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때마다 클래식 공연을 자주 찾는 편인데, 마침 좋은 기회가 되어 아이와 함께 찾게 된 마포아트센터였습니다.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피아노 등 각각의 팀 연주나 피아노에 다른 종류의 악기가 더해진 앙상블 공연은 여러번 봐 왔었지만 이 전부가 더해진 조합은 처음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바순 음색이 너무나 중후하고 멋졌습니다.

'캐리비안의 해적'을 오케스트라로 한번, 금관악기 팀 스무명 연주로 접한 적이 있는데 하늬바람 팀의 앙상블 연주 정말 최고였습니다. 아무래도 악기 수가 적다 보니 웅장한 맛은 좀 떨어졌지만, 이 곡에는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악기들이 각각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적절히 어우러지는 모습이 참 새로웠습니다.

피아노 연주로 많이 알려진 '왕벌의 비행'은 건반악기가 아님에도 특유의 느낌을 살릴 수 있음에 다시 한번 놀랐고요. 영화음악 주제가들은 워낙 유명한 곡들이다 보니 화면에 나오는 장면에 음악까지 더해져 영화를 처음 볼 때 당시의 감동을 그대로 재현시켜 주더군요.

앵콜곡들까지 준비를 많이 해 오셔서 정말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하늬바람 체임버 앙상블의 멋진 무대 부탁드리고요. 다른 분들께도 제가 느꼈던 감동이 전달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