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큰 아이를 데리고 가려고 했었는데 집안 사정으로 다섯살짜리 작은 아이를 데리고 가게 되었어요. 호랑이가 무섭다며 공연 포스터 조차  두 손으로 자기 눈을 가릴 정도로 겁이 많아서 과연 잘 볼 수 있을지 걱정이었죠. 혹시라도 무섭다고 하면 나가려고 일부러 뒷쪽 자리에 앉았어요.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고 호랑이가 나타났어요. 그런데 호랑이가 무섭지도 않고 오히려 재미있자 아이드 슬슬 경계심을 풀고 재미있게 보기 시작했죠. 나중에는 팥죽 노래도 따라하며 신나게 놀았어요.

아이가 이미 알고 있던 슬픈(?) 결말이 아닌 해피 엔딩으로 끝나자 아이도 무척 기뻐했죠. 공연이 끝나고 팥죽할머니, 호랑이와 함께 사진도 찍었어요. 공연을 보고 나오는데 계속 팥죽 사달라고 하네요. ㅋㅋ 우리 전통 문화와 위트도 담긴 재미있고 즐거운 공연이었어요. 팥죽 노래가 계속 머리 속에 맴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