 그녀의 화원을 지나면 한국 근대화가 특별전이 진행 중이에요.
지난달 수업인 김환기에서 양푸둥까지에서 배운 김환기 화가의 또 다른 작품을 만날 수 있었고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도 만날 수 있었어요.
백남준 <TV is NEW Heart>가 인상적이었는지 그 이야기를 해주던 여니.
꼭 종이에 그림을 그려야지만 미술작품이 되는 게 아니라는 게 놀라운 충격이었던 거 같아요.
혼자서 여유롭게 서울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내려오다 딱 만난 아이들.
이날 수업의 마지막으로 신사임당의 작품을 보고 느낀 것을 표현해보는 시간.
초충도처럼 곤충과 풀 등을 그려보는 시간이었다는데 아이는 원하는 대로 꾸미기~
집에 와서도 식구들에게 이야기하며 부채 자랑을 어찌나 하든지...
엄마와 단둘이 6시간의 외출.
대중교통 이용해서 다니느라 힘들 법도 한데 뮤지엄러브 미술전시수업이 너무 좋아서
또 다음 수업은 언제 어디로 가냐며 묻는 여니.
엄마도 한 달에 한 번 혼자서 여유롭게 문화생활 즐길 수 있는 이 시간이 너무나도 좋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