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과 접할기회가 별로 없던 초5 아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것이라 신청한 공연.
처음엔 목관악기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소리를 구분할수 있게 단독 혹은 피아노와 협주형태로 짧은 연주를 들은것이  악기에 대한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다.
 왠지 숨결마저 떨리게할것 같은 맑은 피아노 독주에서 '생소한 관악기보다 익숙한 피아노 소리에 더 감동했는지도 모르겠다'라고 생각하던차...연주곡이 프로그램안내지에 적힌 목록과 다르다고 느낀 오보에 연주가 끝나고 이어지는 바순의 연주.. 처음 본 악기라 그 크기와 생김새도 신기했지만 그 장난스러운듯한 음색에 참 매력있다고 느꼈다.
 관악기들의 합주를 들으며 왠지 익숙하지 않은듯한 이 느낌이 뭘까.. 의문이 있었는데 바이올린과 합주를 들으며 관악기만의 매력이 선명해짐을 느꼈다.
 바이올린의 그 섬세하고 화려한 음색과 대비되는 듯한 관악기들의 투박하면서도 정감있는 음색이 참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내가 좋아하는 사운드오브 뮤직 영화의 곡들이 연주될때에는 뒤에 이어지는 영화장면 장면이 생생하게 기억나는데다가.. 마치 진짜 새가 지저귀는듯 고운 플릇 소리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여인의 향기에 나온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가 연주될때는 호른의 소리가.. 앵콜곡 마법의 성에서는 클라리넷의 소리가 참 좋다고 느낄수 있었던 것은 처음에 각 악기별 설명을 들은 덕분일것이다.

 클래식곡을 들어본 횟수가 손에 꼽을만큼 생소한 내게는 '아들이 어떻게 느꼈을까..' 묻기전에 내가 먼저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그래서 이번 공연을 보았다는게 참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아쉬운점이 있다면 커튼콜 때 사진찍을 시간을 준다해서 사진을 꾹 참고 안찍었는데  마지막 앵콜곡 끝나고 뭔가 순식간에 사람들이 다 나가고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다. 여기 혼자만이라도 길게 박수치며 커튼 콜을 하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연주자님들께 알리고 싶다. 

 느낀 감동만큼 꼭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정말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